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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경 (창조한국당) 문방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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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경 (창조한국당) 문방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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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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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제언

우리 역사와 문화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자

지난 2008년, 우리나라의 경우 외래관광객은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수지 측면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관광수지 적자폭을 줄이면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다각도의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용경 의원은 본지 기고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문화자원은 우수하지만, 이것이 관광 상품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며 “문화·역사 관광상품을 개발해 세계적 관광대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집자 주-

외국관광객, 문화상품 소비 외면

우리 정부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한 정책 중의 하나가 관광산업 진흥정책이다. 이런 정책 덕분인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 현재 외래관광객은 689만명으로 2007년 대비 6.9%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평균 2%의 국제관광객 증가율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6.9%는 탁월한 성과다. 그러나, 관광수지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만년 적자국가다.

통상적으로 약 100억 달러 정도의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2008년이 경우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출국 인구의 일시적 감소로 인해 적자폭이 30억 달러 정도로 줄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관광수지 적자폭을 줄이면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품격을 높일 수 있을까?.


나는 우리나라 문화자원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싶다. 세계경제포럼(WEF)는 지난 2008년 우리나라의 문화자원 인프라의 경쟁력이 세계13위라고 분석한 바 있다.

우리 문화자원의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공인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이 우리 문화상품에는 과연 어느 정도를 소비할까?. 단체관광객 기준으로 4달러에 불과하다. 체류 기간 동안 외국관광객의 소비금액 총액 1,139달러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외국관광객들은 단돈 1만원도 우리나라 문화상품에는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문화자원의 경쟁력은 세계13위 수준인데, 문화상품에는 단돈 1만원도 소비되지 않는 현상이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답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단체관광객이 4달러를 소비했다는 것은 문화자원은 우수하고 풍성하지만 이것이 관광 상품으로 개발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통상 일주일 정도 한국에 머무는 외국관광객에게 제공할 만한 적당한 문화상품을 여행사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대표적 문화상품 개발해야

다른 국가의 경우는 어떤가?. 영국을 찾아가는 대다수의 관광객들은 캣츠나 레미제라블 같은 뮤지컬을 보면서 100달러 정도를 거뜬히 지출한다. 비단 영국만이 아니다.

뉴욕의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일본의 가부키 등 주요 국가와 도시마다 저마다의 특색 있고 전통 있는 문화 심볼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표적 문화상품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난타’ 같은 공연이 간신히 체면을 살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역사유적지 역시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찬란한 유산이 많다. 도시 전체가 유적인 경주를 비롯하여 부여와 전주, 안동, 영주 등 명품 유적지가 즐비하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라. 우리나라의 대표적 역사문화 유적지로 연상되는 장소가 있는가? 불국사나 석굴암 정도일까? 우리 역사 문화유적이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그리스의 아테네 신전 등에 비해 초라해서가 아니다.


이집트를 생각하면 수많은 노예를 부려 피라미드를 건축한 파라오가 생각나고, 그리스를 생각하면 그리스 신화의 수많은 신의 이름이 떠오른다. 중국 서안의 진시황병마용을 생각하면진시황의 불로초가 연상된다. 참 신기하다. 한번 가본적도 없는 그들의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 있고, 기회가 온다면 꼭 들러보고 싶은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역사문화 유적들은 이야기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모두가 수천 년의 웃음과 눈물을 담고 있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문화관광해설사 제도 재정비돼야

그래서 나는 역사문화 상품의 관광 매력도를 높이는 것은 건축물의 위용이나 역사의 장구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건은 역시 생생한 이야기이다. 이런 지적이 진부한 것도 사실이다. 이미 누구나가 ‘스토리 텔링’을 말하지 않는가? 그러나, 우리 역사문화유적의 멋진 이야기는 아직 역사 속에 숨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가 문화관광해설사를 육성하여 ‘스토리 텔링’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

문화관광해설사 제도가 자원봉사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자원봉사 제도가 보조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저변확대와 우리문화에 대한 관심도 제고를 위해 바람직하겠지만 자원봉사자에게 100% 의존하는 것은 부족하다. 따라서 문화관광해설사 제도가 내실 있게 재정비되어야 한다.

문화관광해설사가 그 일을 통해 더욱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경제적 유인도 제공해줘야 하고 자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인프라도 구축되어야 한다. 자격증 제도도 엄격하게 운영하여 국가가 보증하는 문화관광해설사를 육성해야 한다.


현장에서 보고 체험하는 것만으로 감동을 느끼는 멋진 문화공연과 수백 년 수천 년을 거스르는 감동의 이야기가 깃든 우리 역사문화유적이 어우러진다면 그 누가 한국행을 마다하겠으며 그 누가 겨우 4달러 쓰고 말겠는가?

이제 정부와 관광관련 업계가 협력하여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했으면 좋겠다. 멋진 문화 공연 상품을 개발하고, 우리의 찬란한 유산이 가진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 생태관광도 좋고 의료관광도 좋다. 그러나,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우리나라 문화자원의 경쟁력을 외면한 채 ‘뭔가 대박감이 없나?’하며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이다.


다행히 올해는 여러 가지로 여건이 좋다. 정부는 이미 2010년에서 2012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한국 방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인 F-1 코리아 그랑프리와 G20 회의 역시 우리나라 관광 상품의 가치를 발산시킬 수 있는 호기이다.

우리나라만의 빛깔을 살린 문화관광 상품을 통해 전 세계인의 발걸음을 대한민국으로 이끌어 우리나라가 세계적 관광대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

이용경 의원은
◎ 서울대학교 전자공학, 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교 전자공학 박사
●현 제18대 창조한국당 국회의원, 창조한국당 원내대표
●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 KT 대표이사 사장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1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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