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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케냐 즐기기! 현지인처럼먹고 쇼핑하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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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케냐 즐기기! 현지인처럼먹고 쇼핑하라①
  • 글·사진 이경아 해외통신원
  • 승인 2018.07.2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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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최근 핫한 여행 트렌드는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다. 단 며칠간의 스쳐지나가는 여행만으로 그 나라의 진짜 매력을 알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케냐 역시 마찬가지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광활한 대자연도 좋고, 파란만장한 역사기행도 좋지만,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그들 방식대로 살아보고 먹고 체험하는 삶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하다.

여행자 신분을 잠시 내려놓고 현지인처럼 그들의 문화나 라이프스타일을 잠시나마 경험해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식사와 시장구경이 아닐까. 지난 6월호 가볼만한 케냐 명소 소개에 이어 이번 달에는 음식과 쇼핑이라는 보다 친근한 얼굴의 ‘케냐 나이로비’로 초대한다.

케냐 음식의 묘한 조합
영국 한 스푼, 인도 한 스푼

케냐의 아침은 ‘차이(chai)’와 ‘만다지(mandazi)’로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꽈배기 도넛과 비슷한 맛을 가진 빵 ‘만다지’와 그게 어울리는 차 ‘차이’. ‘차이’는 마살라 찻잎과 우유, 설탕을 넣고 따끈하게 끓인 차인데, 아침이면 커다란 냄비에 끓여서 온 가족이 하루 종일 마신단다.

가정에서 뿐만이 아니다. 직장에서도 탕비실에 차이냄비가 있어서 늘 끓여두고 일인당 서 너 잔 정도 마시는데, 특히 아침 10시까지는 티타임이라고 부르며 다들 조금의 여유를 갖고 차를 즐긴다.

 

티타임이라니 어쩐지 영국이 떠오르지 않나? 다들 아시겠지만 케냐는 1963년 독립하기 전까지 백 년에 가까운 오랜 기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때문에 이러한 티타임 문화뿐만 아니라 스와힐리어와 더불어 영어가 공용어일 정도로 여전히 사회전반에 걸쳐 영국의 시스템과 문화가 케냐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영국 문화만큼이나 케냐에 뿌리를 내린 게 인도 문화라는 거다.

그러고 보니 ‘차이’라는 단어 역시 인도인들이 사랑하는 그 ‘짜이’와 정확하게 같은 맛이었고, 차이뿐만 아니라 ‘짜파티(Chapati)’ 등 길거리 음식들도 이름부터 인도의 그것들과 너무나 똑같았다.

* 케냐 삶 속 깊숙이 뒤섞인 인도·영국 혼재된 문화

케냐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인도계 사람들이 살고 있고, 나이로비 거리 이곳저곳도 마치 인도 델리의 어디쯤 같았다.

응? 영국이 그런 건 알겠는데, 인도는 갑자기 왜? 도대체 두 나라 사이에 무슨 인연이 있었을까?

이유를 듣자 하니 슬픈 과거다. 이미 18세기에 인도를 식민지화한 경험이 있었던 영국은 케냐를 식민지화하며 인도인들에게 효율적인 식민지화(?)에 도움을 받았단다.

그 과정에서 많은 숫자의 인도인들이 케냐에 정착하게 됐고, 영국이 떠난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대대손손 살게 된 것. 나도 나이로비에 정착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사실.

 

그러다 보니 케냐 곳곳에서 인도의 느낌이 나는 수밖에. 케냐 친구에게 차이가 인도에서 넘어온 것 아니냐 물으니 어리둥절해 한다. 그만큼 워낙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와 이제는 이것이 인도의 문화인지, 케냐의 문화인지, 혹은 영국 문화인지 잊혀 진 것같았다. 어쩌면 여러 문화가 혼재된 오늘이 바로 케냐의 문화라고 말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차이가 인도에서 온 것 같다는 내 말에 친구는 갑자기 사명감이라도 가진 듯 진지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케냐는 43개 부족으로(오랫동안 42개 부족이었다가 최근에 43개로 늘었다고 한다.) 이뤄진 나라고 부족마다 가장 선호하는 전통음식들이 있단다.

한마디로 “네가 제대로 된 케냐 음식을 알기나하니? 케냐에 인도 음식만 있는 건 아니다”라는 얘기가 하고 싶은 것 같았다.

▲ 마토케

예를 들면 부족 중 가장 많은 인구수를 가진 키쿠유족은 옥수수 요리를, 키시족은 조리된 바나나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름은 마토케(Matoke).

현지 시장을 다니다 보면 우리가 흔히 봐오던 노란색의 바나나가 아니라 초록색 껍질을 가진 바나나가 자주 눈에 띄는데 그 바나나를 쪄서 양념한 후 먹는 음식이다. 먹어보니 맛은 감자랑 비슷한데, 감자보단 식감이 부드럽고 달아서 더 맛있었다.

▲ 길거리 음식파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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