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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으로 이뤄진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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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으로 이뤄진 독도
  •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08.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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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 ⑥ 영토적으로 중요한 섬
▲ 독도/사진-울릉군 제공

우리나라 모든 섬들은 하나같이 귀하고 중요한 우리 국토이지만, 특히 영토적으로 가치가 대단한 섬들이 따로 있다. 바로 독도·마라도·가거도·격렬비열도·어청도 등이 그것으로, 이들 섬들은 우리나라 영해를 넓히는 2백 해리의 기점으로, 군사·지리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서해에 있는 섬 중에서 최북단에는 백령도, 서쪽에는 격렬비열도와 어청도가, 서남해안에는 가거도가 있다. 최남단으로 제주의 마라도, 동쪽에는 독도가 있다. 그 중 격렬비열는 중국의 산둥반도와 가까워 중국어선이 수시로 들어와 불법어업을 하는 장소지만 아직 이 섬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에 영토적으로 중요한 귀한 섬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독도/사진-울릉군 제공

‘독’으로 이뤄진 독도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독도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일본과 어떤 분쟁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다. 물론 우리에게 소중한 영토이며 자산이다.

독도는 울릉도 동남쪽 89km 떨어진 곳에, 일본의 오키시마로부터는 160km의 거리에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96번지로 돼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 336호로 지정됐다.

또 독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독도’는 크게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남쪽에 위치한 동도에는 유인등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해양수산 시설이 설치돼 있다. 서도의 정상부는 험준한 원추형이고, 주요 시설물로 주민 숙소가 있다.

▲ 독도/사진-울릉군 제공

독도는 경제적인 측면과 지정학적인 면에서도 가치가 매우 높다. 주변의 바다에서 명태, 오징어, 연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이 잡힌다. 바닷속에도 다시마, 소라, 전복 등 해조류가 서식하며 상당량의 지하자원이 묻혀 있다.

울릉도와 독도는 거문도 지역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호남대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1880년대 울릉도 개척 당시 원주민 80%는 전라도 출신이었고, 독도라는 이름 역시 전라도 사람들이 부여한 지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1882년 이규원 울릉도 검찰사가 고종에게 올리는 보고서에 울릉도 전체 인구141명 가운데 전라도 사람이 115명, 강원도 14명, 경상도 11명, 경기도 1명이라고 기록했다.

논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여기에 나오는 초도 사람들은 먼바다 한가운데 살았지만 험한 바다를 이용하는 개척자 정신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여수지방의 노동요 가운데 술비소리가 있다. 여수 거문도와 초도 어부들이 어구용 밧줄을 꼬는 작업을 하거나 배를 부릴 때 불러왔고 지금도 부르는 노래이다. 노랫말이 힘차고 가락 또한 여간 역동적이지 않다. 그래서 부르는 사람도 그렇지만 듣는 사람도 흥에 취한다. 그런데 이 노랫가사를 살펴보면 의미심장한 데가 있다. 멀리 울릉도와 독도의 뱃길을 개척하고 고기를 잡았던 숨은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다.

에헤야 술비야 / 어기영차 뱃길이야
울고 간다 울릉도야 / 알고 간다 아랫녘아
(중략) 돛을 달고 노니다가 / 울릉도로 향해 가면
고향생각 간절하다 울릉도를 가서보면 / 에헤야 술비야
좋은 나무 탐진 미역/ 구석구석 가득찼네

이 노랫말처럼 여수시 삼산면 초도와 거문도 사람들이 울릉도와 독도로 배를 타고 나가 고기를 잡고 좋은 목재도 가져온 것이다. 동력선도 없던 때에 어떻게 그 먼 곳까지 진출해 어장을 개척했는지 불가사의하기만 하다. 아마도 그때는 온전히 풍선(風船)을 이용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풍향을 이용할 줄 알았다는 말인데, 얼마나 지혜로웠는지를 알 수 있다.

그것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단서가 있다. 초도와 거문도 사람들은 옛날부터 진취적인 기질을 가졌는데, 그것은 지리적으로 손죽도와 거문도 사이가 워낙 풍랑이 드세어 이겨내려다 보니 독자적인 항해술도 익혔던 것이다.

울릉도 내왕 흔적은 초도마을에 아직도 남아 있다. 또 다른 증거로는 독도(獨島)라는 지명이다. 전라도에서는 노상 돌덩이를 보고 ‘독’이라고 하는데 독도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돌섬’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다. 거듭 강조하지만, 누가 뭐래도 ‘독’으로 이뤄진 ‘독도는 우리땅’이다.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 사진- 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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