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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글씨 3점’ 국가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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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글씨 3점’ 국가 보물 된다
  • 김채현 기자
  • 승인 2018.02.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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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추사체(秋史體)를 창안해 한국 서예사에 큰 자취를 남긴 19세기 대표 서화가인 추사(秋史) 김정희의 글씨 3점이 국가 보물로 지정된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되는 글씨는 ▲‘김정희 필 대팽고회(金正喜 筆 大烹高會)’ ▲‘김정희 필 차호호공(金正喜 筆 且呼好共)’ ▲‘김정희 필 침계(金正喜 筆 梣溪)’ 등 3점이다.

‘김정희 필 대팽고회’는 작가가 세상을 뜬 해인 1856년(철종 7년)에 쓴 만년의 대표작으로, 추사 김정희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응축돼 있다.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의 「중추가연(中秋家宴)」 시에서 유래한 글귀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오이·생강·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아들딸·손자라네(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를 썼으며, 평범한 일상생활이 가장 이상적인 경지라는 내용을 맞게 꾸밈이 없는 소박한 필치로 붓을 자유자재로 운용한 것이 특징이다.

▲ 김정희 필 대팽고회와 차호호공 / 문화재청 제공

김정희 서예의 수작(秀作)으로 꼽히는 ‘김정희 필 차호호공은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且呼明月成三友, 好共梅花住一山)”라는 문장을 중국 옛 서체로 쓴 글귀다. 특히 필획 사이의 간격이 넉넉하고 자획의 굵기가 다양하며, 빠른 붓질로 속도감 있는 효과를 내는 등 운필(運筆)의 멋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폭에 ‘촉(蜀)의 예서 필법으로 쓰다’라는 글귀를 넣어 중국 촉나라 시대의 비석에 새겨진 글씨를 응용했음을 알리고 있다.

▲ 김정희 필 침계(金正喜 筆 梣溪) / 문화재청 제공

김정희와 교유한 윤정현의 호(號)인 ‘침계(梣溪)’ 두 글자를 쓴 ‘김정희 필 침계’는 김정희의 학문·예술·인품을 두루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윤정현이 호를 써 달라는 부탁에 30년간 고민하다 해서와 예서의 필법을 혼합해서 쓴 글씨로, 김정희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한편, 문화재청은 김정희 글씨 3점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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