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와 청양고추를 솔송 썰어넣은 뽀얀 국물에 고소한 재첩 알맹이, 거기에 밥 두 세 숟갈 말아 훌훌 마시듯이 넘기면 간밤에 마신 술로 고생하던 속이 확 풀린다.
재첩 알맹이는 회무침이나 부추을 넣어 전을 부쳐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경남 하동에서는 이렇듯 맛좋은 재첩을 테마로 매년 오감이 즐거운 힐링축제를 개최한다.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바로 그것인데 오늘(31일) 하동송림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개막했다.
올해 축제는 이번 주 일요일(9월 2일)까지 열리며, ‘황금(은) 재첩 찾기’와 ‘동서화합 상생의 줄다리기’ 등 다양한 체험· 공연·이벤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함께하면 몸과 마음이 즐거울 것이다.
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당초 7월 20∼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상 유래 없는 폭염이 이어지자 관광객 안전을 위해 개최 시기를 미뤄오다 8월 말에 개최하게 됐다.
올해 축제는 31일 오후 3시 킬러 콘텐츠 ‘황금(은) 재첩을 찾아라’로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9월 2일까지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두 번씩 총 다섯 차례 개최되는데 섬진강 물속 모래밭에 플라스틱 황금재첩 10~20개, 은재첩 20~40개를 숨겨놓고 찾는 사람들에게 1돈짜리 순금재첩과 은재첩을 선물한다.
오후 3시 30분 하동송림 숲에선 보물찾기 프로그램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아라’가 진행됐다. 이 행사 역시 9월 2일까지 오전·오후 하루 두 차례씩 총 5차례 운영한다.
4시 30분 섬진교에선 섬진강 이웃사촌 하동군과 광양시·구례군 주민들이 참여하는 특별 이벤트 ‘동서화합 상생의 줄다리기’ 대회가 열렸다.
오후 5시 주무대에서는 하동 읍·면 남녀 팔씨름대회가 열리고 6시에는 하울림 공연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저녁 7시에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 개막식이 열려 다양한 공연으로 흥을 돋우고, 밤 9시 30분부터는 오색 불꽃이 섬진강 밤하늘을 수놓았다.
축제 둘째 날(9월 1일)은 오전 10시 경남씨름왕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황금(은)재첩찾기,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아라, 모형 글라이더 대회, 청소년 댄스페스티벌, 하울림 공연 등이 이어진다.
밤 8시부터는 가수 김완선이 출연해 하동청년회의소와 함께하는 치맥 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이번 축제 마지막 날인 9월 2일은 오전 10시부터 씨름왕 선발대회,황금(은)재첩찾기, 문화공연 '창작 타악',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아라, 모형 글라이더대회, 청소년 댄스페스티벌이 연이어 개최된다.
오후 7시에는 '신인가수의 등용문' 제7회 하동 정두수 전국가요제가 열린다.
이외에도 ‘섬진강 두꺼비를 찾아라’, ‘보석을 찾아라’, ‘ 하동·송림·섬진강 사진전’, 모래미끄럼틀 ‘샌드보드’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재첩 판매관 및 재첩시식 코너, 특산품 판매장 등 축제 구경을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젠 전국을 뜨겁게 달군 불볕더위도 한풀 꺾인 만큼, 이번 주말 여유를 갖고 ‘알프스하동 섬진강 재첩축제’를 즐겨보자.
* 사진으로 보는 ‘알프스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