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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관광자원? 우리가 생각하는 ‘관광’ 외국인이 원하는 것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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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관광자원? 우리가 생각하는 ‘관광’ 외국인이 원하는 것 아닐 수도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8.03.1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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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F ‘다시 오고 싶은 한국 만들기’ 토크쇼...‘관광’에 대한 진솔 공감 토크!

우리가 재밌게 살아야 관광객 끌어들일 수 있다!

 ‘괜찮아 한국이야: 다시 오고 싶은 한국 만들기’ 토스쇼에서 "외국인관광객에게 새로워 보일 수 있는 것이 '현대적 도심'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고 접하는 '아파트'가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 모습

[투어코리아]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400만명 가량 줄어든 가운데,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바로 ‘괜찮아 한국이야: 다시 오고 싶은 한국 만들기’ 토크쇼다.

‘투어비즈포럼(TBF)’ 창립 행사로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이날 토크쇼에서 김기혁 MBN아나운서 사회로, 김태훈 팝컬럼니스트, 조승연 작가, 크리스티안, 아그네 등이 참석, 진솔 공감 토크를 펼쳤다.

특히 이날 토크쇼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가 생각하는 관광 포인트가 외국인이 원하는 것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우리가 재밌게 살아야 관광객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 우리가 생각하는 친절이 오히려 무례가 될 수 있다는 것, 천편일률적 관광 벗어나 감성 자극하는 ‘감성비’ 갖춘 다양한 관광에 대한 필요성 등 100% 이상 공감 가는 이야기들로 알차게 채워졌던 ‘토크쇼’를 소개한다.

 

크리스티안 ‘세바퀴’ 보고 한국행!

외국인으로 참여한 크리스티안과 아그네가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크리스티안의 경우 한국의 예능방송 ‘세바퀴’가 한국행으로 이어졌다.

크리스티안은 “멕시코에는 예능이 없다. 오직 막장 드라마다. 우연히 한국 예능방송 ‘세바퀴’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한국’에 빠져들게 됐고, 결국 한국에 오게 됐다. 그런데 ‘한국 예능’에 출연하게 될 줄이야”라고 한국을 오게된 계기를 밝혔다.

또 “돈 다 떨어지고 하루 한끼 만 먹어야 할 만큼 경제 상황이 안 좋아 ‘이젠 멕시코 돌아갈 때 됐나보다’했는데, 한국을 제대로 다 발견하지 못한 듯 해 미련이 남았고, 좀 더 버티면 좋을 일 있지 않을까 해서 결국 비행기 티켓 버리고 남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좋았다”고 웃음 지었다.

▲ 방송인 크리스티안

3년째 제주살이를 하고 있는 ‘아그네’는 교수님 추천으로 ‘한국’으로 교환학생으로 오게 됐다.

아그네는 “부모님이 걱정이 많았는데, 부모님께는 학교에서 기숙사, 학비 등 다 지원해준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며 “리투아니아로 돌아가야 하는데 결국, 비행기 티켓 버리고 한국에 남아 홍대 예술시장에서 그림 쪼그리고 않아 그리고 판매하며 생활비를 벌며 버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주에서 전시회가 있어 한달간 ‘제주’에 머물게 됐는데, 제주에서 사는 내내 행복했다. 제주 3년째 제주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게 되는 매일 매일이 새로운 곳이다”며 “40개국 이상 다녔지만, 제주만큼 매력적인 곳이 없다”고 제주의 매력을 알렸다.

또 한국어 실력에 대해 “어학당 안 다니고 ‘술자리’에서 배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제주살이 3년째인 일러스트레이터 아그네 등이 참석

한국인 외국인 보다 ‘제주’ 몰라!

아그네의 제주 예찬에 대해 김태훈 팝컬럼니스트는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 보다 ‘제주’를 모를 수 있다”며 “우리가 아는 제주도는 방송에 비친 낭만적 이미지, 그리고 1박 2일, 2일 3일 관광지에 그친다. 특히 그 비용이면 ‘동남아 여행’을 떠나는 게 낫다고 여기고, 상황 상 동남아를 가지 못할 경우 ‘대체 여행지’ 정도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제주도는 ‘하와이’와 태생적으로 똑같이 발생한 형제의 섬으로, 외국의 고고학자들은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으로 꼽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라며 “푸른 바다뿐만 아니라 수평선 끝자락에 있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별’, 오름 등 자연풍광 등 매력 가득한 곳”이라고 말했다.

‘아파트’가 한국의 매력적인 관광 포인트?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고 매일같이 보고 있는 ‘아파트’가 외국인에게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는 이채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관광지에 대해 크리스티안은 ‘인천 송도’를 꼽았다.

크리스티안은 “멕시코는 건물 높지 않고, 높은 것은 ‘호텔’이라고 여기는데, 송도에는 현대적, 세련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송도의 친구집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멕시코에서 상상했던 것과 똑같은 풍경’에 만족스러웠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조승연 작가는 “외국인 친구에게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어벤져스에 나왔던 투명 엘리베이터, 유리 건물이 있던 ‘상암동’을 꼽았다”며 “여행은 이처럼 ‘자기네 나라에 없는 것을 신기해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100년 이상 오래된 건물만 있는 유럽인들의 경우 고층 새 건물이 새롭게 다가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조승연 작가

‘감성비’가 필요할 때!

최근 ‘가성비’, ‘가심비’가 여행 트렌드다. 여기에 더해 이젠 ‘감성비’가 필요할 때다. 감성비 생기기엔 관광자원이 ‘천편일률’적이다. 가령, 우리는 밝고 맑은 것만 보여주려고 하는데, 이는 마치 경쟁하듯 잘 사는 모습만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러나 감성을 자극하는 등 다양한 시각에서 관광자원을 볼 필요가 있다. ‘다크 투어리즘’ 등 아픔이 있고, 삭막함이 있어도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승연 작가는 “학살당한 역사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곳이 관광자원이 되기도 하고, 폐전철, 폐광산 등 기존의 산업구조물을 활용한 관광지의 삭막함이 때론 매력적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다양한 감정을 담은 다양한 시각의 관광 자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게 광화문은 이순신,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곳일 뿐이지만, 외국인들에겐 뉴스에서 봤던 100만 명이 몰렸던 광화문 광장이 실제로 어떤 곳인지 직접 가보고 눈으로 보고 싶어 한다. 일상적인 공간이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재밌게 살아야 관광객 끌어들일 수 있다!

우리는 왜 외국의 도시에 매력을 느낄까. 가령 ‘뉴욕’의 경우 길거리마다 문화가 다르다. 23번가, 24번가, 26번가 등 길마다 딴 세상이 펼쳐져, 마치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조승연 작가는 “이렇게 멋진 도시 ‘뉴욕’은 적극적으로 여행객들에게 오라고 하지 않는다. 관광 상품 팔려고 하지 않고, 자기끼리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 것이 관광 자원이 된다”며 “멋지게 살아가는 ‘뉴요커’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해 관광객들이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팝컬럼니스트도 “세계인이 매력적이라고 꼽는 ‘쿠바’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너무 늦게 쿠바를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편한 세상에서 살아온 한국 중년 남자가 입맛에 맞지 않은 음식, 편의시설에 대한 불편함 등에 사고방식에 갇혀 ‘진정한 쿠바’를 느끼지 못해 아쉬웠다”며 “다시한번 배낭하나 매고 쿠바식 문화와 삶의 방식, ‘흥’ 등을 느끼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우리가 재미있고 멋지게 살아야 관광객 끌어들일 수 있다’고 공감했다.

▲ 김태훈 팝컬럼니스트

“친절이 무례일 수도”...문화차이 알아야

우리가 생각하는 ‘친절’이 외국인에게는 굉장한 무례일 수도 있다. 가령, 일본의 서비스 문화, 즉 방안까지 무릎 끓고 서비스하는 게, 외국인에겐 같이 무릎을 꿇어줘야 할 것 같아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 면세점에서 조용히 고르고 싶은데, 면세점 들어가자마자 달려와서 상품 추천하고 설명해주는 것도 꼭 빨리 사라고 압박하는 듯 해 ‘강매’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조용히 자신이 생각해 고르는 것 자체에 만족스러워 하는데 이를 방해하는 셈이다.

한국은 여행하기 어떤 나라?

한국은 여행하기 어떤 곳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크리스티안은 “한국은 규모면에서 멕시코에 비해 매운 작다”며 “7~8시간 이내로 각 도시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해 여행하기 참 좋다”고 밝혔다. 이어 “24시간 문 여는 곳도 있어, 밤에 공항에 도착해 바로 관광을 시작할 수도 있고, 어플, 지도 등도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아그네는 “한국은 어디에서나 ‘카드’결제가 잘 된다”며 “친구들이 한국에 얼마를 가져가야 할지 고민할 때 ‘카드’만 가져오면 된다고 조언한다”며 카드 결제의 강점을 한국관광 편리성으로 꼽았다.

평창동계올림픽 부족했던 점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기획해 세계적으로 호평 받았다. 내외국인이 모두 즐겁게 즐겼지만, 올리픽 특수로 그치고 또다시 관광객이 찾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

 

이에 대해 김태훈 팝컬럼니스트는 “유행은 지나가는 순간 다시 찾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도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있든, 유행, 갑작스런 성공에만 치중한 행사는 위험하다”고 전제 한 뒤 “이번 올림픽이 즐겁고 좋은 반응이 있었지만, 유행이 되지 않기 위해 각각의 취향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강원도, 각 지역 자체 매력 알리기에는 좀 아쉬움이 있었다. 올림픽센터를 조금만 벗어나면 교통, 접근성 등 인프라가 부족해 강원도 주변 도시로 여행이 이어지기 힘들 었다”고 아쉬운 점을 꼬집었다.

외국인 관광객 다시 오게 하기 위해 ‘개선할 점’은

한국 여행에서 가장 큰 불편으로 아그네는 ‘언어’를 꼽았다. 서울을 벗어나면 버스 안내, 안내 표지판 ‘한국어’로만 돼 있다고 '언어 불편' 이유를 전했다.

크리스티안도 “언어 문제 때문에 외국인 ‘소통’에 불편함을 겪는다”며 “또 쑥쓰러워서 외국인을 피하는 것이 ‘거부감’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광, 흥미진진 ‘스토리텔링’ 통해 공유하자!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한 스토리텔링이 관광과 접목하면 좋을 듯한다. 그런데 한국의 스토리텔링을 살펴보면, ‘한국은 굉장한 민족’이고, 자부심을 알리기 위한 것에 치중돼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 자랑하기식 스토리보다는 흥미롭고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를 발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시 오고 싶은 한국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마지막으로 ‘다시 오고 싶은 한국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크리스티안은 “해피 바이러스다”, ▲김태훈 팝컬럼니스트는 “쓸 데 없음!(관광을 돈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조승연 작가는 “공감어린 대화다” ▲아그네 “오픈 마인드다” 등으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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