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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모시는 섬? ‘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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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모시는 섬? ‘갈도’
  •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09.02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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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⑦생태계 보고 ‘섬’에서 즐기는 ‘이색여행’
▲ 갈도

어미섬인 통영 ‘욕지도’에서 8.4km 정도 떨어진 ‘갈도’는 40여 년 전만 해도 ‘해적섬’ 또는 ‘쥐섬’으로 불렸다. 그 이유는 최악의 교통 사정과 물 부족, 식량난 때문이다.

1970년대 당시 200명 가까이 거주했던 이 섬에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해괴한 풍습이 하나 있었다. 쥐를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낸 것이다. 믿기지 않는 전설 같은 이야기로,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그 유래를 아는 사람도 없다.

다만 당시 극성스런 쥐떼들이 마을의 밭농사 곡식을 먹어 해마다 춘궁기가 되면 식량난에 시달렸던 갈도 주민들은 쥐 잡는 것을 포기하고 쥐에게 피해가 없도록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다.

▲ 갈도-정상에 있는 신주 단지

1974년 3월 13일 자 동아일보에 ‘통영군 욕지면 갈도 25가구, 쥐를 모시는 섬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을 정도다. 갈도가 ‘쥐섬’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또 갈도는 바위와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먹는 식수가 늘 부족해서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하는 첫 인사는 “제발 물을 많이 좀 먹지 마시오”란다.

갈도에는 모두 세 개의 우물이 있지만, 두 개는 늘 말라붙어 한 동이의 물을 얻기 위해 두세 시간 차례를 기다리는 게 보통이라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전기는 물론 교통과 식수난에 시달리면서 마음이 강퍅해져서 주민들끼리 싸움을 자주 했다. 그래서인지 ‘해적섬’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척박한 환경으로 무인도가 되다시피 한 갈도, 지독히도 가난했던 70년대 그 당시를 떠올리며 갈도 섬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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