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하고, 책임 있는 관광을 만드는 것이 필리핀 관광부의 계획이자 마케팅의 기본이다.”
베니토벤존(Benito C. Bengzon JR) 필리핀관광부 차관이 방한, 지난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필리핀 정부의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과 ‘보라카이’에 대한 입장, 향후 계획을 알렸다.
그는 “환경오염 문제로 지난 4월 폐쇄됐다 10월 26일 재개장한 필리핀 보라카이 통해 개발과 환경보호 균형 중요성 교훈 얻었다”며 “필리핀 정부는 ‘더 좋은 보라카이(Better Boracay)’를 만들기 위한 일련의 정책들을 펼치며 환경 복원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라카이는 필리핀의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의 기준이 됐다”며 “필리핀 관광부가 섬 전역에 걸쳐 배수 시설을 정비하고, 관광 산업 종사자를 교육하고, 환경 복원에 관한 필요성 및 공감 확대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에도 예산을 책정하는 등의 노력하고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보라카이뿐만 아니라 필리핀의 다른 관광지에도 적용할 방침”라고 전했다.
베니토벤존 차관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보라카이 환경 정책에 힘입어, 여행사 및 지역 사회는 태양열 자동차 활용하고 있고, 호텔리조트는 자체 하수처리 시설을 설치하는 등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이제 이해 관계자 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책임 있는 관광’을 해야 한다”며 ‘관광객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근 보라카이의 강력한 환경 보호 정책으로, 흡연 및 음주 금지 등 관광객들이 할 수 없는 것이 늘어나면서 ‘보라카이 본연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 베니토벤존 차관은 “흡연, 음주를 규제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보라카이 섬 전체가 아닌 일부 구역에서 적용하고 있고, 위반 시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필리핀인이 됐든 외국인 관광객이 됐든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책임 있는 관광객이 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등 지속가능한 관광지를 보존하는데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보라카이의 대표 관광지인 화이트비치에서는 술, 흡연 등의 행위가 제한된다.
베니토벤존 차관도 또 ‘모래 쌓기를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상업적인 모래 쌓기는 금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규모 모래 쌓기를 하다보면 접착제 등이 사용될 수 있어 환경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한하는 것이지, 아이들이 놀면서 하는 모래쌓기는 규제 대상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보라카이 여행객 숫자를 최대 1만9,200명으로 제한한 것에 대해서는 “보라카이가 1천 헥타르 매우 작은 섬이기 때문에 쾌적한 관광 및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 ‘일일 수용 능력’에 관한 연구 자문을 구한 결과가 1만9천 여명 이었다”며 “이는 여행객이 3일 정도 보라카이에 머문다고 가정할 때 하루에 새롭게 도착할 수 있는 관광객 수는 7천 여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여행객은 약 160만 여명이며, 이중 보라카이에 간 한국인은 35만6,644명이다. 필리핀 관광부는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인프라 개선을 통해 내년 한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200만 명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