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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 막아주는 천연 항구 ‘어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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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 막아주는 천연 항구 ‘어청도’
  •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08.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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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 ⑥ 영토적으로 중요한 섬
▲ 군산 어청도 등대 / 사진-군산시 제공

일기예보에서 서해 먼 바다의 날씨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 ‘어청
도’.

어청도는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에 딸린 섬으로, 군산항 서쪽 72㎞의 해상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서해 ‘영해기선(領海基線)’ 기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영해기선은 한 국가의 통치권이 미치는 영해(領海)가 시작되는 선으로, 그만큼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특히 어청도는 서해 어업의 중심기지이기도 하다. 어청도는 일제 때부터 고래잡이의 메카로 통했다. 동해의 고래가 봄이 되면 새끼를 낳기 위해 어청도 근해로 올라 왔다.

▲ 군산 어청도 / 사진-군산시 제공

서해의 어청도는 동해의 장생포와 함께 오랫동안 포경선의 전진 기지였다. ‘고기의 밭’이라고 불릴 만큼 수산물이 풍부하자, 일제시대 일본인들은 어청도에 거주하면서 거문도나 나로도처럼 항구로 개발하고 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을 수탈해 갔다.

일본은 수많은 어민들과 자본을 대량으로 투입해 주요 어장을 아주 쉽게 손아귀에넣었다. 어업령과 다양한 법적 장치를 만들어 일본인 어부들에게 이익을 보장해 주었다. 통조림, 미역, 김, 멸치 등 건어물 등 엄청난 수산물을 일본으로 공출했다.

어청도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섬 주변에서 넘쳐나는 고기 때문에 여느 섬보다 활기찼다. 그러나 1986년도에 포경사업이 금지되면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래잡이가 법으로 금지된 뒤에도 포구는 호황을 누리다가 하향세를 그리게 됐다. 그물을 끌어서 싹쓸이하는 어업방식인 저인망 어선들에 대한 단속이 심해졌고, 얼마 뒤에는 이를 완전히 금지시켰다.

▲ 군산 어청도 등대 / 사진-군산시 제공

또 새만금 공사와 남획, 기후 변화로 어획량이 급감되고 값싼 중국 수산물이 몰려오면서 1백년 이상을 이어온 어청도의 황금어장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조용한 섬마을로 변하고 있다.

이렇듯 어청도는 먼 바다로 나가는 각종 어선들의 항구 역할을 도맡아 했다. 그러나 대형 어선들이 얼음을 싣기 위해 72km나 떨어져 있는 군산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제빙 공장 등 어업지원 시설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 군산 어청도 / 사진-군산시 제공

어청도의 하이라이트는 등대를 방문하는 것이다. ‘어청도길 240’번지에 들어선 등대. 왼쪽 기둥에는 2008년 근대 한국의 문화유산 제 378호로 등록된 문화재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그리고 오른쪽 기둥에는 항로표지관리소 명칭 동판이 걸려 있다.

등대가 캄캄한 밤에 먼 곳까지 사방으로 불빛을 비추려면, 높은 산 정상이나 절벽 위에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등대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풍광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어청도 등대 역시 섬의 북서쪽 마을과 반대편 외딴 곳 절벽 위에 서 있다. 유럽의 어느 섬에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하다.

▲ 어청도 봉수대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 사진-  군산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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