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사실 큰 섬과 다리(목교, 시멘트교 등)로 연결되면서 ‘섬’에서 벗어난 곳들이 많다.
그러나 안좌면의 또 다른 부속섬인 사치도는 사정이 다르다. 인구가 많지 않은데다 본섬과 멀기에 다리 연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23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사치도는 정기여객선이 하루에 딱 한 번 있어서 교통이 불편하다.
이곳이 영화 ‘섬개구리 만세’로 유명한 사치분교가 있던 곳이다. 1972년 제1회 전국소년체전에 전남 대표로 뽑혀 결승전까지 올라간 것이다.
당시 사치분교 선수들에게 붙여진 이름이 ‘섬개구리’였는데, 전국대회 농구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기라성 같은 대도시 팀들을 연파하고 은메달을 딴 것은 화제가 되고도 남았다. 정진우 감독이 제작한 영화 ‘섬개구리만세’는 선수들을 대역으로 쓰지 않고, 실제 선수들이 출연했다. 사치분교 아이들의 준우승은 전국에 울려 퍼진 감동 그 자체였다.
이처럼 섬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천사대교의 개통에 힘입어 자가용으로 12개 섬을 여행하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야깃거리를 건져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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