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Bosnia & Herzegovina)’는 문화의 충돌로 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지난 1992년~1995년 3년간 세르비아계, 보스니아계, 크로아티아계 등 민족간의 갈등으로 인해 내전이 벌어지면서 수백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했고, ‘인종 청소’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무수히 많은 보스니아 사람들이 약탈당하고 죽는 잔혹한 아픔을 겪었다.
살벌한 공포로 떨어야 했던 당시의 상황을 마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바로 사라예보의 ‘희망의 터널(Tunnel of Hope)’이다. 총알 자국이 건물에 남아 있어 아픈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이 사라예보의 ‘희망의 터널’은 내전 기간 동안 사라예보를 바깥세상과 연결해주는 유일한 통로였다.
당시 50만 명 시민들이 먹어야 할 물과 전기가 모두 끊긴 채 포위돼 고립된 상황, 살아남기 위해 밖으로 드나드는 방법을 찾아야했던 간절함으로, 6개월간 오직 손으로만 흙을 파서 만든 길이 760m의 터널은 이제 내전 당시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사라예보 구시가지에 자리한 중앙사장 ‘바슈카르지아(Sarajevo's Bascarsija)’도 인상적인 관광지다. 15세기 이후 소아시아, 두르로브니크와 서부에서 온 이들이 시장을 형성, 활발하게 상업적 거래를 하던 곳으로, 유럽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오묘하게 섞여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또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를 상징하는 ‘모스타르 스타리 모스트(Mostar's Stari Most 옛 시가지의 다리)’는 오스만의 독창성과 달마티아 석조 건축이 돋보이는 곳으로, 에메랄드 빛 네레트바 강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며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사진-©PAST & PRESENT JORNE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