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유네스코 세계지질 공원으로 중국 은나라 마지막 임금 주왕(紂王)의 전설이 깃든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을 적시는 주왕천이 분홍빛 수달래(청송에서 부르는 산철쭉의 또 다른 이름) 잔치를 벌이면 ‘주왕산 수달래축제’도 시작된다.
올해로 32회째를 맞는 주왕산수달래축제는 ‘억만지질공원 위에 피는 봄’을 주제로 4월 28~29일 이틀간 주왕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4월말 ~5월 초 주왕천은 계곡가의 기암과 어우러진 붉은 수달래 꽃이 일품이다.
주왕산 ‘수달래꽃’에는 서글픈 전설이 전하고 있다. 반란에 실패해 한반도로 도망쳐온 은나라 주왕이 자신을 잡으러온 신라 마일성장군에 쫓겨 주왕산으로 숨어 들어가 폭포수가 입구를 가리는 주왕굴에 은신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굴 입구에 흘러내리는 폭포수로 세수를 하던 중 마장군이 쏜 화살에 맞아 생포된다. 이후 본국으로 끌려가 장안에서 철퇴를 맞고 숨을 거두게 된다. 그런데 주왕이 신라 마장군의 화살에 맞아 흘린 피가 주왕천을 붉게 물들이고 이후 붉은색의 꽃(수달래)이 피었다고 한다.
수달래는 일명 ‘수단화’라고도 하는데 ‘물이 붉게 물들어 피어난 꽃’(수단화:水丹花), 또는 ‘주왕의 목숨을 끊고 난 뒤 피어난 꽃’(수단화:壽斷花)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주왕의 넋’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관련해 주왕산에서는 주왕의 혼을 달래기 위해 매년 수달래가 피는 시기에 맞춰 ‘수달래 축제’를 연다.
축제는 주왕의 넋을 기리는 ‘수달래 제례’를 시작으로, ▲주왕천 ‘수달래 꽃잎 띄우기’, ▲수달래 꽃줄 엮기대회, ▲청송세계지질공원 홍보 및 체험, ▲수달래 백일장, ▲관광객 대상 즉석 노래자랑, ▲주왕산 전국 스케치 대회, ▲국제슬로시티 홍보 및 체험행사, ▲수달래 백일장 ▲청송백자 전시 등 청송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주왕천에서 펼치는 ‘수달래 꽃잎 띄우기’는 주왕의 슬픈 넋을 위로하듯 맑은 물에
붉은 수달래 꽃을 두둥실 떠내려 보낸다.
‘전국 수달래 꽃 줄 엮기 경연대회’는 여러 색깔의 긴 끈을 늘어뜨려 그 끈을 잡고
춤을 추며 아름다운 꽃 줄을 만든다. 이와 함께 봄맞이 캠핑축제, 라디엔티어링, 외씨버선길 걷기행사, 오락가락 음악회 등 주왕산의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사진 청송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