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어울리는 실속 가족 여행지] 제주여행 어디로 가지?

정리 정하성 기자l승인2019.06.04l수정2019.06.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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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을 오를 수 없고, 한라산에 발 도장을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날씨도 더워져 6월 여행지로 삼기에도 벅차다. 제주관광공사가 제주를 이 잡듯 뒤져 시간, 비용 부담 없는 가족 여행지를 찾아냈다. 마실을 나서보자.

▲ 한림동명리

검은 용이 사는 ‘한림 동명리’

명월성지를 끼고 있는 마을, 한림읍 동명리엔 검은 용이 산다. 다름 아닌 밭담이다. 수류촌으로 불릴 만큼 예로부터 맑고 풍부한 물을 자랑하던 이 마을에 이제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밭담이 새로운 자랑이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돌무더기 캐릭터 ‘머들이네’를 따라 수류촌 밭담길을 돌아보는 50분 동안, 가만히 엎드려 마을을 지켜온 검은 용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지친 다리는 카페 ‘동명정류장’에서 쉬어가도 좋다. 오래된 마을회관을 개조한 아담한 공간은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밭담 길을 홍보하고 제주를 알리는 기념품으로 마을과 한데 어우러진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근처 한수리의 한림바다체험마을을 찾아보자. 전통낚시와 바릇 잡이, 바다 공예까지 온 가족이 누릴만 한 행복이 물결친다.
○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 투어 : 3.3km, 약 50분 소요
○ 한림바다체험마을 :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200

비밀을 간직한 원시림 ‘삼다수 숲길’

▲ 삼다수 숲길

옛 임도를 활용해 조성한 삼다수 숲길은 근처의 사려니 숲길과는 다르다.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 한 덕분일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문 어울림상을 받았을 만큼 꾸미기보다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다. 걷기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원시림에 가까운 숲에 들어서면 자연의 품에 온전히 안기듯 포근하고, 고요한 만큼 더 큰 평온이 숲에 대한 환상을 고스란히 채워준다.

숲길을 걷다 산수국과 때죽나무 꽃비를 만나는 것도 더없는 행운! 교래리 종합복지회관 맞은편 이정표를 따라 목장길을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1시간 반이 소요되는 1코스도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2시간 반이 걸리는 2코스를 골라 걷자. 화장실은 따로 없으니 복지회관에서 미리 이용하는 센스..
○ 찾아가기 : 제주시 조천읍 교래3길 98
○ 소요시간 : 1코스 약 5.2km_1시간 30분 , 2코스 약 8.2km_ 2시간 30분

화산섬의 매력 ‘이승이오름’

▲ 이승이오름

한라산 허리춤에 자리한 이승이 오름은 한라산 둘레길을 찾는 이들에게는 이미 꽤나 유명하다. 마을공동목장을 낀 목가적 분위기에서 어느새 원시의 자연림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숲이 해를 가린 ‘해그므니소’는 신비롭고 성스런 분위기로 작은 식물들을 보듬어낸다.

바위를 감싸 안은 나무뿌리와 나무를 품은 화산암은 세월의 무게를 더하고 점점이 박힌 화산탄이 섬의 탄생 순간을 지금에 전한다.

정상에 올라 올망졸망한 오름을 거느린 한라산을 마주했다면, 옛사람의 온기 스민 숯가마터와 선조들의 피땀 서린 일본군 진지동굴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도 좋다.
오름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에 따라 형편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자. 20분의 등반코스를 골라도, 40분의 순환코스를 골라도 오름의 신비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찾아가기: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서성로 이승악 탐방센터)

한발 먼저 여름이 시작되는 ‘파라세일링&패들보드’

▲ 파라세일링

바다를 그리며 제주까지 왔는데, 바다에 뛰어들기엔 이르다니 낭패다. 그렇다고 물러설 텐가, 기다리기보다 한 발 앞서 가기로 한다.

6월의 기온과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며 남들보다 먼저 여름을 열자. 지금 필요한건? 나만의 취향 저격 액티비티를 고르는 일!

언젠가 한번쯤 두둥실 떠오르고 싶던 소원은 파라세일링으로 이룬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몰라도 괜찮다. 별다른 준비 없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더 반갑다.

균형 감각에 자신 있다면 패들보드를 픽!하자. 바다에 몸을 띄운 채 감행하는 보드 위 요가는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준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코스도 있으니 겁내지 말고 도전할 것. 주머니 좀 가벼워지면 어때, 그 몇 배의 에너지로 돌아올 텐데!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 사전확인 필수!)
○제주제트 : 서귀포시 대포로 172-5
○제주해양레저파크 : 서귀포시 하예동1715
○노리터 패들보드 :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613
○바즐서핑 : 제주시 월정3길 47
○로로패들보드요가클럽 : 제주시 조천읍 번영로 1656

원도심 심쿵투어, 시티투어버스, 관광지 순환버스

▲ 심쿵투어

한때 구도심이라며 내물리던 곳이 본래의 이름을 찾아 새 도약을 꿈꾼다. 이름 하야 ‘원도심 심쿵투어’는 도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원도심 탐방 프로그램.

제주민속박물관을 출발해 삼성혈과 산지천, 동문시장을 경유하는 1코스와 관덕정에서 중앙 성당, 예술 공간 이아를 거쳐 탑동관광안내소까지 2코스로 나뉘며, 중간 중간 요즘 힙하다는 옷가게, 서점과 맛집도 있어 감각은 젊어지고 인증스탬프를 모아 경품을 받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제주 곳곳을 넓게 살피기엔 시티투어버스와 관광지 순환버스가 제격! 저렴한 가격에 명소를 두루두루 찾는 편리함은 자가운전과는 가성비부터 비교 불가. 시내권에서는 시티투어버스가, 중산간 여행엔 관광지 순환버스가 나를 위한 친절한 안내자로 나선다. 마음 머무는 곳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다 한들 누구 하나 투정하지도 눈살 찌푸리지도 않는다.

마음이 아름다워지는 여행 산수국 & 해바라기

▲ 산수국

6월 제주의 수국이 익숙하다면 산수국은 어떨까. 당당하고 화려함보다 수수한 건 사실이지만 은근하고 진득한 매력을 사람으로 치자면 ‘츤데레’ 같달까?

영주산 천국의 계단에서, 삼의악에서, 그리고 사려니숲길 어디쯤에서 호위하듯 늘어선 산수국을 만나는 반가움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산수국의 은은한 매력에 취했다면 해바라기의 발랄함을 더해보자.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선 삼별초의 역사 이야기보다 먼저 해바라기의 경쾌함에 빠져들지 모르니 주의할 것!

해바라기를 가꾸고 소개하는 농장도 있으니 참고하자. 어떻게 담아도 예쁜 꽃 옆에서 환한 웃음은 필수. 맑은 날엔 선명한 추억으로 물안개가 핀 날엔 몽환적인 분위기로 기록될 것이다. 설령 덜 핀 꽃이라도 그 빛깔은 덜하지 않으니...

생각만으로 설레는 지금부터 나만의 꽃 여행주간이 시작된다. 명심하자, 꽃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걸!

○ 영주산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18-1
○ 삼의악(새미오름) :제주시 아라동 산 24-2
○ 사려니숲길 :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37-1
○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로 50

여행자 감성 충전소 ‘제주 문화공간’

▲ 문화공간들

여행자의 감성을 채우는 것이 아름다운 풍경만일까. 제주 곳곳에 자리 잡은 문화공간들은 나와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시와 공연으로 풀어낸다. 유명 작가가 아닐지라도, 대형 전시장이 아닐지라도, 우리 삶이 예술과 다르지 않음을 이곳에서 확인한다.

산지천 갤러리에선 제주의 어머니, 해녀들의 문화와 일상을 읽고, 서귀포 문화빳데리 충전소에선 밀납으로 빚어낸 매화 ‘윤회매’를 통해 내면의 소리와 자신에 집중한다. 문화공간 양이 젊은 작가의 무의식에 드러난 4.3으로 잊혀져야 했던 역사에 다가서면, 옛 병원건물에서 예술공간으로 변신한 이아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예술과 삶을 이어준다.

국내외 유명 작품을 만나는 호사도 가능한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 1,2는 예약 도슨트제로 바뀐다니 참고할 것. 즐기는 만큼 고단해지기 쉬운 여행의 어느 지점에
무심하게 쉼표 하나 찍어두고 삶을 가꿔보자.
○ 산지천 갤러리 : 제주시 중앙로 3길 36
○ 서귀포 문화빳데리충전소 : 서귀포시 중정로 76번길. 지하
○ 문화공간 양 : 제주시 거로남 6길 13
○ 예술공간 이아 : 제주시 중앙로 14길 21
○ 아라리오 뮤지엄 : 제주시 탑동로 14, 산지로 23, 산지로37-5

한 잔의 추억 ‘제주의 펍&양조장들’

▲ 펍양조장

양보다 질이 중요한 여행자를 위해 아무데서나 맛보기 힘든 이곳만의 양조장이 있다.

4대에 걸쳐 전통방식을 지켜온 제주 술 익는 집에선 제주 전통주와 발효음료 만들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들의 좋은 반응에 주인장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토최남단 브루어리, 서귀포에서 만든 신선한 맥주는 탐라에일 탭하우스의 담당. 페일에일부터 바이젠까지, 다양한 수제맥주를 만드는 공장투어는 단체보다 개인에게 열려있다.

국내 유일의 멜로멜 와인(과실을 첨가한 벌꿀 술)은 제주 허니와인에서 만날 수 있다. 꿀과 감귤과즙 모두 제주산 재료를 고집한 고급와인의 향긋하고 달콤함에 여행의 피로도 녹아내린다.

제주 샘주를 찾는다면 오메기떡, 전통주 칵테일, 쉰다리를 만들어보자. 남들과 다른 것을 맛보고 듣고 만들 수 있어 6월 제주여행이 더 신선하고 알차다. 단, 체험프로그램은 예약필수.

○ 제주술익는 집 : 서귀포시 표선면 중산간동로 4726
○ 탐라에일 : 서귀포시 신서로48번길 20-9
○ 제주허니와인 : 제주시 애월읍 용하길 42
○ 제주샘주 : 제주시 애월읍 애원로 283

<자료=제주관광공사>


정리 정하성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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