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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매력, 중부내륙여행] 자연 그대로의 자연 ‘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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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매력, 중부내륙여행] 자연 그대로의 자연 ‘봉화’
  • 김초희 기자
  • 승인 2019.11.18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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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청량산

아름다운 자연의 품에 안겨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봉화’로 달려가자. 복잡한 도시 숲이 뿜어내는 매캐한 공기를 벗어나 울울창창한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봉화에 들어서면 달달한 공기가 힐링을 선사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광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깨알 재미를 찾아 봉화로 나서보자.

행복이 쌓이는 분천역 산타마을 &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 한 페이지가 눈앞에서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면 설렘을 안겨주던 산타를 4계절 만날 수 있는 곳 분천역 산타마을은 동심에 불을 밝히는 여행지이다. 풍차와 산타클로스, 루돌프, 눈사람 등이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아기자기 소품들이 사랑스러운 산타마을은 인증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많다.

특히 설렘과 낭만이 가득한 봄과 가을의 분천역의 풍경은 감성사진 찍기에 좋다. 여름과 겨울철에는 좀 더 생동감이 감돈다. 한여름에는 물총놀이, 물안개터널, 산타바이크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재미를 선사하고,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운영하며 즐거움을 제공하는 등 사계절 유쾌함이 흐른다. 계절마다 개장시간이 다르니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분천역 산타마을
분천역 산타마을

분천역을 찾았다면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도 경험해보자. 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백두대간 오지 협곡을 달리는 국내 유일의 개방형 협곡순환열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색다른 여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코레일에서 운행하고 있는 6개의 관광열차 중 하나인 아기백호열차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V-Train은 분천역을 출발해 양원역, 승부역, 철암역 코스로 이어진다. 봉화 분천역과 태백 철암역 사이를 낙동강을 따라 오고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커다란 창문을 통해 움직이는 갤러리처럼 아름다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또 터널을 지날 때면 천장에 붙있는 야광스티커가 아름답게 빛나는 열차 객실을 비롯해 2호차의 교복체험 공간 등 깨알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분천역 산타마을
백두대간협곡열차 V-Train

가을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는 청량산

층암절벽 빼어난 절경이 마음을 사로잡는 봉화 청량산(해발870m)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퇴계, 원효, 의상, 김생, 최치원 등 유명인사가 공부하며 수도했던 산이다. 특히 퇴계는 청량산을 지극히 사랑해, 청량산에 관한 시를 51편이나 남겼다고 한다.

내륙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리는 청량산은 12개의 바위 봉우리가 뾰족 솟아 있는데 안으로 여섯, 밖으로 여섯, 마치 한 송이 연꽃처럼 피어오르며 아름다움을 전한다. 신선이 내려와서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대’, 선녀가 유희를 즐겼다는 ‘선녀봉’, 최치원이 마시고 정신이 맑아졌다는 총명수와 감로수 등의 약수 등 찾아볼 곳도 많다.

청량산에서 바라 본 청량사
청량산

특히 가을의 청량산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산행 초보자나 가족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면 비교적 완만한 입석에서 청량사까지의 길이 무난하다. 청량사까지 가는 길 응진전, 풍혈대, 어풍대 등을 볼 수 있어 산행의 재미가 더한다. 특히 일명 외청량사로 불리는 응진전은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청량사의 암자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나다. 암자 바로 뒤편에는 9층짜리 탑 모양을 하고 있다는 금탑봉이 서 있다.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청량사는 과거에는 무수한 불교 유적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 소실되고 약사여래좌상 한 구와 길이 15m의 거대한 괘불 등 몇 점만이 남아 있다. 유리보전의 현판은 고려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와서 머무를 때 쓴 친필이라고 한다.

청량사에서 뒷실고개쪽으로 방향을 잡고 30~40분 정도 올라가 해발 800m 지점에 이르면 비로써 ‘하늘다리’가 나온다. 해발 826m 선학봉과 806m 자란봉 사이를 연결하는 연장 90m, 통과폭1.2m, 지상고 70m의 산악 현수교이다. 까마득하게 보이는 지상은 아찔하지만 계곡이 단풍들면 마치 융단 위를 걷는 듯 아름답다. 아름다운 청량산을 배경으로 하늘다리위에서 당당한 포즈로 인생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청량산에서 바라 본 청량사
청량산에서 바라 본 청량사

볼거리 가득한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자연 그대로의 자연, 원시림을 만끽할 수 있는 봉화는 그야말로 생명의 움트는 곳이다. 이곳에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수목원이 자리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약 1,800배인 5,179ha에 달하는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은 한반도의 뼈대가 되는 산줄기인 백두대간 가운데 자리인 봉화군 춘양면 옥석산과 문수산 일원에 위치해 있다.

엄청난 규모만큼이나 볼거리가 많다. 규모가 큰 만큼 미리 관람포인트를 정하고 동선을 짜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안내도에 난이도별로 코스가 잘 짜여져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10~1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는 트램을 타고 둘러보는 것도 좋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 자생식물과 우리나라 희귀·특산 식물, 고산식물을 수집·증식해 보전하고 이를 전시, 교육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특히 이곳은 백두산호랑이가 살고 있어 유명하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6개보다 넓은 면적의 호랑이 숲에는 크고 작은 나무들과 갈대밭, 습지까지 호랑이가 생활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입체적으로 조성했다. 워낙 넓기도 하고 종을 보존하기 위함이 목적이기 때문에 호랑이 숲을 찾아도 호랑이를 보지 못할 확률도 있다. 

또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산림종자를 보존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 종자저장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도 빼놓을 수 없는 수목원의 자랑이다.

이 밖에도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오감으로 생태계를 느끼며 독창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어린이 정원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숲속놀이를 통해 모험심과 공동체의식을 기를 수 있는 모험의 숲을 비롯해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에 언급된 약용식물을 전시하고 관리하는 약용식물원, 주민헌정기념원, 식물분류원, 트램출발역, 수변생태원, 겨울정원, 덩굴정원, 추억의 정원, 수련전시원, 그리고 다양한 색감과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무지개정원과 쉬엄쉬엄 거닐며 다채로운 식물과 함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휴가든 등이 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또 꽃과 열매가 아름다운 수목을 중심으로 조성된 꽃나무원,수목원의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한 잔디언덕, 돌담정원, 거울 연못, 야생화언덕, 매화원, 경관초지원, 관상침엽수원, 사계원, 단풍식물원, 백두대간자생식물원, 백두대간야생초화원, 돌틈정원이 있다.

한국의 알프스 ‘비나리마을’ vs 영화 속 풍경 ‘닭실마을’

첩첩산중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비나리 마을은 빼어난 절경만큼이나 시골마을의 인심도 아름다운 곳이다. 빽빽한 건물과 탁한 공기,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쳐있다면 청량산의 오지마을, 비나리마을을 찾아보자.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밀려드는 청량함이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자연이 주는 감동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통한 즐거움도 가득하다.  

비나리마을/ 사진-비나리마을 제공

산약초, 산나물, 송이트래킹 체험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비나리밭두렁교실을 비롯해 직접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해보는 농촌체험과 토종닭 농장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또 아이와 함께라면 비나리예술교실을 이용해도 좋다.

자연 속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미술체험, 도예체험, 토요스케치여행, 나는화가다, 꼼지락 꼼지락 에니메이션, 나무의 결을 찾아 옛 선비의 정신을 익히는 서각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산골 미술관도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 올 한해도 쉬지 않고 바쁘게 살아왔다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비나리마을에서 한 템포 쉬어가보는 것도 좋겠다. 

봉화의 또다른 마을로 이름부터 흥미로운 닭실마을이 있다. 닭실마을은 풍수설에 따르면 금계포란형 지형이라 하여 금닭이 알을 품은 형세이다. 마을 주변으로 산이 둘러싸여 온화한 느낌이 가득한 이곳은 조선 중기 문신 충재 권벌 선생의 안동권씨 집성촌이다. 충재 권벌 선생과 관련된 삼계서원, 충재일기, 근사록, 전적, 고문서 등 보물이 충재유물관에 보관돼 있다.

특히 충재 권벌 선생의 종택 오른편에 있는 거북이 바위 모양 위에 세워진 청암정이 유명하다. 청암정은 ‘동이’, ‘스캔들’, ‘바람의 화원’, ‘정도전’ 등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사랑받는 장소이다.

청암정 옆에는 충재유물관이 있고, 근처에 석천계곡과 선천정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석천계곡에서 닭실마을로 올라가면 충재권벌선생의 유적이 있어 이 일대가 사적 및 명승 제3호로 지정돼 있다. 닭실마을은 전통문화 체험으로 특화된 곳으로 외국인 친구나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좋은 곳이다. 또 5백년 역사의 전통 한과를 만들어 보고 맛볼 수 있다.

닭실마을
닭실마을
닭실마을
닭실마을

<사진 봉화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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