최종편집 : 2024-04-19 08:40 (금)
가보고 싶은 영화·드라마 속 섬 찾아..‘국화꽃 향기’의 ‘용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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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영화·드라마 속 섬 찾아..‘국화꽃 향기’의 ‘용초도’
  • 글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11.18 12: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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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⑩
용초도 섬 전경
용초도 섬 전경

모범경작생’이라는 단편소설 작가로 알려진 박영준의 소설 가운데에는 ‘용초도 근해’라는 작품이 있다. 6·25 때 북한에 포로로 수용되어 있다가 귀환한 군인들의 포로수용소 체험을 다루고 있는데 전후소설(戰後小說)로 분류된다. 

국군 포로인 용수가 판문점을 거쳐 용초도로 후송되는 도중, 과거에 포로수용소에서 전우를 고발한 것과 북에 여인을 두고 온 죄책감으로 용초도에 도착하기 직전 바다에 뛰어든다는 이야기이다. 휴전이 성립되면서 이루어진 포로 교환 시기, 그 포로 교환의 대상이된 국군 포로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는 단편이다. 

흔히들 포로수용소 하면 거제도만 떠올리지만, 인근의 용초도와 추봉도라는 섬에도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오늘도 ‘거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면서 역사체험을 하고 있으나, 이 두 섬은 우리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 가고 있다.

용초도
용초도 포로수용소 머릿돌

용초도는 통영시에서 14㎞, 면소재지인 한산도와는 3km 떨어졌으며, 인구는 2백여 명이다. 용초도로 가는 배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세 차례 있으며, 35분 정도 소요된다.

배에서 내리면 짧은 선착장이 보인다. 조금 더 가면, ‘용초포로수용소’가 5백미터 지점에 있다고 표시된 팻말이 있다. 

1952년 5월부터 1954년 말까지 약 3년 동안 미군과 국군 1개 대대가 용초마을에 주둔하여 2천여 명의 북한 포로들을 수용했다. 1952년 5월, 보리농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미군과 국군들이 들이닥쳐 100여 채, 700여명의 용초도 주민들을 주위에 있는 한산도와 비진도, 죽도 등으로 강제로 이주시킨 것이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전답과 집 등 생활터전을 모조리 빼앗기면서 강제철거령에 따라야 했다.

용초도
용초도

거제수용소에는 인민군, 학도병, 의용군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많은 숫자의 포로들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막사마다 자치대를 만들기는 했으나, 통제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악질포로들을 분리하여 용초도와 추봉도로 징발하여 가는 바람에 이 두 섬에 사는 주민들은 제대로 된 보상도 없이 인근 섬으로 쫓겨 가 3년 동안 고생을 했다.

용초도와 추봉도에 수용된 포로들은 성격이 매우 거친 악질들로, 거의 매일 데모를 하는 바람에 최루탄을 쏘아 진압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용초도 포로수용 감옥
용초도 포로들을 수용했던 감옥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휴전협정이 체결됐지만 용초도 사람들은 곧바로 마을로 돌아올 수 없었다. 휴전 후 포로 교환이 이루어진 다음, 다시 이북 포로수용소에 송환된 국군포로들이 용초도에 수용되어 혹독한 사상 검증을 받았다. 이들의 수용 기간이 끝나고 난 뒤 용초도로 다시 돌아왔을 때 주민들을 맞이한 것은 북한군 포로수용소 건물과 폐허가 된 집과 전답이었다.

용초도는 호두마을과 용초마을로 나뉜다. 해안도로에는 미역을 말리는 덕장이 1km 정도 이어져 진풍경을 이룬다. 해안도로에는 미역을 말리는 덕장이 1km 정도 이어져 진풍경을 이룬다. 그 길을 따라서 20분 정도 가다보면 바닷가 모래 언덕에 앙증맞은 작은 학교를 만난다. 호두마을에서 용초마을 가는 도중 꺾이는 지점에서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다.

백사장과 닿아 있는 운동장은 족구장 정도의 크기다. 여기서 축구하다 공을 잘못 차면 바다로 풍덩 빠지지 않을지 걱정될 정도이다. 2003년 2월 개봉된 ‘국화꽃향기’라는 영화의 촬영장소이다.

추봉도
추봉도

 

<사진/통영시,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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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19-11-18 22:34:27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가 옳음.한나라이후 세계종교로 동아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아온 유교전통.

해방후 유교국 조선.대한제국 최고대학 지위는 성균관대로 계승,제사(석전)는 성균관으로 분리.최고제사장 지위는 황사손(이원)이 승계.한국의 Royal대는 성균관대. 세계사 반영시 교황 윤허 서강대도 성대 다음 국제관습법상 학벌이 높고 좋은 예우 Royal대학. http://blog.daum.net/macmaca/2575

윤진한 2019-11-18 22:33:29
유교의 최고신이신 하느님(天)주재하에, 계절의 신(神), 산천(山川)의 신(神)들께서 만들어내시는 아름다운 자연. 국화의 계절, 그리고 단풍철!


http://blog.daum.net/macmaca/2782




한국은 수천년 세계종교 유교나라.불교는 한국 전통의 조계종 천민 승려와 주권없는 일본 불교로 나뉘어짐.1915년 조선총독부 포교규칙은 후발 국지적 신앙인 일본신도(새로 만든 일본 불교의 하나).불교.기독교만 종교로 인정하였는데,일본항복으로 강점기 포교종교는 종교주권 없는상태


http://blog.daum.net/macmaca/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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