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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섬①-느릿느릿 그리고 천천히 증도와 화도, 청산도에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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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섬①-느릿느릿 그리고 천천히 증도와 화도, 청산도에 살어리랏다!
  •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02.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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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보물섬 ‘증도’
▲ 화도로 가는 자전거족

전남 신안군 증도면에 속한 증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물섬’으로도 통한다. 1975년 증도면 방축리에 속한 도덕도 앞 해상에서 해방 이후 국내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보물선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배는 1323년 중국 닝보에서 일본 교토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 긴급 피란하던 중 침몰했던 것으로 보인다. 700년 동안 깊은 바다 갯벌 속에 묻혀 있던 범선과 유물을 볼 수도 있다. 증도 검산리 무인도에 다리를 놓고 배와 유물을 전시해 놓았다. 배 이름은 ‘트래저 아일랜드 700년 전의 약속호’다.

▲ 신안군 증도는 1004개의 섬과 광활한 갯벌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 중 2위에 오른바 있다.

또 증도는 2007년 ‘슬로시티’라는 국제적 공식명칭 인증을 받았다. 생태체험지, 송원대 해저유물 발굴지, 천연 해송숲, 짱뚱어다리, 우전해수욕장, 엘도라도 리조트, 태평염전, 소금박물관 등으로 인해 ‘현실의 보물섬’으로 바뀌고 있고, 연륙으로 더욱 ‘떠오르는 보물섬’이 됐다.

▲ 태평염전/사진-신안군 제공

* 눈처럼 하얀 염전이 만든 힐링 ‘섬’

증도는 네 개의 다리를 건너야 다다를 수 있다. 먼저 무안군 해제에서 지도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지도읍, 그리고 지도에서 다시 다리를 지나가면 수산물 어판장이 있는 송도, 송도에서 다리를 건너면 사옥도, 마지막으로 사옥도에서 증도로 건너가는 증도대교를 통과해야 한다.

증도대교를 건너 증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염전’이다. 증도의 태평염전은 260ha, 우리나라에서 단일 규모로는 두 번째로 크며 한 해 1만6천 톤의 천일염을 생산한다.

▲ 증도 소금박물관/사진-신안군 제공

섬 안에 이렇게 큰 염전이 있음을 보고 카메라를 눌러대면서도 입을 한동안 다물 수 없다.

4.2km의 우전해수욕장에 서면, 몇 번의 심호흡만으로도 삶의 의욕을 다잡을 수 있었다.

▲ 증도 우전해수욕장

무인도들이 점점이 떠 있는 수평선과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 때문에 한층 더 상쾌했다. 해수욕장 왼쪽 들머리에는 별장 같은 건물들이 보였는데 ‘엘도라도’였다.

보물섬, 황금도시라는 뜻을 갖고 있는 엘도라도는 낙조와 일출을 다 볼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어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유럽의 근사한 리조트를 쏙 빼닮았다.

게다가 이곳에선 ‘해수테라피(해수찜)’을 할 수 있으니, 노곤해진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는 힐링 여행으로 제격이다.

▲ 해수찜/ 엘도라도 리조트 제공

* 증도의 별미 ‘짱뚱어탕’으로 보양

엘도라도에서 5분도 채 안 되어 닿은 곳은 우전해수욕장 북쪽 지점, 모실길 3코스라는 소나무 숲길이다. ‘모실’은 ‘마을’의 전라도 사투리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짱뚱어다리와 갯벌전시관까지 돌아볼 수 있다. 입구에 짱뚱어다리 안내판이 있다.

양식이 안 되는 어종이라 순 자연산인 짱뚱어는 추어탕 못지않은 영양식이자 이 곳의 별미다.

배꼽시계가 때를 알리자 점심 메뉴는 짱뚱어탕으로 결정했다. ‘갯벌의 쇠고기’인 짱뚱어탕은 비린 맛이 없는데다 매콤한 게 좋았다. 탕에 밥을 말아먹는 것도 일품이었지만, 깔끔한 반찬 또한 맛깔스러웠다.

▲ 증도-짱뚱어다리를 오가는 관광객

* 증도 부속섬 ‘화도’의 노둣길 진풍경

증도의 부속섬인 화도(花島)는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섬이다. 증도 본섬에서 1.2 km의 긴 노두로 이어진 화도는 그리 크지 않다.

만조가 되면 섬의 모양이 꽃봉오리처럼 아름답고, 마을에 해당화가 많아 꽃섬이라고 부르다가 1963년에 화도로 개칭했다.

▲ 증도-각종 체험길

화도의 노두가 실제로 바다에 잠기는 경우는 조석간만의 차가 큰 사리, 즉 음력 보름과 그믐 전후의 몇 차례뿐이고, 보통날 밀물 때는 잠기지 않는다.

갯벌이 푹푹 빠지기에 자갈과 큰 돌을 하나둘씩 놓게 되었고, 그 자갈로 갯벌을 메워 길의 형태를 만들었다. 그렇게 하다 자전거 도로가 겨우 났고, 이어 오토바이가 하얀 연기를 내지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바닷길을 연차적으로 넓히다가, 드디어 10년 전부터는 이 길을 시멘트로 포장하여 자동차가 다니기 시작했다.

 

증도와는 달리, 화도에는 이렇다 할 절경이나 명소가 많지 않다. 섬 입구에 최근 생긴 펜션을 지나 조금 들어가면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주요 세트장으로 활용됐던 민가가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집에는 드라마 안내판과 함께 민박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화도에 오는 관광객들은 꼭 이곳을 찾는다. 이 집 뒤로 해안이 있고 언덕에는 소나무들이 있다. 나지막한 방조제 위에는 벤치를 만들어 두었다.

▲ 화도의 꽃섬펜션과 화도펜션

화도를 여행할 때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물 때 표를 보고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 때나 가면 물때가 맞지 않아 자칫 섬에 들어가지 못할 수가 있다.

물이 빠진 노두 위로 달려가는 차의 모습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자주 볼 수 없는 진풍경이라 마치 광고 속 한 장면 같다. 물이 빠질 때 수많은 도요새 무리들이 노두에 자리를 잡고 있거나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또 노두에서 일출과 일몰 사진을 찍고 철새들이 군무하는 모습도 놓치지 말자. 낙지와 게 잡는 모습, 노두에서 굴 따는 아주머니들도 만날 수 있다.

▲ 증도-자은도 오가는 배
▲ 증도-소금 아이스크림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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