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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으로 폐관됐던 정동 ‘세실극장’ 4월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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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으로 폐관됐던 정동 ‘세실극장’ 4월 재개관
  • 김채현 기자
  • 승인 2018.03.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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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대한제국의 길’ 조성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명소 기대

[투어코리아] 1976년 개관해 42년 역사를 지닌 정동 ‘세실극장’이 경영난으로 올해 1월 폐관됐다가 4월 재개관한다.

이번 재개관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소중한 문화자산을 지키기 위해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재탄생시키는 서울시의 ‘문화재생’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동은 역사문화 유산과 더불어 근현대의 시대를 소통하고 향유하던 곳이며 그 안에서 세실극장은 민주화와 시대정신의 공간”이라며 “세실극장의 문화재생은 이러한 시대정신이 확장되고 시대와 공존해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세실극장 옥상에서 본 덕수궁 풍경 /사진- 서울시 제공

세실극장은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해 새로운 시대정신의 ‘소극장’ 문화가 시작된 곳이자, 반독재 민주화운동인 6·10 항쟁 민주화 선언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공간이다. 또한 대학로가 현재 ‘연극의 메카’라면 세실극장은 70~80년대 ‘한국 연극의 중심’이었던 것은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 문화적 가치에도 불구, 1976년 세실극장이 건립된 이후 ▲방송인 임석규 운영(~1977년) ▲문화예술진흥원에서 연극인회관 운영(~1980년) ▲극단 마당 운영(~1997년, 민족극 정립 노력) ▲ 극단 로뎀 운영(~2012년, 최초 기업 네이밍 스폰, 제일화재) ▲극단 씨어터오컴퍼니 운영(~2017년, 아동 청소년 극장) 등 5차례의 변화를 거치며 명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상업 미디어의 범람으로 순수연극에 대한 인기를 잃으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올해 1월 폐관됐다.

세실극장이라는 소중한 문화자산을 재생시키기 위해 서울시는 ‘세실 재생 프로젝트’를 21일 발표하고, 정동 ‘대한제국의 길’ 조성과 연계해 ‘역사재생의 거점으로 재생하겠다고 밝혔다.

▲ 정동과 대한제국의 길에 연결되는 세실극장/사진- 서울시 제공

이번 재생프로젝트는 ▲세실극장 보전 및 운영 ▲대한제국의 길 활성화 거점 유도 ▲거버넌스 활동 공간으로 활용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서울시가 세실극장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적극 협력해 세실극장을 장기 임대하고 극장 운영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세실극장을 보전·운영할 계획이다.

또 ‘대한제국의 길’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해 덕수궁 돌담길, 고종의 길, 등록 문화재인 양이재로 등 정동의 역사문화 탐방도 유도한다. 옥상 공간은 서울시가 휴게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세실극장을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주체인 ‘정동 지역협의체’의 거버넌스 활동 중심 공간으로 활용해, 연극공연뿐만 아니라 워크숍, 전시 등 각종 지역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대한제국 및 정동 역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서울시는 21일부터 4월5일까지 세실극장 운영자를 공개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둔 연극 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의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다.

서울시측은 “세실극장 옥상에서 바라보면 정면엔 세종대로와 서울시청, 우측으로는 덕수궁, 좌측으로는 성공회성당의 이색적인 건축물까지 모두 볼 수 있어 정동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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