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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전 코끼리가 살던 ‘장도(獐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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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전 코끼리가 살던 ‘장도(獐島)’
  •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09.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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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⑦생태계 보고 ‘섬’에서 즐기는 ‘이색여행

장도는 광양만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섬으로, 600년 전에 코끼리를 사육한 특이한 곳이기도 하다.

‘조선왕조실록’ 중 ‘태종실록’ 권21과 권24의 기록에 따르면 일본 국왕이 사신을 통해 코끼리를 바치자 3군부(三軍府)에서 기르도록 했다. 공조전서(工曹典書) 이우가 기이한 짐승이라 해 가보았다가 코끼리의 추함을 비웃고 침을 뱉다가 코끼리에 밟혀 죽었다.

▲ 공단으로 변한 장도

사람을 죽인데다 일 년에 콩 수백 석을 먹으니 쓸모가 없어 사형에 처해야 한다, 전라도의 섬(海島)에 둬야 한다 등의 진언이 잇따르자 임금이 전라도의 섬에 코끼리를 기르도록 명했다고 한다.

결국 장도에서 유배에 처한 코끼리. 해조류를 먹지 않아 점점 말라가자 이를 불쌍히 여겨 다시 육지로 보내졌다.

이처럼 600년 전에 코끼리를 사육한 섬인 이 곳 ‘장도’는 또 임진왜란 때 왜병의 군수기지 창고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또 이순신 장군이 임진란을 승리로 이끈 마지막 승전지역이자 격전지로서 역사 유적의 가치를 지닌 곳이다.

그러나 이 섬은 지난 1995년 장도 절반이 폭파돼 율촌공단에 편입되면서 지도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의미 있는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해야 함에도 경제적인 논리에 밀려 조상들이 지키려고 목숨을 걸어왔던 이 섬은 율촌산단 개발이라는 산업화의 이름 아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 장도 이주 마을 율촌면 월산리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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