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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영 한국컨벤션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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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영 한국컨벤션산업협회장
  • 투어코리아
  • 승인 2010.0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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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산업 성장, 대한민국 브랜드 강화

지난해 1월, 정부는 MICE 산업을 ‘3대 분야 17개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육성 및 지원 방안을 강구하시 시작했다. MICE 산업이란 Meeting(회의), Incentive Tour(보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회) 등을 포함한 복융합적 개념의 산업으로 국민 경제성장과 소득, 고용창출의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이란 점에서 경제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정부, MICE 전략산업 육성

미래형 무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 받아 온 컨벤션 산업이 근 30년 만에 MICE 산업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국가적 차원에서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제주도에서는 한 글로벌 제약회사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임직원 1,400여명이 참석한 이 컨퍼런스는 첫째 날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한 해의 성과를 분석하고 201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비즈니스 미팅과 더불어 우수 직원에 대한 시상식과 2번의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만찬 그리고 관광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해 5일간 진행됐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한 우수 직원들을 초청해 열린 일종의 인센티브 투어 개념인 이 행사는 개인적인 물품 구입 및 기타 비용을 제외하고는 전 경비를 회사에서 지원했다.

이 행사를 언급한 이유는 MICE 산업을 개최했을 때의 실질적인 파급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고부가가치 산업이고 개최지의 경제적 이익을 많이 달성할 수 있다는 등의 형식적인 이야기보다 행사를 치름으로써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결과물을 제시하는 것이 보다 쉽게 느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행사에서 4개 호텔 4,000객실이 사용됐으며, 1일차 석식부터 5일차 조식까지 총 15,000끼 이상의 식사가 마련됐다. 행사 준비를 위해 투입된 인력은 서울, 제주 지역을 포함한 200개 이상의 업체에서 500명이 넘었다. 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제주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한 항공편, 공항 및 관광지 이동에 필요한 차량 사용을 보면 얼마나 많은 비용이 행사 개최지인 한국과 제주에서 쓰였는지 알 수 있다.

경제적 효과는 이뿐이 아니다. 전통 공연팀과 대중가수 등을 비롯해 총 10개 팀이 1,400명의 해외 참가자들에게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우리의 힘인 한류 문화를 선보이는 자리를 가졌다는 점에서도 향후 미치는 파급효과는 잠정적이긴 하지만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MICE, 관광산업의 꽃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MICE산업은 만남과 교류, 그리고 정보와 지식의 교환과 획득 등을 동시에 이루어낼 수 있는 장으로서 경제, 관광, 사회, 문화, 예술 등의 다양하고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관광산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컨벤션 시설 및 서비스 산업뿐만 아니라 관광·여가산업, 숙박·엔터테인먼트·식음료산업, 교통 및 통신 산업 등 관련 연관 산업까지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종합산업이자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지식기반산업의 핵심 산업이자, 21세기형 신성장 동력 산업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MICE 산업을 꽃 피우기에 적지 않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는 있지만 여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MICE 산업의 경쟁력은 아시아 지역이나 유럽 지역 도시에 비해 절대적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서비스의 질, 관광 매력도, 접근성, 브랜드 파워, 숙박시설, 사교행사 및 문화프로그램, MICE 지원 정책, MICE 인력의 우수성 등 MICE 개최지의 경쟁력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되는 많은 요인들을 봤을 때 우리나라 MICE 산업의 한계가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서는 부족한 시설인프라의 구축, 전문 인력 양성, 관련업계 영세성 극복, 체계적인 산업 육성 추진 계획 수립, 관련기관 및 단체들의 협력체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

또한 이 같은 과제와 더불어 우리는 중요한 한 가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 바로 대한민국 자체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인 방법이다. 2009년 7월 지식경제부와 국가브랜드위원회, KOTRA가 전 세계 6개 대륙 25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3년간 실시한 국가브랜드 맵 조사의 결과를 보면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관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항목은 2위인 ‘한국음식’을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다.(1위는 ‘기술력’이다.)

이 결과만 보더라도 우리는 내부적인 인프라 구축 및 기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과제에 앞서 먼저 한국하면 떠오르는, 찾아가고 싶은 국가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MICE는 고부가가치 외화획득 산업

MICE 산업적 차원에서 접근해보면 크게 2가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접목한 신선하고 차별화된 관광상품의 개발과 새로운 국가브랜드가 될 수 있는 컨벤션 행사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관광상품 개발의 예를 들자면 태국에 가면 꼭 봐야한다고 인식되어 있을 정도로, 태국의 관광 패키지 상품에서 빠지지 않는 알카자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알카자쇼는 성전환수술까지 마친 배우들이 나오는 트랜스젠더쇼인데, 이는 태국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관광상품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이 쇼를 키우다 보니 알카자쇼는 동서양 주요국의 전통 민속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세계적으로 유명 버라이어티쇼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도 이런 차별화된 볼거리 관광상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바로 그 행사’가 되는 행사를 정부적 차원에서 적극 육성해야 한다. 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그리고 한국으로 오게끔 하는데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 된다.

매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인 다보스 포럼(Davos Forum). 매년 1월 개최되는 이 회의는 가입 기업과 단체만 천 2백여 개이고,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있다는 정치인과 경제인 등이 2천명 이상 모인다. 열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전 세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버린 다보스 포럼.

스위스의 작은 도시가 이 하나의 컨벤션 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난 것처럼 우리도 국가 브랜드가 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

높은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외화획득 산업인 MICE 산업, 다양하고 많은 MICE 산업을 유치하고, 이에 참가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한국으로 이끌게 하려면 대한민국하면 떠오르는 매력적인 브랜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전략적인 접근을 통한 대한민국의 이미지 강화. 이것이 바로 고부가가치 창출 MICE 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더욱 커갈 수 있는 방법이다.

최태영 한국컨벤션산업협회 회장 ((주)인터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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