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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 산업 진단, 시장 다변화 위해 풀어야 할 과제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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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 산업 진단, 시장 다변화 위해 풀어야 할 과제 '산더미'
  • 김초희 기자
  • 승인 2018.05.08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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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관광 시장 조사 통해 바라 본 한국 관광시장, 매력적이지만 정보 부족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대체 목적지로서의 한국, 젊은 영국인 한국에 '긍정적'

한국여행 정보와 홍보 부족, 인지도 대비 높은 경비부담, 단독여행지로서는 '글쎄'

▲ 영국인 관광객들의 해외여행 주요 목적지/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투어코리아] 지난해 국내 관광산업은 중국 정부의 금한령이라는 좌초에 부딪히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시장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한국 관광공사는 동남아에 이어 유럽으로까지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영국 관광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영국의 젊은 층을 상대로 한국의 관광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한국여행 정보와 홍보 부족, 인지도 대비 높은 경비 부담, 의사소통 불편 등 우선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영국에서 관광목적지로서 한국의 구체적인 이미지 도출을 위해 영국 현지 여행업자 및 소비자 인터뷰, 현지 소비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국내 영국인 관광객 전문 여행업자 및 주한 영국인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관광객들은 동북아 지역 중에서는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하고, 과거 영국령이었던 홍콩 방문율이 높았다. 이에 비해 한국은 관광 목적지로서의 뚜렷한 이미지 부재로 인해 일본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일본의 경우는 아시아적 문화적 특색과 우수한 여행 인프라, 명소‧문화‧음식 등 상징적 관광 요소를 보유한 점이 영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다만 물가가 높은 편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관광 가치 고려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홍콩의 경우에는 아시아 문화와 글로벌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며 의사소통 걱정이 없는 아시아 여행지로 영국인들을 유혹했다. 아시아 문화 특색이 있는 생활상에 서구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음식과 쇼핑 환경이 우수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중국은 선호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풍부한 관광자원과 다양한 테마의 여행을 즐길 수 있으나 무질서하고 혼잡한 이미지가 있었으며 의사소통을 우려했다.

알고보면 영국 관광객 취향저격 '여행지'

한국의 경우 전통‧문화‧역사‧자연환경‧첨단기술‧ 발전된 도시상 등 다양한 측면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로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옥마을, 인사동 등 한국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지역, 불교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사찰 방문과 함께 전통공연 관람, 전통 차 체험, 한식 쿠킹 클래스, 템플스테이, 태권도 클래스 등 단순 관광 보다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을 선호했다.

또 고궁 등 역사 유적지 방문은 기본 관광 코스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지방 관광의 경우 경주 역사유적지구, 하회마을 등 세계문화유산 방문을 선호했다.

또한 역사‧문화‧예술 등에 대한 관심 및 지식 습득 의지가 높은 영국인들은 박물관과 전시관 방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전시관 해설과 안내를 활용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북한 이슈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면서도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대표 관광 콘텐츠인 DMZ(비무장지대)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서울 근교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에서 보기 힘든 산과 단풍 등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관광도 선호했으며 제주 또는 국립공원 방문 의향도 높았다. 단순 경관 감상보다는 트래킹이나 자전거 하이킹 등 레저와 연관된 활동을 선호했다.

젊은 층으로부터는 IT와 관련된 관광 콘텐츠가 기대를 모았다. 플래그십 스토어, IT기기 매장 방문 등 테크놀로지 체험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나이트라이프에 대한 기대가 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늦은 시간까지 즐길 수 있는 나이트라이프에 우수한 치안이 더해져 안전하고 즐겁게 밤투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을 유혹했다.

향후 방한 여행 의향을 살펴본 결과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많이 나타났으며, 젊은 층일수록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젊은 층은 59%, 고연령 층은 53%가 방한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 경험이 많은 고연령 층은 아직 한국 방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으며, 젊은 층은 한국을 첨단기술과 케이팝(K-POP) 등 발달되고 세련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작용됐다.

▲ 영국관광객들의 방한여행 의향/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한국, 단독여행 망설여지는 '까닭'

하지만 이 같은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 불편, 높은 여행경비, 북한 이슈와 관련한 안전 우려, 정보부족, 숙박시설 부족, 낮은 관광지 매력 등이 한국여행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며 여행 의지를 끌어내렸다.

특히 한국여행 홍보‧정보 부족으로 여행지로서의 인식이 낮았으며, 단독 여행지보다는 후순위 여행지로 고려되고 있었다. 영국인 관광객의 경우 구체적인 정보를 희망하지만 전반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태로, 어떤 관광 콘텐츠가 있는지에 대한 인식 부족과 일본‧중국 대비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에 대한 어필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사소통에 대한 불안감도 한국 여행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 여행 고려 시 여행사에 의사소통 가능 정도에 대한 문의가 많으며, 특히 지방 여행 시 영어로 표기된 안내 표지판, 대중교통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나타냈다.

인지도 대비 높은 여행 경비와 영국과 상이한 등급 기준으로 기대 대비 낮은 숙박시설, 한옥 등 특색 있는 숙박시설과 지방 고급 호텔 부족 등도 한국 여행을 고려하면서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영국 현지 여행 업계의 반응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현지 여행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DMZ(비무장지대), 산, 사찰, 첨단기술 등 영국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는 충분하며,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의 목적지가 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입소문과 평판을 중요시 하는 영국인 성향 상 여행 목적지로서 한국에 대한 인식 부족이 한국 여행의 가장 큰 장애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특히 영국인 관광객들은 목적지 탐색부터 실제 여행 시 까지 구체적이고 자세한 정보 제공을 희망하기 때문에, 여행사 또는 온라인몰을 통한 상세한 한국여행 정보 제공이 필요하며 가이드 대상 전문 교육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보니 일본, 중국과 달리 단독 여행지로서 우선순위로 고려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에서만 가능한 관광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반면 높은 물가에 대한 비용 부담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서울 외 지역 여행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현지 생활을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등을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사는 영국시장과 유럽시장 대상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2017~2018 한영상호교류의 해’를 계기로 특별캠페인을 추진하고 방한관광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관광 시장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은 유럽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로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들의 발걸음을 한국으로 옮기고 또 다시 오고 싶은 여행지,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로 자리 잡기까지는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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