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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훈풍' 타고 금강산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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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훈풍' 타고 금강산 갈 수 있을까?
  • 김초희 기자
  • 승인 2018.04.03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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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 ‘모락모락’, 아직은 ‘시기상조’

"남북 정상회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해야"

"아직은 시기상조, 경제문제로 선결과제 많아"

▲ 사진, 현대아산

[투어코리아] 살얼음판 같았던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터진 남북 문화체육 교류의 물꼬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이어지며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훈훈한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 27일 진행될 남북정상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가 의제로 채택 될지 마지막까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 '모락모락'

지난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큰 피해를 입은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재개 및 동해북부선 복원 남북정상회담 의제 채택 건의문’을 대통령과 통일부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앞으로 지난달 26일 발송하는 등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성군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온 국민의 통일염원을 안고 출발한 금강산 관광이 지난 2008년 7월 중단되면서 고성군은 지금 매우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성군민들은 각종 규제와 남북간 정세 변화에 따라 사회·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어 왔지만 이를 삶의 일부로 감수하고 살아온 만큼 이제는 국가의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와 동해북부선 복원사업은 오랫동안 지속된 남북간 긴장관계 해소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통한 남북공동체 구상을 앞당기는데 기여 할 것”이라며 “접경지역에서 반세기가 넘는 질곡의 세월을 살아온 고성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사항인 만큼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금강산 육로 관광 길목의 고성군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 상가 277여 곳이 문을 닫았으며, 지난 10년 간 연평균 211만 명의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그 결과 경제 손실액이 3,392억 원에 이르며 지역 경제가 바닥까지 추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북 문화체육 교류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힘을 실어주며 기대감은 강력한 의지로 바뀌고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 '시기상조'

하지만 금강산 재개와 관련한 논의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북핵·미사일에 대한 유엔 대북 제재와 북한과의 교류를 포괄적으로 금지한 5.24 조치의 처리 등 선결과제가 많이 남아 있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를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는)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며 “이 문제는 경제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유엔에서 하고 있는 경제 제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미국 입장에서 허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역시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금강산 재개 관련 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면서도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경제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의제는 아니다”고 바라봤다.

이처럼 남북관계에 훈훈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까지는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가 아직 남아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남측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으로 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이날 남측 취재단 임시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금강산 관광문제는 일단 정상회담이 있고, 이후 각론으로 들어가면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평양 방문에서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이 분위기대로 간다면 금강산 관광 재개는 시간문제 아니겠냐는 기대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고무된 분위기는 대북사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현대그룹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그룹 내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현대 아산은 10년간 사업이 중단됐지만 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을 지키고 대북사업의 재개를 위한 준비를 끊임없이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대비한 인력 구성 및 시설 재보수 등의 운영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관계가 해빙모드로 접어들면서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결국 금강산 관광 재개로 까지 이어지지 않겠냐는 장밋빛 전망이 조심스럽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간 웅크리고 있던 관광업계가 과연 기지개를 펴고 봄을 맞이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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