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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개최 청신호 '국내 관광업 돌파구'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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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개최 청신호 '국내 관광업 돌파구'마련?
  • 조민성 기자
  • 승인 2010.01.1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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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스포츠 이벤트, 해외관광객 2만6천명 예상

우여곡절을 겪었던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의 개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010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 조직위원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고, 대회 개최 일정도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로 전남 영암에서 개최되는 ‘F1 코리아그랑프리대회’가 드디어 눈앞에 성큼 다가오게 된 것이다. F1대회가 개최될 경우, 20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영암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생산유발효과도 1조860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업타당성, 국가적 차원 대회 홍보부족, 그리고 교통․숙박시설 미흡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 TV 시청자 수 6억 명

F1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첨단기술과 거대자본이 결합된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대회다. 세계 일류 자동차 회사들이 13개 팀을 구성, 매년 18개국을 2~3주 간격으로 순회하며 경기 개최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관람객 20만 명에 이르고, 전 세계 18개국 6억 명이 이 대회를 시청할 정도로 세

계 최고의 흥행성과 시장가치를 갖는 대규모 행사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2005년 초부터 대회 유치를 검토하고, 유치 협상권을 갖고 있는 FOM과 논의 끝에 2006년 10월 최종적으로 F1대회 개최를 확정했다. 대회기간은 오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며, 대회장소는 전남 영암에 건설하고 있는 F1 국제자동차 경주장으로, 참가규모 13개팀 선수·임원 3,0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F1대회 생산유발효과는 1조8,000억 원이며 약 1만8,000여 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엄청난 파급효과에도 불구하고, 그간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문화부 등에서는 F1대회가 공공성과 사업 타당성이 낮다며 지원에 난색을 표시해왔다.

문화부 등에서는 “올림픽 등이 국가 주도의 공공성을 갖는 데 비해, F1대회는 상업성이 강하고 국가 대항전이 아닌 자동차기업 팀별 대항전으로서 공공성이 낮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사업타당성 논란

또 사업 타당성도 도마에 올랐다. 전남도와 대회운영기업 KAVO의 재정상황, 개최예정지의 교통·숙박 여건, 낮은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등을 고려할 때 사업 타당성이 낮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F1대회의 소요예산은 7년간 7,330억 원(국비 1,130억 원·전라남도비 1,130억 원·민자 5,070억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정부 일각에서는 공공성 미흡과 과도한 국가부담 등을 이유로 국비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반면 전라남도에서도 공공성과 사업타당성의 미흡 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F1대회의 강력한 미디어 노출효과로 국가 브랜드가치를 제고할 수 있고,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해 국가경제에도 막대한 이익을 유발할 수 있다”며 “또 만성적자 상태인 국내 관광산업의 돌파구를 제공하고, 국내 자동차산업의 질적 성장 및 연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F1대회 관람 목적으로 입국하게 될 외국인이 2만6,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교통·숙박 문제에 대해서도 전남도는 대책 마련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목포신항, 서해안고속도로,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 등 교통 기반시설이 양호한 편”이라며 “F1경주장 주변의 교통문제도 우회도로 이용 유도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셔틀버스 운영, 가변차선제 및 버스전용차로제 운영 등의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전남도의 설명이다.

교통문제와 함께 가장 큰 난제로 숙박문제가 꼽히고 있다. F1 대회의 예상되는 필요 객실은 6만5000여 개로, 현재 개최지역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숙박시설 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인근 도시의 숙박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설 및 서비스 유지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홈스테이 프로그램 활성화, F1 페스티벌과 연계한 ‘F1 캠핑촌’ 운영 등의 대책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국가 브랜드가치 상승 기회

이같은 전남도의 대책마련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F1대회 개최가 국가홍보, 관광산업 발전, 국가브랜드 제공 등 파급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며, 최근 F1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F1지원법 제정과 1,980억 원 규모의 민자 유치에 이어 F1경주장 건설 및 진입도로 개설에 소요될 국비 지원 등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또 F1대회 경기일정도 최종 확정됐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산하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orld Motor Sport Council·WMSC)는 구랍 11일 모나코에서 총회를 열고 내년 10월 22일부터 3일간 연습주행, 예선전, 결승전 순으로 전남 영암에서 F1 코리아그랑프리를 개최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10년 F1대회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여기에 구랍 15일에는 ‘제3차 코리아 F1 국제포럼’이 개최된 데 이어 ‘F1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발족, 본격적인 대회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젊고 다이나믹한 F1은 대한민국의 대표 이미지와 일맥 상통한다”며 “F1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문화적 역량을 내외에 발휘하자”고 말했다.

유선호 국회 법사위원장도 개회사를 통해 “2010년 F1대회는 낙후된 전남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F1대회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이어 개최된 ‘F1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는 여야 국회의원, 그리고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중앙부처 관계자, 금호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GS칼텍스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에는 박준영 전남도지사 단독위원장 체제로 운영하고 조만간 신망이 두터운 외부인사를 추천받아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번에 발족한 F1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종합계획 수립 및 세부 운영계획 수립, 숙박, 물류, 안전대책 수립 등 F1대회 준비 및 조정, 운영총괄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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