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매력, 중부내륙 여행] 가을에 취한 단양 심미안을 깨우다!

김초희 기자l승인2019.10.11l수정2019.10.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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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도 가을 풍경

벌써 올 해의 달력이 끝을 향하고 있다. 남은 달력 페이지를 보며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제각각이다. 남아있는 시간 동안 여행을 떠나는 목적도 이유도 다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데 아직 여행 좌표를 정하지 않았다면 중부내륙 여행 도장깨기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이색적인 볼거리와 역동적인 체험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이 기다린다.

본지는 팔색조 매력을 품은 중부내륙의 대표 여행지를 3개월에 걸쳐 소개한다. 아름다움으로 치장한 완연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충북 제천·단양을 시작으로 경북 영주·봉화, 강원 영월·평창까지 올 한해 기억에 남을 여행을 떠나보자.

▲ 석문 가을

가을에 취한 단양 심미안을 깨우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과 높고 푸른 파란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등을 떠민다. 오색찬란한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러 당장 나서라는 듯. 낭만과 설렘이 가득한 가을, 고독함마저 즐기고픈 가을. 농익은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가을을 만나고 싶다면 충청북도 단양으로 향해보자.

수려한 풍광하면 백두대간 산림휴양도시인 충북 단양을 빼놓을 수 없다. 가을비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출사(出寫) 여행지로도 인기가 많은 단양은 완연한 가을을 즐기기 좋은 여행지이다.

인생의 명장면, 도담삼봉 & 석문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삶의 쉼표를 찾고 싶다면 단양팔경 중 제1경인 ‘도담삼봉’이 제격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도담삼봉을 찾은 관광객들만 305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여행지이다.

아름다운 풍취를 자랑하는 도담삼봉은 예부터 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유명한 곳으로, 정도전이 ‘삼도정’이란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는 이야기와 ‘삼봉산과 정도전의 전설’을 알려주는 삼봉스토리관이 있어 재미를 더한다.

▲ 도담삼봉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 한가운데 솟은 세 개의 봉우리 도담삼봉과 그 사이를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시원스럽게 가로지르는 배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특히 중앙의 큰 바위에는 삼도정(三島亭)이라고 불리는 육각정자가 있는 데 그윽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기회가 된다면 소백산에서 떠오르는 도담삼봉의 일출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금빛으로 물든 단양강과 물안개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담삼봉 유원지에서 단양강 상류 쪽으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전망대로 이어지는 계단에 접어드는데 이 길을 따라 300m쯤 오르면 무지개를 닮은 석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도담삼봉과 함께 대표적인 인증샷 명소인 석문은 자연의 솜씨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조형미와 울창한 숲으로 치장한 자연미가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특히 둥그렇게 열린 석문안으로 남한강의 시원한 풍경과 강 넘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마을, 그 뒤를 병풍처럼 둘러싼 소백산이 풍경 속에 풍경을 이루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가을 감성 자극하는 사인암

영롱한 옥빛 여울이 수백 척의 기암절벽을 안고 휘도는 운선구곡(雲仙九曲) 중 제7곡, 사인암은 해금강을 연상케 하는 수려한 절경이 일품이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격자무늬의 암벽과 그 위로 마치 어깨 위 날개처럼 도드라진 노송 그리고 주변의 오색찬란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정적이면서도 동적이다. 여기에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절벽 아래로 흐르는 잔잔한 물결은 메마른 가을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다.

▲ 사인암 가을

특히 바람 없는 날이면 사인암의 모습이 물속에 그대로 반영돼 그윽한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그 어떤 예술작품이 이보다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최고의 화원이라 칭송받던 단원 김홍도도 사인암을 그리려 붓을 잡았다가 1년여를 고민했다고 한다. 올 가을엔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화폭을 마음에 담으며 힐링을 즐겨보자.

눈앞에 펼쳐진 선경(仙境), 상선암

단양팔경 중 대미를 장식하는 상선암은 작고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모여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운치를 전한다. 중선암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아기자기한 계곡 풍경에 취해 달리다 보면 어느 틈엔가 상선암의 풍경이 펼쳐진다.

▲ 상선암 가을

길옆으로 이어진 아치형 다리를 따라 풍경 안으로 들어서면 층층이 몸을 맞대고 있는 바위 아래로 계곡 물이 힘차게 흐른다. 바위를 찰싹 때리며 흘러가는 계곡의 맑은 물소리가 청량함을 선사하며 흐릿해진 정신을 일깨운다.

가을산행의 매력, 제비봉

기암괴석과 송림이 일품인 제비봉은 보배같은 여행지이다. 단양읍에서 서쪽인 충주호 방면의 단성면 장회리에 위치한 산으로,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동남쪽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이는 바위산이 바로 제비봉이다.

바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펼친 형상이라 하여 제비봉으로 불리는데, 제비의 큰 날개는 충주호의 넉넉한 풍광만큼이나 힘이 넘친다.

▲ 제비봉 가을

비경지대인 설마동계곡을 끼고 있는 제비봉은 산과 계곡, 호수가 어우러진 비경을 자랑한다. 특히 가을 단풍철에는 그 경관이 극치를 이루고 있어 가을산행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발721m로 그리 높지 않은데다 정상까지 2km에 불과해 처음 산행에 나서는 이들도 도전하기에 부담이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장회휴게소를 기점으로 시작된 코스는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끼고 기암괴석의 절묘한 조화와 함께 이어지는데 산 정상까지는 신갈나무와 굴참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충주호의 아름다운 절경을 담을 수 있다. 물보라를 남기며 기암괴석 병풍을 헤집고 유유히 떠가는 유람선과 함께 일상의 고민을 흘려보낸다.

자연이 부린 색채의 마법, 보발재

오색 단풍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굽이굽이 단풍길’로 유명한 보발재가 제격이다.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잇는 고갯길인 보발재(일명 고드너미재)는 3㎞ 도로변을 따라 예쁘게 물든 단풍이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색채의 미를 뽐낸다.

▲ 보발재 가을

정상 전망대에서는 단풍으로 물든 보발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자연이 부린 색채의 마법을 담기 위한 사진작가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보발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모해 뽑은 ‘관광사진 100선’ 중 대상을 받은 김재현 작가의 ‘굽이굽이 단풍길’의 작품 배경이기도 하다.

아찔한 아름다움, 잔도

가을의 아름다움을 조금더 역동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단양강 잔도(棧道)를 걸어보자. 중국 명산에서 접했던 절벽 따라 아슬아슬 좁은 길인 잔도를 단양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한국판 잔도로 불리는 ‘단양 수양개 역사문화길’은 단양읍 상진리(상진대교)에서 강변을 따라 적성면 애곡리(만천하 스카이워크)를 잇는 길이 1,200m, 폭 2m의 길이다. 이 중 800m 구간이 강과 맞닿은 20여m 암벽위에 설치돼 있어, 걸을 때 마다 짜릿한 스릴과 재미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 잔도

좀처럼 두근두근 떨리는 가슴은 진정되지 않지만 탁 트인 단양강과 소백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걸음마다 힐링을 선사한다. 또 곳곳에 강물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물빛 길과 흔적의 거리,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단양호반에 조성된 느림보 강물길과도 연결돼 가족, 연인들의 트래킹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다채로운 즐거움, 만천하스카이워크

알찬 가을여행을 원한다면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추천한다. 농익은 가을의 풍경을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만학천봉 전망대와 짚와이어, 생태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양강 수면에서 120여m 높이에 있는 만학천봉에 조성된 달걀 모양의 전망대에서는 소백산과 단양 호반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 만천하스카이워크

특히 전망대 바깥으로 돌출된 삼족오 모양의 하늘 길은 고강도 삼중 투명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남한강의 기암절벽 위에 서 있는 듯 아찔함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를 오르는 600여m의 나선형 보행로는 정상까지 걷다 보면 소백산과 월악산, 금수산 등 백두대간의 명산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 만천하스카이워크 알파인코스터

전망대 아래에는 외줄을 타고 활강하듯 내려가는 짚와이어가 가을여행의 생동감을 더한다. 짚와이어는 만학천봉∼환승장을 잇는 1코스(680m)와 환승장∼주차장까지 가는 2코스(300m)로, 짚와이어를 타고 내려가면 왼편엔 단양강, 오른쪽엔 수양개생태공원의 절경이 들어온다.

▲ 만천하 스카이워크 짚와이어

6만255㎡ 규모의 수양개 생태공원에서는 갈대습지, 부들습지, 순환둘레길, 생태 관찰로 등을 둘러보며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환상적인 빛의 향연, 수양개 빛 터널

만천하스카이워크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수양개 빛 터널은 다채로운 단양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복합멀티미디어 공간이다. 수양개 빛 터널은 수십 년간 방치된 200m(폭 5m) 길이의 터널에 최신 영상과 음향시설을 설치,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거듭난 곳이다.

▲ 수양개 빛터널
▲ 수양개 빛터널

<사딘 / 단양군 제공>


김초희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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