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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수장 청정 자연의 땅, 무주로 초여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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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수장 청정 자연의 땅, 무주로 초여름 여행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8.05.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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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태권도원과 구천동 계곡으로 잘 알려진 전북 무주군(茂朱郡), 예전에는 오지 중의 한 곳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하늘이 내린 축복의 땅’, 천혜의 관광지로 통한다. 덕유산을 품고 있는 청정지역 무주에는 구천동 33경과 적상산 칠연계곡 등 볼거리가 다양하고, 여름~초가을 남대천에서는 반딧불이 군무가 펼쳐진다. 청정자연이 살아 있는 땅, 무주로 초여름 여행을 떠난다.

자연과 호흡하는 향로산 자연휴양림

무주군의 풍성한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한 자연휴양림으로 산림문화와 휴양, 체험,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이다. 269ha 규모에 다양한 세미나시설과 회의실을 비롯해 방문자센터, 쉼터, 인공폭포, 야외수영장, 바닥분수와 체험시설로 오토캠핑장, 활공장, 모노레일(향로산 정상까지 1.5km왕복)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산위로 올라가면 동굴집 (가족동)과 통나무집인 숲속나무집이 자리를 잡고 있다.

▲ 향로산자연휴양림

향로산 정상은 트레킹 코스를 이용하거나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수 있는데, 정상 정류장에서 내려 50m 정도 더 걸어 오르면 무주 전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멋진 2층 전망대가 나온다. 시원한 바람과 한눈에 탁 트인 전경은 가슴 깊은 곳까지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강물이 마치 원형을 그리듯 신기하게 흐르는 풍경도 일품이다.

향로산 정상에 있는 활공장은 항공 스포츠 패러글라이딩장으로 남서풍이 불고,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굽이쳐 흐르는 금강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연중 활공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국활공협회 공인 전문 강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 패러글라이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일반인도 손쉽게 비행 체험이 가능하다. 패러글라이딩 숙련자는 기본 장비를 준비해 바로 비행을 즐길 수 있다.
*찾아가기: 무주읍 오산리 791번지

▲ 향로산자연휴양림 숲속나무집

수려한 절경·단풍·역사 명소 적상산

대진고속도로 무주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전주 쪽으로 4km 정도 가면 왼쪽에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높은 산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적상산(赤裳山)이다. 빼어난 풍광의 가을 단풍산 모습이 마치 ‘붉은 치마를 두른 듯 하다’고 해서 이 같은 아름다운 이름을 얻었다.

정면에 보이는 적상산(해발 1,034m)은 천혜의 요새처럼 천길 낭떠러지 바위 절벽이 진을 치고 있다. 층암절벽(層巖􀴒壁) 적상산은 걸어서, 또는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적상산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려면 걸어 오르는 것이 좋다. 두발로 걷는 산행은 사천리 서창마을에서 올라 북창마을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들 선택한다.

▲ 적상산사고와 적상호

어린 자녀나 어르신을 동행한다면 북창마을 쪽에서 차량을 타고 산정호수를 지나 안국사 쪽으로 진입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적상산을 오르내릴 때 만나는 ‘서창 마을’과 ‘북창마을’은 옛날 적상산사고를 지키던 안국사의 승병들을 위한 곡식·병참 창고가 있었던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적상산 산행은 어느 코스(서창 또는 북창마을)에서 시작하든 참나무와 소나무, 박달나무, 단풍나무가 우거진 숲을 통과하기 때문에 걷거나 쉬기에 좋다.

서창마을 코스로 오르다 보면 6부 능선 절벽 부근에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넓이로 갈라진 7m정도 크기의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최영 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 큰 바위에 길이 막히자 장도(칼날의 길이가 긴 칼)로 내리쳤더니, 그 큰 바위가 둘로 쪼개져 그 틈으로 산을 올랐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장도바위’다. 그곳을 지나 조금더 오르면 적상산성 서문과 마주하는데, 거란병과 왜구의 침탈을 막기 위해 돌로 쌓은 성곽으로 둘레가 8㎞정도 된다.

▲ 적상산성

서문을 지나 참나무가 울창한 능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1.5㎞ 정도 올라가면 적상산의 최정상 향로봉(해발 1034m)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난 완만한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안렴대가 나온다.

‘안렴대’란 아름은 고려말 거란 침입 때 지방관 안렴사(按廉使)가 피란와 진을 쳤던 데서 유래했다. 안렴대는 삼각형 모양의 커다란 바위 3개가 꿰맞춘 나열돼 있는데, 병자호란 때 한 스님이 바위 밑에 석실을 만들고 적상산사고에 있던 실록을 옮겨와 숨겼다고 한다.

안렴대에서 가까운 쪽에 안국사(安國寺)가 보인다. 안국사는 소실된 호국사와 함께 조선시대 적상산사고를 수호하던 사찰이다. 언제 창건됐는지 확실치 않은 데, 고려 충렬왕 3년(1277년)에 월인(月印)이 창건했다는 설과, 조선 태조 때 무학대사가 지었다는 설이 있다.

적상산성 안에는 안국사 외에도 호국사, 산성사, 보경사, 상원사, 중원사 등 여러 사찰이 있었다는 데 현존하는 사찰은 안국사가 유일하다. 현재 안국사의 자리는 옮겨온 것이고, 원래 있었던 곳은 양수발전소 산정호수가 들어서면서 물속에 잠겼다. 안국사 극락전에는 보물 제1267호인 괘불(掛佛)과 서방극락정토의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대세지보살을 봉안하고 있다.

▲ 안국사

안국사 일주문을 나와 산정호수에서 왼쪽 언덕을 보면 새롭게 복원한 적상산사고의 실록전(實錄殿)과 선원각(璿源閣)이 눈에 들어온다. 적상산사고는 조선 인조 때 묘향산사고의 실록을 옮겨와 보관하던 곳이다.

적상산사고는 1910년 일제에 의해 실록이 서울로 옮겨지면서 황폐화됐고, 서울로 옮겨진 실록은 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빼돌려져 현재 김일성 종합대학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적상산사고의 실록각과 선원각에는 실록 복제품 일부와 조선왕족의 족보 복제품이 보관돼 있다.

산정호수에서 북창마을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15m 높이의 천일폭포와 머루와인 동굴을 차례로 만난다. 머루와인 동굴(579m)은 양수발전소 건설 때 작업 터널로 쓰였던 것으로,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지금은 머루와인 저장소 겸 와인 시음 및 와인 족욕 체험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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