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지 않고도 서울 도심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왕벚나무가 알록달록 물든 아름다운 가을단풍을 반나절이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단풍길 걸으며 가을의 정취와 낭만도 흠뻑 느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특히 10월 말부터 11월초까지 서울도심 단풍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 도심외곽지역인 북한산 일대의 경우 오는 29일경, 도심지역은 이보다 조금 늦은 11월 초순으로, 11월 초까지는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어디에서 단풍놀이를 즐길지 고민이라면 서울시에서 소개한 ‘서울 단풍길 93선’을 참고해도 좋다. 서울 단풍길 93선은 멀리 가지 않고도 서울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단풍길이다.
‘서울 단풍길 93선’은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13개소)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17개소)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20개소)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길(43개) 등 4개 테마길로 구성돼 있으며, 그 규모가 총 155km에 달한다. 단풍 나무 종류도 우리에게 친숙한 느티나무, 은행나무, 왕벚나무 등과 수형이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등으로 수량은 약 6만 여주에 이른다.
‘서울 단풍길 93선’은 가로수, 공원, 하천변 등 우리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 바쁜 일상 중 잠시 틈을 내는 것만으로 알록달록 단풍길을 벗 삼아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테마별 취향따라 단풍길을 따라 걸어보다. 가을이 내려앉은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은 차량과 마주칠 일 없이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탁 트인 시야와 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으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안양천, 중랑천, 홍제천 등 주로 하천 제방길에 조성된 산책로가 대다수다.
▴송정제방길(성동교 ~ 장평교)은 4.7㎞ 길이로 늘어선 울창한 수림으로 은행나무, 왕벚나무, 느티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단풍을 볼 수 있다. ▴강북구 우이천제방 한천로(신창교~월계2교)는 버즘나무가 쭉 뻗은 아름다운 낙엽길로 유명하고, 우이천 제방 산책로변에 식재된 수목도 단풍이 아름답다. ▴안양천(양평교~안양철교) 산책로 따라 걷는 둑방길은 10.1km 길게 뻗은 왕벚나무 아래를 걸으며, 다양한 야생화 군락도 볼 수 있는 최적의 산책다.
▲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은 단풍 구경은 물론 가까운 곳에 있는 맛집, 쇼핑, 볼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나들이하기에 제격인 곳들로 구성됐다.
▴삼청동길(동십자각~삼청터널)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로, 경복궁과 삼청동 인근의 화랑, 공방, 카페 등을 구경하고 코스의 마지막인 삼청공원에서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 덕수궁길(대한문~서울시립미술관)도 빠질 수 없는 대표적 도심 산책로다. 커다란 은행나무, 느티나무, 작은 양살구의 단풍잎이 눈을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길 곳곳에 있는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등에서의 문화 충전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이태원로(삼각지역~녹사평역)는 은행나무와 버즘나무가 아름답다. 단풍 구경 후 트랜디한 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인근 경리단길이나 해방촌에서 이국적인 식사를 할 수도 있고, 하얏트호텔 쪽으로 걷다보면 남산산책로와도 연결된다. ▴청계천도 도심을 관통하는 이팝나무 단풍이 아름다워 걷기 좋은 단풍길로 선정됐다. 특히 광화문, 동대문, 신설동 풍물시장 등이 연결돼 있어 나들이와 쇼핑 코스로도 훌륭하다.
▲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좀 더 풍성한 단풍을 보고 싶다면 남산, 뚝섬 서울숲, 송파나루 공원 등 시내 대형공원으로 가보자. 조성된 지 20년이 넘어 큰 나무들이 많은 어린이대공원,가을 억새(하늘공원)와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유명한 상암동 월드컵공원도 가을에 특히 인기 있는 곳 들이다.
▴남산 북측산책로에서는 왕벚나무 단풍이 한껏 물든 단풍길이 반긴다. 특히, 차량 통행이 없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유모차나 휠체어도 접근이 쉬워 많은 어르신이나 장애인들도 어려움 없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포토존으로 훌륭한 서울숲은 한강과 어우러져 깊은 숲속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으며,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숲은 가을풍경을 만끽하며 산책하기 좋다. ▴양재시민의숲의 경우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이 인상적이며, ▴송파나루근린공원(석촌호수)도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답고 아이들과 함께 인근 롯데월드에서 주말을 보내도 좋다.
▲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길
맑은 공기와 단풍을 즐기며 등산‧산책할 수 있는 관악산, 북한산으로 단풍나들이에 나서도 좋다. ▴서울에서 단풍이 일찍 드는 곳 중 하나인 관악산은 서울대 정문쪽 관악산 입구 산책로 구간(1㎞)은 포장된 넓은 길이어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도 좋고, 숲속도서관을 비롯해 중간 중간 휴식공간이 많다.
▴광진구 워커힐로(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워커힐호텔)는 목재 데크가 조성돼있어 걷기 편하며, ▴인근 아차산과 연결된 아차산 자락길은 숲속을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이다. ▴서대문 안산 산책로는 느티나무 산책로를 따라 숲속을 걸어가다 보면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만나는 인상적인 단풍숲길이다. ▴북한산을 오르는 길에서 만나는 단풍길도 많다. 강북구 4.19길과 인수봉길, 은평구 진흥로도 은행나무, 왕벚나무가 아름답다.
이외에도 올해 서울 단풍길 93선은 지난해 90선에 비해 3곳이 추가됐다. 이번에 신규 추가된 곳은 ▴중국단풍나무가 가로수로 조성된 은평구 백련산로와 ▴동작구 여의대방로 44길이 아름다운 단풍길, ▴서울대공원의 청계저수지 주변 호숫가 둘레길 등이다. 특히 서울대공원 호숫가 둘레길에선 코끼리열차를 타고 알록달록 다양한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서울 단풍길 93선’에 대한 정보는 ▴서울시 홈페이지▴스마트서울맵, ▴네이버지도를 통해 손쉽게 검색해 노선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1년 중 가을에만 들을 수 있는 자박자박~낙엽 밟는 소리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10월 28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시민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부 단풍길의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할 계획이다.
<사진/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