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도 쉬어가는 3형제 섬 ‘격렬비열도’

[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⑥ 영토적으로 중요한 섬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l승인2019.08.12l수정2019.08.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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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렬비열도 / 사진-태안군 제공

충남 태안의 신진도에서 서쪽으로 약 55㎞ 떨어져 있는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는 충남의 최서단으로, 멀리서 보면 모여 있는 섬들이 마치 기러기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줄임말로 격렬비도, 격비도 또는 격비라고도 불린다.

유인등대가 있는 북격렬비도, 무인도인 동격렬비도·서격렬비도 등 3개의 섬이 삼각형태를 이루고 있다. 북격렬비열도는 이 3개의 섬 중에서 유일하게 등대가 설치된 곳으로, 1909년 6월부터 등 대관리원 3명이 거주하다가 지난 1994년 4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취지로 모든 등대원을 철수시킨 뒤 20년이 넘도록 무인도로 방치됐다. 그러나 해수부가 2015년 9월에 3명의 등대원을 다시 상주시켜 유인도로 바뀌었다.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북격렬비열도는 지리적인 위치가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이다. 제2의 독도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있는 섬이지만, 사람들은 이 섬의 이름조차도 모르는 상태이다.

▲ 격렬비열도 / 사진-태안군 제공

중국의 산동반도과 가까워서 중국 어선이 수시로 들어와 불법 어업을 하는 장소로, 해경 경비정과 추격전도 벌이는 곳이다. 일기예보 시간에 자주 등장하는 이곳은 배타적 경제수역의 기점이 되는 지역이다. 공해까지는 불과 22㎞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중국 산동반도까지는 2백74km 정도이다.

격렬비열도의 압권은 봄의 유채꽃에 있다. 제주도의 유채꽃이 푸른 바다와 겹쳐 환상적 풍경을 자아내 뭇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면, 이곳 유채꽃은 은자처럼 숨어 있어 간혹 발걸음을 하는 어부나 낚시꾼들만이 즐길 뿐이다.

유채꽃과 동백의 조화를 배경으로 무리지어 나는 바닷새의 비행이 볼만하다. 유채의 노란 물결 속에서 푸름을 뽐내는 탐실한 동백 수백 그루가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는 청정지역임을 보여주고 있다.

▲ 격렬비열도 / 사진-태안군 제공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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