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지리산 청학동과 슬로시티 악양면을 잇는 해발 740m의 회남재 일원 숲길 걸으며 가을 정취에 빠져보자.
하동군은 오는 26일 ‘2019 지리산 회남재 숲길 걷기’ 행사를 연다. ‘지리산 가을, 하동을 걷다’를 주제로 한 이번 회남재 숲길 걷기는 △청학동 삼성궁 주차장∼회남정∼악양면 등촌 청학선사 편도 10㎞ △삼성궁∼회남정∼묵계초등학교 편도 10㎞ △삼성궁∼회남정∼삼성궁 왕복 12㎞ 등 3개 코스에서 진행된다.
걷기만 하는 게 아니라 코스 곳곳에서 버스킹 등 공연이 열리고 꽃길, 낙엽길이 이어져 가을 운치도 만끽할 수 있다.
우선 출발지점에서 2.4㎞, 4.4㎞, 회남재 정상 등 걷기 코스 3곳에서 경남지역 가요제 수상자들과 외국인 통기타 가수가 출연하는 숲길 작은 음악회 버스킹이 열린다.
또한 출발지점과 3㎞지점에는 코스모스·백일홍 등으로 만든 화려한 꽃길과 푹신푹신한 톱밥길, 그리고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낙엽길 등 각각 100m 구간의 별난 3색 숲길이 조성돼 있는 걷는 재미가 더해졌다.
이번 걷기 축제에서는 회남재 숲길이 100년 후에도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점등 행사와 코스모스·백일홍 등의 꽃가루를 흩날리는 길 열림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청학동 대나무를 활용해 자연친화적인 무대도 마련된다. 3·4대 가족참여자 및 1∼6회 참여자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와 인기가수 요요미와 손빈아가 출연하는 축하공연, 숲 해설사와 함께하는 걷기 등도 실시된다.
이외에도 지역 농·특산물 장터 및 먹거리 부스, DIY 체험관, 군밤·군고구마 굽기 체험, 풍선아트 체험, 나만의 리본 숲길 달기, 즉석 사진관, 특색있는 바위 사진패널에 이름 적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걷기행사에는 (사)한국노르딕워킹연맹 회원과 글로벌 어슬렁익사이팅 여행팀, 전국 산악회 회원 등 국내·외의 많은 전문 트래커들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회재남 숲길 걷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행사당일 낮 1시 개막식 전까지 청암면 삼성궁 행사장에 도착하면 된다.
한편, ‘회남(回南)재’는 경의사상(敬義思想)을 실천철학으로 삼은 조선시대 선비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 선생이 후학을 양성하던 산청 덕산에서 악양이 명승지라는 말을 듣고 1560년경 이곳을 찾았다가 돌아갔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 고갯길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하동시장·화개장터를 연결하는 산업활동 통로이자 산청·함양 등 지리산 주변 주민들이 널리 이용하던 소통의 길이었으며, 지금은 주변의 뛰어난 풍광을 즐기며 등산과 걷기 동호인으로부터 사랑받는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