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와 렘브란트가 사랑한 빛의 도시 암스테르담(Amsterdam)

튤립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여백과 여유 속 은은하게 빛나다!② 글·사진 이경아 해외통신원l승인2019.10.04l수정2019.10.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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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풍차마을에서 봤던 것처럼 네덜란드의 땅은 좁고 열악했다. 그 때문에 이들은 일찌감치 바다로 눈을 돌려 세계를 돌아다니며 무역을 시작했고, 곧 국제 무역과 상업으로 경제 대국에 올라섰다. 자연스럽게 경제와 함께 예술과 과학도 발전했는데 이 시절을 ‘네덜란드 황금시대’라고 부른다.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기대했던 건 바로 이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화가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반 고흐, 렘브란트 등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그들이 태어나서 활동했던 곳이 이곳, 네덜란드였다.

 

아오, 그런데 여기서 나의 발목을 잡는 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반 고흐 뮤지엄을 비롯한 네덜란드의 거의 모든 관광 명소들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아직도 인터넷으로 물건 사기를 두려워하는 이 옛날 사람은 여행 전부터 이것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 반 고흐 뮤지엄 인터넷 예약 필수

설상가상으로 떠나는 날까지 2주나 남아있었지만, 암스테르담의 또 다른 대표 명소인 ‘안네 프랑크의 집’은 이미 여름 내내 매진된 상태였고, 부랴부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반 고흐 뮤지엄’ 사이트부터 들어가 보기 시작.

더욱이 반 고흐 뮤지엄은 100퍼센트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었기에 꼭 예약에 성공해야 했다. 다행히 예약 과정은 의외로 간단했다. 관람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먼저 정하고 온라인 티켓을 받을 메일 주소를 적은 뒤 카드 결제하면 완료. 수 분 내로 내 이름이 적힌 티켓과 함께 뮤지엄에 대한 안내문이 메일로 온다.

▲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 반 고흐와 만나는 극적인 시간

드디어 입장한 반 고흐 뮤지엄은 그 모든 수고로움을 감수할 만큼 좋았다. 빈센트 반 고흐의 생애를 기념해서 건립된 이 곳은 암스테르담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정도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한정된 인원만 관람하기 때문에 다른 여타 미술관에 비해 여유로웠다.

또 하나, 전시 공간 내에서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없어서 카메라에 가려 작품을 보지 못하거나 인증샷 찍으려는 인파에 쫓길 일 없이 오롯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

▲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마치 반 고흐의 생애처럼 외롭고(긍정적인 의미에서) 극적인 시간이었다. 뮤지엄은 <해바라기>, <아를의 침실>, <자화상>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그의 주요 작품 200여 점의 작품들과 고흐가 동생 테오와 주고받았던 편지들, 그와 절친했던 화가 고갱의 작품까지 소장하고 있는데 특히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해설이 지원되고 있다.

▲ 암스테르담 뮤지엄지구

* 렘브란트 발자취 따라

행위 예술가들의 공연이 계속되던 뮤지엄 앞 중앙 공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슬슬 걸어서 네덜란드 국립미술관(Rijks Museum 릭스 뮤지엄)으로 이동. 반고흐 뮤지엄과는 도보 5분 거리다.

해외 순회 전시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네덜란드의 국보급 보물로 꼽히는 렘브란트의 걸작 <야간 순찰>이 바로 이곳에 있다.

▲렘브란트의 걸작 <야간 순찰>

내가 여행을 갔던 8월 초에는 몇 년에 걸친 복원 작업 중이었는데, 이는 올해 9월로 예정된 렘브란트 350주년 기념행사 전에 마무리된다고 한다.

난 사실 그림은 잘 모르지만, 일단 뮤지엄의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할 정도로 큰 스케일에 압도됐고, 어둠 속에서 은은한 빛을 받아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인물들 각각의 표정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렘브란트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중앙역 근처에 위치한 렘브란트 하우스 방문도 추천한다. 렘브란트 하우스는 대부분의 생애를 암스테르담에서 살았던 그의 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 암스테르담 중앙역

* 예술영감 자극하는 그림 같은 풍경 ‘암스테르담’

아침 일찍 이곳에 도착했는데, 미술관들을 다 둘러보고 나오니 저녁나절. 사실 제대로 꼼꼼하게 본다면 하루 일정으로는 어림도 없는 방대한 곳이지만 말이다.

여름엔 해가 긴 네덜란드의 석양을 등지고 운하를 따라 숙소까지 가는 길은 마치 렘브란트 작품 속 어디서 본 것만 같은 풍경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이곳. 고흐도, 렘브란트도 붓을 아니 들 수 없었겠지…

▲ 암스테르담 석양
▲ 암스테르담 석양

 

 


글·사진 이경아 해외통신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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