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많이 기다렸지!’ '봄'

제주봄여행, 놓치기아까운명소10선 김현정 기자l승인2018.03.06l수정2018.03.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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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제주는 벌써 봄맞이로 분주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제주의 봄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준다. 새별오름에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장관이 연출되고 삼방산 근처에서는 예쁜 꽃 잔치가 벌어진다. 한라산 노루도 만날 수 있고, 제주서문공설시장을 찾으면 쫄깃하고 육즙이 풍부한 흑돼지와 소고기가 침샘을 자극한다. 봄 소식이 들려오는 3월 제주관광공사에서 추천한 제주 명소로 봄 마중 나서보자.

아직도 아물지 않은 4·3 상처

우리나라 유일의 손바닥 선인장 자생지인 월령리에는 강식당의 인기로 동네 곳곳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먹먹한 곳이 있다. 올해가 어느덧 제주4.3 70주년이지만 그때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4.3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유적지가 아닌 고(故)진아영 할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무명천할머니삶터를 방문해보자.

▲ 무명천

제주 4.3 당시 총탄에 턱이 심하게 다쳐 평생 무명천을 두르고 살아 무명천 할머니로 불리는 고(故)진아영 할머니. 그분의 삶터에는 할머니가 세상을 뜨기 전까지 사시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턱에 무명천을 두루고 있어 제대로 말하지도, 먹지도 못했던 진아영 할머니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분의 삶터와 주변에 조성된 무명천 할머니 길을 거닐다 보면 4.3의 아픈 흔적을 조금이나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공항에서 바로 떠나는 제주원도심 여행

제주 원도심에서는 봄 향 그윽한 제주의 역사, 문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그 중에서도 탐라부터 조선을 거쳐 제주의 중심이었던 제주목관아와 관덕정은 그 시절 관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 남수각

제주를 든든하게 방어해준 제주성지와 오현단. 소박한 골목길에 펼쳐진 야외미술관 남수각 하늘길 벽화거리부터 오래된 여관을 개조해 만든 산지천 갤러리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봄기운 완연한 3월에 거닐기 좋은 장소다.

제주목관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 공연은 원도심을 더욱 특별하게 해준다. 3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열리는 목관아 달빛콘서트는 제주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제주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목관아 달빛콘서트에서 색다른 제주의 밤을 기록해보자.

한라산 노루와 친구 되는 ‘노루생태관찰원’

따뜻한 주말, 아이들이 특별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노루 2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어 직접 보고 먹이도 줄 수 있다. 3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는데 노루에게 먹이를 주는 오전 8시 30분과 오후 4시쯤 방문하면 더 많은 노루를 구경할 수 있다.

▲ 노루생태관찰원

전시실에서는 제주 노루의 종류와 생김새를 살펴보고 다른 나라 노루들과 비교도 할 수 있으니 유익한 자연체험학습장이다. 노루생태관찰원은 어른도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절물자연휴양림과 사려니숲길과도 가까워 봄기운을 가득 채울 수 있으니 나들이 코스로도 적합하다.


‘꽃’을 맛보는 카페 앤드, 카페제주이야기

제주 여행도 좋지만, 제주 美행을 경험해보자. 산방산 가까이에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 앤드’에서는 다양한 꽃차를 만날 수 있다. 목련, 금계국, 메리골드, 구절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예쁜 꽃들이 향긋한 차(茶)로 우러나 아리따움을 한껏 뽐낸다. 향긋함과 온몸으로 번지는 건강함은 꽃차가 주는 선물이다. 카페 앤드는 덕수리 골목에 있지만, 산방산, 제주조각공원과 가까워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 전복 꽃밥

꽃을 오감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 한 곳 더 있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위치한 ‘카페 제주이야기’에선 전복과 꽃이 어우러진 ‘전복 꽃밥’을 만날 수 있다. 직접 키운 꽃으로 만든 전복꽃밥과 천연꽃 방향제, 향수 만들기 등 다양한 꽃 체험도 가능하다. 드라이플라워로 커스텀 향수를 만드는 체험은 특별히 추천할만하다. 카페 제주이야기는 구좌농공단지 근처에 위치해 찾기도 쉽다.

캔버스 위에서 만나는 제주의 봄

꽃과 새들이 전하는 봄소식을 아름답게 담아낸 미술관. 독특한 외관의 왈종미술관은 작가 이왈종이 도자기로 빚은 건물 모형을 건축가와 함께 재현했다.

전시실에는 눈을 사로잡는 독특한 화풍의 제주 자연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왈종 작가가 캔버스 위에 펼쳐낸 꽃, 새 등 다채로운 제주의 봄이 가득하다. 미술관 옥상 정원에서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서귀포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왈종미술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은 곶자왈 내음이 가득하다. 분관에는 50여 년 동안 제주의 자연을 담아낸 박광진 작가의 ‘자연의 소리전’이 열리고 있다.

유채꽃은 제주의 봄을 가장 미적인 감각으로 살려낸 작품으로 유채 향이 화폭 가득 넘쳐난다. 바다를 머금은 왈종미술관과 곶자왈을 품고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캔버스 위의 제주의 봄을 한껏 느껴보자.

숲이 내뿜는 새생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고근산

봄을 가장 먼저 만나는 서귀포 고근산은 싱그러움을 머금고 있다. 겨우내 붉게 물들었던 삼나무와 편백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머금어 짙은 숲의 향을 내뿜는다. 서귀포 시내권에 위치한 ‘외로운 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근산은 왕복 30분 코스로 가볍게 오르기 좋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걷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다다라 서귀포 바다와 한라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고근산 정상에선 한라산과 서귀포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기에도 좋다.

▲ 고근산

여기까지만 둘러보고 하산한다면 고근산을 절반만 보는 셈이다. 정상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화구 둘레길에선 한라산이 옆에 있는 듯 친근함이 느껴진다. 서귀포의 동쪽과 서쪽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화구 둘레길은 숨은 명소로 꼽힌다. 춘 삼월 서귀포의 좋은 기운이 담긴 고근산으로 봄 인사를 나서보자.

추억 저장소 제주스냅촬영명소

SNS를 넘기다 보면 손이 멈추는 사진이 있다. 파란 하늘 아래 푸른 초원이 펼쳐진 아침미소목장은 인생사진의 포인트로 유명하다. 연인, 친구와 함께 때로는 혼자서 푸른 봄과 만나기 좋은 장소다.

▲ 아침미소목장

아기자기한 의자와 인디언 텐트는 사진에 감성을 더한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명월리 마을은 청풍명월에 걸맞게 팽나무들이 곳곳에 뿌리를 박고 있다. 싱그러운 잎이 돋아날 때면, 카메라를 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쁜 봄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빨강, 노랑, 연두 다양한 색으로 외벽을 물든 조천스위스마을은 봄과 가장 가까운 모습이다. 이국적인 건물과 곳곳에 숨어있는 벽화와 포토존은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카페와 수공예품 상점 등 독특한 감성의 작은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튤립 속삭임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튤립의 향기가 코끝에 감돈다. 3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열리는 상효원 튤립축제에서는 다양한 튤립을 만날 수 있다. 사랑을 뜻하는 빨간 튤립,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자주색 튤립 등 색깔마다 다양한 꽃말을 가진 튤립이 장관이다. 한림공원도 울긋불긋 다양한 종류의 튤립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아펠둔, 키스 넬리스, 로얄 버진 등 다양한 품종의 튤립이 만들어낸 꽃길을 걸어보자.

▲ 튤립축제

한림공원 튤립축제는 3월 말부터 시작돼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튤립은 따듯할수록 꽃봉오리를 더 활짝 피워낸다. 만개한 튤립 꽃밭에서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즐거운 봄 추억을 만들어 보자.

제주의 고소한 맛을 찾아서…제주서문공설시장

향긋한 봄나물로 입맛을 돋우는 것도 좋지만 고소한 향으로 잠들었던 입맛을 깨워보자. 제주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서문공설시장은 쫄깃하고 육즙이 풍부한 고기를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서문공설시장

제주에선 흑돼지와 제주 한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제주서문공설시장은 두 가지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해 마음에 드는 식당에서 구워먹는 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품질 좋은 고기와 푸짐한 양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 제주도민과 관광객을 이곳으로 이끄는 것 같다. 올봄 제주를 여행한다면 제주서문공설시장에서 제주 흑돼지와 제주 한우의 진정한 맛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들불축제

소망 기원 제주들불축제

올해 꼭 성취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활활 타오르는 제주 들불꽃에 띄워 하늘로 날려 보자. 제주 오름에 불을 놓아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던 옛 선조들처럼 새별 오름에 불을 붙여 소원을 하늘로 띄워 올리는 모습은 잊지 못할 제주의 밤을 만든다.

▲ 제주들불축제 마상쇼

소(牛)와 말(馬) 등 가축 방목을 위해 늦겨울부터 초봄 사이 목야지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독특한 풍습을 승화시킨 제주들불축제가 3월 1~4일 펼쳐진다.  올해는 삼성혈 불씨 채화를 시작으로 무사 안녕 횃불 대행진, 소릿길 체험, 연날리기 등 제주의 색과 멋을 듬뿍 담아 개최되기에 가족 나들이를 겸해 즐겨도 좋을 것이다. 셔틀버스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축제장 방문이 보다 수월하다.

 


김현정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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