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흩어진 작은 섬들 사이의 갯벌을 간척한 팔금도는 논과 밭이 많아 섬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곳이다. 쌀농사를 많이 하지만, 소금도 생산한다. 소금 값이 떨어지면서 새우양식장으로 탈바꿈한 곳도 많다.
중심지인 사거리에서 남쪽 방향으로 직진하면 안좌도와 백계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도로명은 탑목개길. 이 길에서 삼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잔디밭 조그마한 공간에 철제 경계선을 둘러놓은 석탑인데, 도로이름으로까지 정해질 정도로 이곳에서 이 석탑의 비중은 상당하다.
실제로 이 탑은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높이 2.3m, 둘레 3m의 고려 말에 건립된 것으로, 사찰이 있었으나 현재는 석탑만 남아 있다.
팔금 원산리 출신의 최하림(1939-2010) 시인은 군사정권 시절, 억압받는 현실에서 민중의 분노와 한을 담은 완성도 있는 시를 썼다.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은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시집 등 7권을 냈다.
매화가 많이 핀다는 뜻의 매도는 팔금도의 부속 섬이다. 매도사람들은 모든 일을 팔금도에서 해결한다. 암태도에서 중앙대교를 거쳐 팔금도로 건너와 다시 노둣길로 섬에 들어가는 것이다.
예전에 팔금도에 딸린 여덟 개 섬 중의 하나인 거문도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간척으로 인해 팔금도의 땅이 됐다. 이 거문도를 지나면 노두가 있는데, 그 노두를 따라 가면 매도라는 섬이 나온다.
매도는 무인도가 되어버린 거사도와 달리, 비교적 부유한 섬으로 의붓 엄마 전설이 구전되고 있다. 특히, 사시사철 집집마다 휘날리는 태극기는 매도의 자랑거리이다.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