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영화계의 오랜 숙원이자 대한민국 영화산업 1번지 ‘충무로의 꿈’ 실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서울시네마테크’의 설계 밑그림을 오늘(12일) 내놓고, 다양한 영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영상문화시설 ‘서울시네마테크(가칭)’를 오는 2021년 2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네마테크는 비상업 독립·예술영화는 물론 고전영화까지 상업적 이해와 관계없이 다양한 영화를 향유할 수 있는 상징적 시설로, 국내 영화산업 중심지인 ‘충무로’(현재 중구 초동공영주차장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연면적 4,800㎡)로 건립될 예정이다.
핵심 시설은 대·중·소 규모(150석~300석)의 ‘다양성영화 전용 상영관’이다. 서울시네마테크에서 가장 크고 폭이 넓은 300석 규모의 대극장이 지하 1~2층에, 150석 규모의 소극장이 지상 2~3층에, 200석 규모의 중극장이 지상 5~6층에 각각 조성된다. 또 옥상에도 150명 정도 수용 가능한 노천극장이 만들어진다. 여기에서는 일반극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독립영화, 예술영화 같은 비상업 영화와 고전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영상물 제작을 희망하는 일반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영상미디어센터’에는 녹음실, 색보정실, 대여장비창고 등을 갖춘다.
최대 180명까지 수용 가능한 가변형 강의실, 보존가치가 있는 영화 필름 등을 보관·열람할 수 있는 ‘영화 아카이브(자료보관소)’도 각각 들어선다. 특히, 영화 아카이브는 단순 자료실 개념이 아닌 극장적 성격을 띈 이색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1~2층에는 카페, 서점, 기념품숍 등 시민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전망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서울시는 3월 중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서울시네마테크 건립과정에 참여해온 영화계 인사들로 건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공간별 기능과 시설 운영방식 등 영화계 의견을 설계 단계부터 적극 반영해 오는 2019년 1월 설계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서울시네마테크 건립으로 영화계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충무로의 지역성도 살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서울시네마테크를 위해 설계공모 진행한 결과, 매스스터디건축사사무소의 ‘Mongtage 4:5’가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Mongtage 4:5’은 공간구성이 균형 있고 실용적이며, 상영관과 아카이브 같은 부속시설 간 관계설정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