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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雨中) 타이중(臺中)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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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雨中) 타이중(臺中) 산책!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9.11.0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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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베틀트립에서 ‘멍 때리기 좋은 힐링 여행지’로 소개돼 새삼 주목받고 있는 타이중(Taizhong). 타이완 중서부에 자리한 이 곳을 찾아 나선 날 우중충 하던 하늘이 끝내 비를 쏟아냈다.

* 멍 때리기 좋은 ‘타이중 성품서점’

비 오는 날엔 카페나 책방에 앉아 멍하니 괜스레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마침, 타이중에는 타이완 유일 비치뷰 서점 ‘타이중 성품서점(台中港 誠品書店)’이 있다. 타이중항구(台中港)를 끼고 들어선 미쓰이 아울릿(MITSUI OUTLET)의 2층에 자리한 서점은 바닥부터 천정까지 25m에 달하는 통 창문으로 돼 있어 시원스레 펼쳐지는 바닷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타이중 성품서점
타이중 성품서점

서점 안에 커피숍이 있어 책 향과 커피향이 서점 내를 감돈다. 현지인의 핫플레이스인 듯 책장 사이사이에 서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들을 구경하며 내심 자리를 노리는데, 빈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 서점을 벗어나 1층으로 나오면 관람차가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타이중 성품서점
타이중 성품서점

* 알록달록 동화 같은 ‘무지개마을’

동화 같은 세상을 만나고 싶다면 ‘무지개마을(彩虹眷村)’로 가보자. 다닥다닥 붙은 조그마한 가옥들이 알록달록 채색돼 있어 인증샷 찍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비가 오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광객들이 이곳저곳에서 인증샷 남기며 즐거워한다.

타이중 무지개마을
타이중 무지개마을

동심을 자극하는 무지개마을은 사실 타이완의 또다른 속살을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1949년 장제스(장개석)이 모택동과의 싸움에서 져 타이완으로 쫓겨 올 때 장개석을 따라 온 150~200만 명의 군인과 군인 가족들이 살던 집단 거주지 ‘쥐엔춘(眷村 권촌)’ 중의 하나다.

이들은 곧 이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던 우리나라의 실향민처럼 중국 본토로 곧 돌아갈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언제든 타이완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에겐 집은 중요하지 않았다. 잠시 머물 곳으로 여기며 작은 가옥들에서 서로 동변상련을 나누며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장개석 정부는 자신을 따라온 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젊었던 군인은 노인이 됐고, 도시개발을 위해 이 마을은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타이중 무지개마을
타이중 무지개마을

이 곳에 살던 황룡푸(Huang Yung-Fu) 할아버지는 2008년부터 홀로 마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 동화마을로 탈바꿈시켰다. 무지개마을이 유명해지면서 철거가 철회되는 동화같은 일이 벌어졌고, 이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타이중의 대표 관광지 ‘타이중무지개예술공원’으로 거듭났다.

워낙 작아 돌아보는 데 10~20여 분 이면 충분하지만, 독특한 캐릭터, 이색적인 무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이 곳에 살았던 쥐엔촌 사람들의 삶의 편린을 엿본다. 

타이중 무지개마을
타이중 무지개마을


* 훠궈로 후끈 디저트로 달달하게 녹다

타이완 섬 중앙부에 자리한 타이중엔 먹거리도 풍성하다. 타이중에는 춘수당 버블티 원조집에서부터, 디저트 핫플레이스 ‘궁원안과(宮原眼科 궁위안옌커, 또는 미야하라)’, 타이완 샌드위치로 한국에서도 핫한 ‘홍루이젠(洪瑞珍)’ 본점 등이 있어 디저트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궁원안과
궁원안과

특히 궁원안과는 일제식민지 시대 안과병원이었다가 이후 방치됐던 건물을 디저트 전문점으로 활용한 재생공간으로, 외부는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이 시선을 끈다. 내부는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대형 책장들이 이색적이다. 또 책장 사이에 펑리수, 각종 차와 디저트들이 두꺼운 책 같은 포장 케이스에 데코레이션 돼 있다. 가게 자체가 훌륭한 인증샷 명소가 돼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고 디저트 맛에 빠져든다.

궁원안과
궁원안과

궁원안과에서 중산녹교(中山綠橋)를 건너면 서민들이 즐겨 찾는 훠궈 맛집 ‘台灣陳沙茶火鍋(Taiwan Chen Hot Pot)’을 만날 수 있다. 훠궈 골목이 조성돼 있어 좁은 골목길에 놓인 테이블에 둘러앉아 훠궈를 먹는 현지인들이 모습이 정겹다.

훠궈
훠궈
훠궈
훠궈
훠궈
훠궈

세차게 내리는 비가 잦아들기를 한참을 기다렸다가 먹어서인지, 육수에 각종 야채, 고기, 말린 두부 등을 넣어 먹는데 일행들 모두 말없이 먹기에 집중한다.

끓이는 열기, 먹는 열기에 후끈 달아오른다.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모두 포만감에 붉어진 얼굴에 만족감이 피어오른다. 훠궈  맛집 인증이다. 후끈 달아오른 열기는 궁원안과의 달달한 아이스크림이나, 춘수당 원조 버블티 한 잔으로 식혀도 좋다.

어느새 비는 그쳤고, 어둑어둑해진 타이중 밤거리를 걷는 발걸음은 여유로워진다.

타이중 무지개마을
타이중 무지개마을

<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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