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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섬⑧ 섬 먹여 살리는 특산물...쑥 중의 으뜸 ‘강화도 약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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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섬⑧ 섬 먹여 살리는 특산물...쑥 중의 으뜸 ‘강화도 약쑥’
  • 글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09.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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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강화도에는 해안선마다 역사의 굴곡만큼이나 많은 문화유산이 그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렇게 강화도는 긴 역사 속에서 한민족의 땀방울과 애환을 다독이면서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다. 한마디로 강화도는 역사와 문화, 생태환경이 3박자를 이루는 섬이다.

이 강화도에 쑥이 있다. 쑥은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라는 아주 흔한 식물이다. 쑥은 국화과의 다년생 식물로 분포지역이 넓다. 국내에는 30여 종이 있다. 약쑥은 한방에서 중요한 약초로 사용되고 쑥즙, 쑥차, 쑥환으로도 활용된다. 더 나아가 베개나 이불, 방석 등에도 쓰이기에 그 이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 강화도 보문사 가을 전경

쑥 중에서 으뜸은 강화약쑥이다. 강화도에서 나는 쑥 중에서도 사자발쑥과 싸주아리쑥 둘만이 강화약쑥이라고 한다. 사자발쑥은 쑥잎 모양이 엎어 놓으면 사자발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1996년부터 개발 보급된 강화의 대표약쑥으로, 생육초기에는 줄기가 다소 굵고 보랏빛이 있는 흰색이다. 사자발쑥이 다른 쑥보다 효능이 좋은 이유는 5월 단옷날에 베어 바다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키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부인병에 특효약’이라고 칭하기도 한 사자발쑥은 각종 질병예방 및 치료제로 널리 이용된다. 한약시장에서도 강화약쑥을 제일로 치고 있어, 찾는 수요계층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 강화약쑥 건조 중인 모습 / 사진-강화군 제공

흔히 양대 섬쑥을 얘기하는데, 하나가 거문도 쑥이고 다른 하나가 강화도 약쑥이다. 거문도 섬쑥은 내륙에서 나는 쑥보다 나트륨 성분이 5배 이상 많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칼륨도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뭍에서 100㎞ 이상 떨어진 청정지역인 데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머금은 자연산 염분 덕분이다.

남해바다 거문도에 비해 서해바다 강화도에서는 쑥도 늦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중순은 넘어야 밭에 뿌리를 심는다. 그러면 한 달쯤 뒤 쑥이 흙을 헤집고 고개를 내민다. 일단 고개를 내민 쑥은 이후로 말 그대로 쑥쑥 자란다. 5월 말이나 단오쯤 되면 1m 가까이 자란다. 강화도 쑥은 그맘때 첫 수확을 한다. 수확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은 8월 말이다. 강화도에서 나는 쑥은 주민끼리 소량으로 거래되는 것 말고는 전량이 약용으로 쓰인다.

‘강화약쑥’은 강화군청에서 만든 강화도 쑥 브랜드다. 섬쑥이 좋은 이유는 육지에서 격리돼 오염이 덜 됐기 때문이다. 섬쑥은 일반 쑥하고 생김새도 다르다. 우선 참쑥인 거문도 쑥과 강화도 약쑥은 일반 쑥에 비해 키가 크다.

거문도 쑥은 50㎝, 강화도 쑥은 1m에 이른다. 반면 논두렁이나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쑥은 30㎝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 강화도 약쑥의 특징도있다. 강화도 쑥은 줄기와 뒷면에 거미줄 같은 흰 털이 빽빽이 덮여 있다. 거문도 쑥이나 일반 쑥은 잎 뒤쪽에 털이 많지 않다.

▲ 강화약쑥 /사진-강화군 제공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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