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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 1년’ 관광시장은 춘래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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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 1년’ 관광시장은 춘래불사춘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8.03.15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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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국 관광객 400만명 감소, 관광수지 적자 사상 최대

[투어코리아] “방한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 감소. 관광수지 적자 ‘137억4920만 달러’”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15일부터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 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을 가해 ‘한국관광’ 시장이 지난 1년 동안 입은 피해 규모다.

오늘(3월 15일)로 중국의 사드 보복 1년째. 지난해 말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 했지만 아직 관광시장이 체감하는 ‘사드 타격’은 여전하다. 기대했던 2월 춘절 특수는 전혀 없었고, 봄 훈풍을 기대해보지만 꽁꽁 묶여버린 중국인들의 한국행 발길을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서울 중구의 한 면세점 / 사진-투어코리아 DB
중국인 관광객 감속한 만큼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줄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든 만큼 외래 관광객 수가 감소한데다, 쇼핑 큰 손으로 통했던 유커들의 발길이 뜸해지다보니 관광수지 적자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실제, 지난해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1,333만5,758명으로 전년 1,724만1,823과 비교해 390만6,065명(22.7%) 22.7% 감소했다. 중국인들의 방한 길이 막히자 약 400만명의 외국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이다. 주목할 점인 지난해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중국 관광객 수’와 거의 같다는 점이다.

지난해 줄어는 중국인 관광객은 389만8,369명(2016년806만7,722명->2017년416만9,353명)으로, 2016년과 비교해 48.3% 급감했다. 결국, 감소한 중국인 관광객 수(390만 명)만큼 외래 관광객 수(390만 명)가 줄어들어든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감소세가 올해 들어서도 여전하다는 점이다.

올해 1월 방한 외국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보다 26만명(2017년 1월 122만695명->2018년 1월 95만6,036명) 넘게 줄었다. 이는 중국 관광객 감소폭 26만명(2017년 1월 56만5,243명->2018년 1월 30만5,127명)과 같아 지난해와 같은 패턴이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결국 한국 관광시장이 중국의 사드 타격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 사상 최악 행진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은 증가세는 여전해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137억4920만 달러’로, 2016년 보다 111%나 증가해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해 1월에도 관광수지 적자는 21억6천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동월(2017년 1월, 12억 2천만 달러 적자)보다 76.2%(1.8배)나 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사상 최악의 적자 기록이다.

면세점 매출 증가 ‘빚 좋은 개살구’

‘큰 손’으로 통하던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국내 면세점의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128억 달러로, 전년보다 20.8%나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매출 증가에도 정작, 실속이 없는 ‘빚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보따리상’들이 싹쓸이 쇼핑이 낳은 기현상이다. 결국, 보따리상에게 대량 구매에 대한 보상으로 할인 폭을 높이다보니,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인기 높은 상품 위주의 쇼핑이 이뤄지다보니, 다른 상품들의 재고가 늘어나는 현상을 낳고 있다. 결국, 보따리상이 이끄는 매출 증가는 시장에는 악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발표한‘중국에서 봄바람이 불어오지 않아도 괜찮다’ 리포트를 통해 “국내 면세점 시장은 중국인 입국자수가 정상화되기 전까지 따이공(대리구매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요우커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리포트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 75.7%가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가 ‘쇼핑’을 꼽을 만큼 지난 2016년까지 면세점 등을 통한 쇼핑 관광을 즐겼다”며 “그러나 한국에 오지 않아도 중국 내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고,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중국 로컬 면세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인 관광객 늘어나도 면세점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사드 보복 완화 ‘관광의 봄 올까?’
중국 정부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기점으로 사드 보복을 더욱 완화활 것이란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아직은 얼었던 시장에 해동기운이 돌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을 일부 해지하긴 했지만, 여행 송출 규모가 큰 크루즈와 전세기는 풀지 않은 데다, 사드보복 해제 지역을 베이징과 산둥성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그 효과는 매무 미미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 문제에 따라 사드갈등 해빙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4월에 예정돼 있는 남북 정상회담, 그 이후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라는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개선의 폭은 불확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드 보복 1년 ‘관광체질 개선’ 효과 아직 미미

중국 의존도거 컸던 관광시장은 ‘사드 타격’으로 체질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관광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목소리를 높이며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사드 보복 1년이 다되도록 그 효과를 측정하기는 역부족이다.

다만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까지 전체 방한인센티브 관광객(27만277명)이 전년(20만586명) 보다 25.8% 감소하긴 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방한 인센티브 관광객(18만3,307명)은 전년(146,867명) 대비 약 25%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시장 다변화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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