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최근 발생한 경주와 포항지진으로 학생들의 수학여행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을 말하자면 연간 100만 명이 넘게 다녀가던 수학여행의 메카 ‘경주’를 비롯한 영남권을 멀리하는 대신 수도권이나 그 밖의 지역, 일부 학교는 해외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와 포항지역의 잇단 지진 탓에 다른 지역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특히 지난해 규모 5.8의 강진이 덮쳤던 경주는 지진발생 전만 하더라도 대표적인 수학여행지였지만 지금은 그 명성을 아쉬워하는 처지다. 이로 인해 학생들로 넘쳐났던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업종 전환이나 잇따라 문을 닫는 상황이다.
1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충북도내 479개 초·중·고·특수학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80.4%인 385개교가 올해 수학여행 계획을 세웠다. 나머지 94개교는 수학여행을 보류하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였다.
수학여행 계획을 세운 학교의 목적지는 385개교 중 373곳은 국내로, 나머지 12곳은 외국으로 방향을 잡았다.
세부 목적지는 수도권이 137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주(97곳), 영남권(36곳), 호남권(33곳), 강원권(20곳), 충청권(6곳) 순으로 선호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의 수학여행지는 단연 경주가 있는 영남권이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수도권이 충북도내 학교의 수학여행지 1위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2016년 경주에 이어 지난해 포항에서까지 지진이 발생하고, 아직까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일선 학교들이 안전을 위해 수학여행지를 수도권과 외국 등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수학여행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결정한 385개교 중 332곳은 학생 수를 100명 미만씩 편성하기로 했으며, 수학여행 인원이 100명을 넘으면 2개 팀으로 나눠 코스를 달리하기로 했다.
42개교는 100∼149명 규모로, 11개교는 150명 이상으로 수학여행단을 꾸리고, 학생규모에 맞게 안전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년 전 경주 지진과 계속되는 여진으로 일선 학교들이 수도권을 수학여행지로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선 학교와 교육청은 안전대책에 각별한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