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생생한 삶과 창작 예술의 현재를 만나다!

판자촌에서 예술촌으로 거듭난 ‘삼수이포 투어’ 조성란 기자l승인2018.09.07l수정2018.09.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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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최근 방송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해방촌’이 새삼 주목받고 있고 있듯 홍콩에서도 그런 곳이 있다. 바로 ‘삼수이포’다.

한국의 해방촌이 해방 직후 북쪽에서 월남한 실향민들, 6.25 전쟁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정착해 살던 마을이듯, 삼수이포 역시 1950년대 사회주의를 떠나 중국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난민들을 수용했던 판자촌이었던 곳이다. 삼수이포는 홍콩판 ‘해방촌’인 셈.

고단했던 삶의 현장이었던 이 해방촌에 한국에서도 홍콩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의 해방촌 일대에 이국적인 레스토랑과 펍 등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듯, 삼수이포 역시 창작 예술촌으로 거듭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쇠락한 산업공장 예술을 품다!

백만불짜리 야경을 자랑하는 화려한 홍콩과 달리 진한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곳 ‘삼수이포’. 성냥갑 같은 무채색 낡은 콘크리트 건물들이 다닥다닥 줄지어 들어선 이곳을 만나려면 홍콩 지하철 MTR을 타고 구룡반도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옛 홍콩영화 속에서 한번쯤 봤음 직한, 그래서 왠지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도시 이미지의 홍콩이 아닌, 레트로한 ‘올드 홍콩’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삼수이포의 낡고 오래된 공장건물들이 예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데다, 올해 3월에는 거리 상점들의 문에 그림을 그려 넣는 ‘셔터 아트(Shutter Arts)’프로젝트가 진행돼, 아기자기한 이색 볼거리를 더했다.

 

* 역동적인 역사의 현장 ‘JCCAC’

삼수이포 중에서도 꼭 가봐야 할 곳을 꼽자면 ‘자키클럽 크리에이티브 아트센터(Jockey Club Creative Arts Center•JCCAC)’다. 홍콩의 역동적인 역사의 현장인 JCCAC은 중국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난민들을 수용했던 판자촌이었다가 화재로 53만 가구의 판자촌이 소실되면서 홍콩 최초의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섰던 곳이다.

또 1970년대까지 섬유산업이 중심이었던 공업단지였다가 2008년부터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펼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섬유산업 공업단지로 번영했던 덕에 삼수이포 지역에는 각종 액세서리, 원단, 의류 등의 상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북적이는 인파로 활기 넘친다. 때문에 우리나라 동대문 같은 분위기를 즐길수 있다.

 

또 JCCAC가 들어선 건물은 70년대 인쇄소와 플라스틱 공장들이 모여 있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결국 쇠락했다. 그러자 도심 재생차원에서 홍콩 정부가 4년 동안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예술문화복합공간인 JCCAC로 재탄생시켰다. 공업단지 빌딩을 인수해 저렴한 임대료로 예술인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면서, 침체됐던 분위기는 ‘올드 홍콩’ 분위기와 예술이 결합, 새로운 매력을 품고 점점 활기를 되찾게 된 것.

각 층별 엘리베이터 앞 복도를 중심으로 예술가들의 기지와 유머가 넘치는 설치작품들이 곳곳에 놓여 져 있어 볼거리는 물론 인증샷 찍는 재미를 충족시키며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 예술·관광 메카로 거듭난 ‘북구룡 법원건물’ 일일투어!

공업용 건축물과 함께 예술의 옷을 덧입은 옛 건물 중 눈에 띄는 곳은 ‘옛 북구룡 법원건물’이다. 옛 법원 건물에 현재 미술과 디자인 과정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SCAD-Savanah Colleage of Art & Design)이 들어서면서, 홍콩 예술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허브이자 관광명소로 거듭난 것이다.

▲ SCAD-구법원건물

이 건물에 더욱 시선이 가는 이유는 무조건 옛 건물을 다 헐어버리고 새롭게 지은 것이 아니라, 과거를 보존하며 그 위에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는 점이다. ‘역사적인 건물 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네오 클래식 양식의 법정 건물을 원형 그대로 두고, 감옥도 보존했다. 법정 공간도 원래의 문, 프레임, 벽 패널, 천장 패널과 계단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 덕에 2011년 UNESCO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 보전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삼수이포에 불고 있는 예술 바람과 보조를 맞추며 이 대학 캠퍼스에서는 아트페스티벌을 열고 있어, 관광객 입장에선 다문화적 예술의 색채와 창의성을 엿볼 수 있어 좋다. 

이 곳을 보다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웹사이트를 통해 일일 투어를 신청해보자. 일일 투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두 번, 매월 세 번째 토요일에 즐길 수 있다.

 

* 삼수이포에서 하룻밤 머물며 매력 탐구

삼수이포의 매력을 제대로 탐구하고 싶다면 이 곳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 머무는 것도 좋겠다. 역에서 5분 거리의 YHA MEI HO HOUSE(YHA 메이호 하우스 유스호스텔)은 대형 화재 참사(1953년)로 살 곳을 잃은 시민들을 위해 정부가 1954년 처음으로 지은 I-H 구조의 공공주택 이었던 곳이다.

최단 시간 내에 화재 참사의 희생자에게 거주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긴 선형 형태와 연속적인 발코니로 구성된 ‘H’ 블록 구조로 지어진 이 유스호스텔 건물은 이제 유일하게 남아있는 H 구조의 모던건축물의 상징이 됐다. 이 곳 호텔에서 하룻밤 머물며 홍콩인들의 삶의 현장이었던 H 구조의 공공주택을 살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자. 숙박료는 5만 원부터다.

<사진 / 홍콩관광청 제공>


조성란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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