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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섬 ③ ‘대표 섬 노래’가 필요하다...이별의 인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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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섬 ③ ‘대표 섬 노래’가 필요하다...이별의 인천항
  •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04.04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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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점점이 박혀있는 보석 같은 ‘섬’.
해가 뜰 무렵, 해가 질 무렵
붉은 태양을 머금고 온통 붉어진 하늘 아래
낭만 가득한 분위기를 풍기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 장식처럼 박혀
무수한 이야기를 꽃피운다.
섬 특유의 낭만과 아름다운 풍경엔
주옥같은 노래가 필수!
‘섬’을 노래해보자.
섬 따라 여행하며 흥얼거리다보면
섬 여행의 매력은 배가 될 것이다.

 

‘대표 섬 노래’가 필요하다- 노래 5편과 그 사연들

노래가 없는 삶은 무료하다.
‘그들은 남의 것을 뺏는 일이 없으며 밤낮 없이 모여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는
후한서(後漢書)의 기록에도 나타나듯이,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 논에 모를 심으면서, 밭의 김을 매면서, 시장에서 물건을 팔면서, 심지도 공부를 하면서도 노래를 한다. 이처럼 노래는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우리의 수많은 가요 가운데 섬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노래는 많지 않다. 예를 들어, ‘바다가 육지라면’은 바다가 등장하나 제목에는 섬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다. 내용으로 따지면 섬들이 종종 대중가요 속에 나오지만, 노래 제목으로는 ‘흑산도 아가씨’ ‘눈물의 연평도’ ‘울릉도 트위스트’ 등 손에 꼽을 정도이다. 

가끔씩 노래방에 갈 때면, 누군가는 ‘독도는 우리땅’을 선곡하면서 애국심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에 섬과 관련된 대중가요로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이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보면서, ▲이별의 인천항 ▲내 사랑 격렬비열도 ▲목포의 눈물 ▲제주도의 푸른밤 ▲꽃 피는 여수바다 등 5곡의 노래 따라 섬여행을 떠나봤다.

 

이별의 인천항

월미도는 육지와의 거리가 불과 1km 정도 떨어진 아담한 섬이었으나 1920년대 초에 돌 축대를 쌓아 내륙과 연결되었다. 이 섬은 역사적으로 볼 때 인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1895년 영국 순양함이 이곳 앞바다에서 침몰하여 군인 448명이 익사한 사건이 있었다. 대한제국 시절에는 일본 해군기지와 맞물려 러시아 석탄창고가 이곳에 들어서면서 세계열강들의 세력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급기야 1904년 2월 9일 인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군함을 일본 군함이 공격하면서 러일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석

이처럼 월미도는 인천항 개항 전후로 외세가 각축을 벌이는 바람에 수난을 많이 겪었다.

6·25 때에는 월미도로 인천상륙작전을 시도했고, 1950년 이후에는 오랫동안 국제연합군과 미군의 주둔지였다. 

근현대사의 아픔을 가득 안고 있는 월미도는 1980년 이후에 관광지가 조성되어 각종 위락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월미문화의 거리’에서는 1989년부터 해마다 ‘월미축제’가 열린다. 길이 770m, 폭 20m의 이 거리에서 풍어제, 뱃노래, 국악제, 은율탈춤 등 전통적인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다.

인천 하면 월미도라고 떠올릴 만큼 바닷가에 위치한 상징적인 공원으로 자리 잡아 휴일에는 각지에서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든다. 갈 곳이 마땅치 않던 수도권과 인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차이나타운’이 있어서 이 두 곳을 찾는 사람들로 연일 북적인다.

월미공원에는 11개에 이르는 산책로가 있고, 월미전망대와 한국전통정원 그리고 한국이민사박물관 등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다.

문화의거리는 월미공원 안에 속해 있다. 여기에는 월미유람선 매표소도 있는데 이 배는 90분 정도 작약도, 영종대교, 청라국제도시 등을 경유하면서 여객들에게 낭만을 선사한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젊은이로부터 가족에 이르기까지 즐겨 찾는다. 

월미도 선착장

한편 이 거리에는 음악분수, 해수족탕, 인천상륙작전기념비 등이 요소요소에 산재한다.

상륙작전기념비가 있는 한쪽에 ‘이별의 인천항’ 노래비가 보인다. 인천 출신 박경원이 1954년 발표한 이 노래는 ‘작약도 등대’라는 가사 내용같이 곳곳에 애향의 마음과 지역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쌍고동이 울어대는 이별의 인천항구
갈매기도 슬피우는 이별의 인천항구
항구마다 울고가는 하루살이 사랑인가
정들자 이별의 고동소리 목메어 운다

이별의 인천항 노래비

<참고도서 :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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