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20:38 (목)
역사 발자취 따라 섬 여행...한센병 환자의 애환이 깃든 사연 많은 섬 고흥‘소록도’
상태바
역사 발자취 따라 섬 여행...한센병 환자의 애환이 깃든 사연 많은 섬 고흥‘소록도’
  • 글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10.15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이야기가 있는 섬⑨
 

고흥반도의 서남쪽 끝 녹동항 앞바다에는 소록도라는 작은 섬이 있다.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 병원이 들어서 있는 섬으로 유명한 ‘소록도’. 작은 사슴과 닮아 ‘소록도’라 불렸는데, 예쁜 이름과는 달리 한센병 환자의 애환이 깃든, 사연 많은 섬이다.

1917년부터 한센병 환자를 수용해 1941년에는 6천 명이 살기도 했다지만 지금은 5백여 명 정도가 삶을 꾸리고 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가야 했으나, 녹동항과 이 섬을 이어주는 소록대교가 지난 2008년 6월 준공되어서 격리 대신 육지를 이어주는 소통의 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환자 생활지역을 제외하면 오늘도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곳이다. 다리와 연결되기 전에 여기 사는 환자들은 바닷가 나무 의자에 앉아 ‘꿈에 본 내 고향’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고향 땅과 친척들을 그리워했다고 전해진다.

양지회기념관 뒤쪽으로 ‘우촌복지관’이 있는데, 이곳 화단에는 교황 방문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984년 5월 4일,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소록도를 찾아 “병고에 지친 여러분이 희망이라는 말을 통해 위안과 힘을 찾게 되기를 빈다”고 원생들을 위로하면서 성금과 십자가를 기증하였다고 해서 이를 기념해서 세운 비이다.

 

‘중앙공원’과 가까운 곳에 한하운의 ‘보리피리’ 시비가 몸을 누인채 하늘을 응시하고 있으며, 이 주위로 두 기의 공적비가 있다.

40여 년 간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았던, 수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세마(3M)공적비’가 그 중 하나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마리안느, 마가렛, 마라리아 등 세 사람의 이름이 ‘마’로 시작한다고 하여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또 다른 것은 다미안 공적비로, ‘다미안’은 ‘한센인의 목자’가 된 신부이다.

 

소록도 하면, 소설가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이 떠오르는데 소록도 병원장으로 부임해 온 조백헌 대령은 이 섬을 나환자들의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공표하지만, 외부 사람들의 술책 때문에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목표를 가진 지도자와 서민들의 희망 사이에서 무엇이 있어야 갈등을 줄여 서로 웃는 얼굴로 마주할 수 있을까를 생각게 하는 장편소설이다.

한편, 소안도는 완도에서 남쪽으로 40여 리 떨어졌으며 소안군도의 중심 섬이다.

 

소안 항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표지석, ‘항일의 땅 해방의 섬 소안도’. 이 한마디가 이 섬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소안도인구는 3,000여 명도 채 안 되지만 독립유공자 19명을 비롯해 모두 57명의 애국지사를 배출했다.

 

‘소안항일운동기념탑’은 1990년 6월 5일에 세워졌는 데 비자리의 갯돌을 쌓아올려 만든 것이다. 기념탑은일본으로부터의 독립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주민들의 성금으로, 검은 돌과 하얀 돌들을 높이 8m, 폭 4m로 쌓아 건축했다. 검은 돌은 일제의 탄압을, 햐얀 돌은 백의민족의 순결함을, 세 갈래로 솟아오른 탑 모양은 일본에 대한 강렬한 저항을 상징하고 있다.

 

<사진/ 고흥군 제공.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