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의 섬 가거도

[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⑥ 영토적으로 중요한 섬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l승인2019.08.08l수정2019.08.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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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거도 전경 /사진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에 속한 ‘가거도’는 국토의 최서남단에 있기에 지리적, 외교적, 정치적으로매우 중요한 섬이다. 동지나해는 가거도에서 불과 160여 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태풍이나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특히 겨울철이면 외국선박들이 많이 몰려든다.

가거도는 대한민국과 중국대륙 사이에 위치해 있다. 가거도에서 목포까지 직선거리의 두 배 정도 가면 중국대륙에 닿는다. 그래서 ‘중국의 닭 우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라는 말도 있다.

가거도라는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하던 이들에게 소흑산도라 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소흑산도라는 이름이 일제강점기 때의 지명이라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 가거도 전경 /사진 신안군 제공

흑산군도 중에서 가장 멀리 있는 섬으로 최악의 조건에 처한 곳이지만, 섬 주민들은 대대로 가히 사람이 살 만한 섬이라 해서 가거도라 불렀다 한다.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가거도라는 섬은 사방이 온통 깎아지른 절벽이다. 방파제가 들어서기 전까지 온통 자갈밭이었다.

그런데 1970년대 말쯤 동중국해가 황금어장으로 떠오른 후 방파제 공사가 실시되면서, 가거도는 한·중·일 어선들의 각축장인 황금어장으로, 서해안 어업전진기지로 중요한 섬으로 부상했다.

▲ 가거도 전경 /사진 신안군 제공

마을 앞 공원 한쪽에 돛대를 높이 단 배를 형상화한 석재 조형물이 있다. 바로 멸치잡이 배다. 가거도의 가을은 멸치잡이 철이다. 8~10월은 멸치잡이 배가 바다에서 그물을 올린다. 주로 밤에 작업하는 어부들은 노래로써 고단함을 이겨냈을 것이다.

가거도에는 신안군 일대에서 가장 높은 최고봉 독실산이 있다. 독실산은 639m 높이로 우리나라 섬에 있는 산으로는 제주도의 한라산, 울릉도의 성인봉 다음으로 높다. 올라가는 길은 잘 정비돼 있다. 신안군의 에베레스트라고 일컬을 만하다. 호연지기를 기르기에 손색이 없는 산이다.

전국의 섬에 있는 등대 중 가거도 등대 가는 길이 가장 멀고 험난한 곳으로 기록될 만하다. 가거도 서북쪽 해안에 위치한 향리 마을에는 총길이 1km쯤 되는 작은 반도 ‘섬등반도’가 있는데, 초원으로 뒤덮인 천혜의 전망대이다.

향리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지는 멋진 해넘이와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오메가(Ω) 형상을 한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춘 뒤에도 서쪽 하늘에는 태양보다 더 붉고 아름다운 노을이 오래도록 스러지지 않는다.

▲ 가거도 최서남단 표지석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 사진-신안군 제공>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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