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온다’는 우리의 옛말처럼, 필리핀에도 ‘힘들수록 웃으며 역경을 이겨내자’는 취지의 축제가 있다. 바로 필리핀 최대 가면 축제 ‘마스카라 페스티벌(Masskara Festival)’이다.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빠르게 회복하려는 필리핀인들의 강인한 정신이 깃든 축제로, 첫 축제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응원의 의미’로 시작됐다. 지난 1980년대 사탕수수 가격 폭락으로 인한 바콜로드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7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MV 돈 후안’의 침몰 사고로 슬픔에 잠긴 시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시작된 것.
이후 매해 10월 네그로스(Negros) 바콜로드(Bacolod City)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미소의 도시’인 바콜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는 ‘바콜로드, 미소의 도시’를 테마로 어느 해보다 더욱 풍성한 행사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특히 다양한 색색의 가면과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바콜로드 거리를 가득 메우고 역동적인 춤을 선보이며 여행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모든 가면이 웃는 모습이어서 가면을 구경하는 재미도 남다르다.
올해 축제는 10월 8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0월 넷째주 주말인 26~27일에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스트릿 댄싱 경연대회’를 비롯해 어둑어둑해진 밤에 댄서들이 마스크를 쓰고 온 몸에 색색의 전구들을 휘감고 춤 경합을 벌이는 ‘일렉트릭 마스카라’, 마스카라 퀸 뷰티 선발대회, 카니발, 드럼 & 나팔 경연대회, 뮤직 콘서트, 각종 스포츠 이벤트 등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축제 속 또다른 축제 ‘푸드 페스티벌’도 여행자의 입을 즐겁게 하고, 농업무역 박람회, 가든쇼도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사진/필리핀관광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