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4 21:38 (수)
수원연극축제 관객 ‘대박'... 사흘 동안 15만 명 몰려
상태바
수원연극축제 관객 ‘대박'... 사흘 동안 15만 명 몰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8.05.29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인간모빌 공연 모습

[투어코리아] 지난 27일 막을 내린 ‘2018 수원연극축제’의 관객 유치 실적이 소위말해  ‘대박’을 쳤다.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지난해보다 무려 3배나 많은 15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연극 향연’을 즐겼다.

‘숲속의 파티’란 부제로 열린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주(主) 공연장 역할을 했던 수원화성 일원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있었던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렸다.

이곳은 2003년 서울대 농대 캠퍼스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장시간 방치돼 있던 것을 지난 201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단장해 문을 열었다.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대형무대 공연, 개·폐막식 등 의례적 행사를 지양하고, 대부분의 공연 무대와 객석도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 상상캠퍼스 내 숲과 나무 잔디밭이 있는 곳 자체가 곧 공연장이었다.

그렇다보니 관객들은 ‘숲속’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쉬면서 가족·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공연이 열리면 주변에 둘러앉아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객석이 따로 없어 이동이 자유롭다보니 어린이를 데려와도 부담이 없었다.

인형극과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체험 등 어린이를 위한 부대 행사도 다양했다. 그 때문인지 올해 연극제는 유달리 가족 관람객들이 많았다.

▲ 하늘을 향해 끊임없이 봉을 타고 오르고,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외봉인생’ 공연

평일(금요일) 축제 첫 날부터 관객이 몰려들고, 토·일요일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지막 공연이 밤 11시가 다 돼서 끝나는데도 밤늦게까지 상상캠퍼스는 여전히 북적였다.

올해 수원연극제는 국내·해외초청작, 생활연극인·대학생·청소년 등이 참여하는 ‘시민프린지’ 작품 등 37개 작품이 89회에 걸쳐 상연됐다.

많은 작품 중 개막 대표작인 ‘인간 모빌’이 큰 인기를 끌었다. 25일과 26일 밤 9시 두 차례 상연했는데, 1~2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사색의 동산)에 몰려와 공연을 기다렸다.

‘트랑스 익스프레스’(프랑스)가 공연한 인간 모빌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배우들을 30~40m 높이까지 끌어올려 펼치는 퍼포먼스다. 장난감 병정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마치 모빌처럼 크레인에 연결된 줄에 매달려 북을 치고, 그 위에서 곡예사가 공중그네를 타며 멋진 연기를 펼치자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한 관람객은 “올해 연극축제는 볼거리가 다양하고 흥미로웠다”면서 “특히 ‘인간 모빌’ 공연이 환상적이었다”고 만족해했다.

▲ 익룡이 연상되는 거대한 생명체 모형이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행진하는 이동형 거리극 ‘버드맨’

힙합 무용수들이 높은 철망 앞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해체하며 ‘긴장과 해방’을 표현한 ‘해체’, 익룡이 연상되는 거대한 생명체 모형이 화려한 빛을 내뿜으며 행진하는 이동형 거리극 ‘버드맨’도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국내 초청작들도 탄탄한 연출력과 메시지가 돋보였다. 그중 건물 벽면을 무대로 삼아 애벌레가 성충이 돼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공중 퍼포먼스 ‘단디우화’ 단디우화는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좌절, 그리고 희망을 함께 담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폐막 대표작인 ‘불의 노래’는 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보여주며 노동의 의미, 장인 정신을 표현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문화 행사가 적었던 서수원지역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공연 대중화, 활성화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