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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북극곰 '통키', 11월 영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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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북극곰 '통키', 11월 영국으로 떠난다
  • 김초희 기자
  • 승인 2018.06.1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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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통키의 최적의 노후를 위해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보내"
▲ 에버랜드 북극곰 통키

[투어코리아] 에버랜드에서 지내던 북극곰 ‘통키’가 11월 영국으로 떠난다.

에버랜드는 최근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Yorkshire Wildlife Park)과 협력을 맺고 세계적 멸종위기 희귀동물 북극곰 '통키'를 올해 11월 영국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일한 북극곰인 통키는 1995년 경남 마산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7년 에버랜드로 이주했으며, 현재 24살로 북극곰 수명이 25∼30년인 것을 감안하면 사람 나이로 70∼80세 정도의 고령이다.

같은 기간 에버랜드 동물원 방문객이 1억 4,000만 명 임을 감안하면 우리 국민들이 한두 번 이상은 통키를 만나 봤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통키가 영국으로 이전하게 된 배경에는 통키의 단짝 친구들이 고령으로 모두 세상을 떠나고 지난 2015년부터 통키만이 홀로 남았기 때문이다.

에버랜드는 통키에게 새로운 친구를 맺어 주고자 북극곰 추가 도입에서부터 통키의 해외 이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면밀히 검토해왔다. 특히 나이가 많아지는 통키에게는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최적의 노후 생활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도 함께 포함해 진행했다.

▲ 에버랜드 북극곰 통키

이를 위해 에버랜드는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7월초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을 받고 심도 있는 논의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20년간 정든 통키와의 이별이 아쉽지만 고령인 통키의 건강과 평안을 최우선적으로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요크셔 야생공원의 북극곰 전문 수의사와 사육사가 에버랜드를 직접 방문해 통키의 건강과 이전 가능여부를 체크했으며,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하며 영국까지의 여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조나단 크랙넬(Jonathan Cracknell) 수의사는 "통키에 대해 기본적인 신체검사 외에 혈액, 정형외과적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매우 건강한 상태로 장시간 안전한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며 평소 건강관리가 잘 되어 있다"고 설명하면서 "통키가 이전하게 되면 다른 북극곰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버랜드는 요크셔 야생공원과 협의를 통해 신속하고 철저히 이전 준비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북극곰은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로 국가간 이동 시 복잡한 행정·검역절차를 거치게 되며, 비행기 이동에 따른 동물복지 및 사전 안전조치 등으로 인해 준비 기간이 길다.

이 때문에 행정·검역절차, 이동시 외기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11월말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전에 드는 비용은 에버랜드가 모두 부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버랜드는 장시간 비행을 거쳐 영국으로 가게 되는 낯선 경험에 대비해 올해 여름 통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우선 요크셔 야생공원 전문가들과 협의한 다양한 인리치먼트(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실시해 통키에게 더욱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실내 냉방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실외 전용풀은 주 2회 이상의 물 교환과 소독을 통해 더욱 청결하고 시원하게 유지한다.

15년 가까이 통키를 보살피고 있는 이광희 전임사육사는 "정든 통키와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다른 북극곰 친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여름철 영양 관리와 함께 얼음, 간식, 장난감 등 평소 통키가 좋아하는 것들을 준비해 더욱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에버랜드 북극곰 통키

또 에버랜드는 요크셔 야생공원과 함께 통키 소식을 꾸준히 접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지난 2015년 공개한 바와 같이 북극곰 추가 도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북극곰사는 다른 동물들을 위한 공간이나 생태 보전 교육장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통키가 새로 머물게 된 요크셔 야생공원은 4만㎡의 북극곰 전용 공간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동물원이다. 대형 호수,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자연환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국제북극곰협회(PBI, Polar Bears International)와 보전 활동을 진행할 정도로 북극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통키는 상황에 따라 기존에 생활하던 북극곰 4마리와 합사하거나 단독 생활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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