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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에 문화계 거장들 흔들...수원 떠나는 고은 제명당한 이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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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에 문화계 거장들 흔들...수원 떠나는 고은 제명당한 이윤택
  • 유규봉 기자
  • 승인 2018.02.19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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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SNS를 통해 성폭력을 고발하는 문화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문화계의 거장들에게도 그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해 최영미 시인이 ‘황해문화’에 게재한 시 ‘괴물’에 등장한 ‘En선생’선생의 주인공이 문학계 거장 ‘고은 시인’으로 알려지면서 고은 시인은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고은 시인이 지난 2013년부터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해왔던 ‘수원 광교산 문화향수의 집을 떠나겠다’는 공식 입장을 수원시에 전했다.

고은재단 측은 “고은 시인으 더 이상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며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임을 알렸다.

또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은 시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성 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어, 미투 확산과 함께 이에 대한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성추행·성폭행 논란 한 가운데 서 있는 연극계의 거장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 감독이다. 연출가 겸 극작가인 이윤댁 연출에 대한 성추행·성폭행 폭로가 잇따라 터지면서, 한국극작가협회는 이윤택 연출에 대한 회원 제명 입장을 공식 밝혔다.

이에 이윤택 연출은 극단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하면서 연극계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미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등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고 예정된 공연도 취소한 상태다. 그러나 성추행은 인정하면서 성폭행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윤택 연출가가 오늘(19일)기자회견을 하기 몇분 전 배우 이승비가 이윤택의 성폭행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 배우 이승비 페이스북 캡쳐

배우 이승비는 “아주 오래전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하던 당시, 이윤택 연출이 발성연습하던 중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며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어 "그때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도 왕같은 교주같은 존재였다"며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전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그동안 성추행·성폭행 문제는 피해자가 더 큰 피해를 입을까봐 오히려 숨죽이며 지내면서 묻혀 질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쉽사리 언급할 수 없었던 문화예술계 원로급 거장들에 대해 입을 뗄 수 없어 암암리에 쉬쉬하며 안으로 곪아왔던 것이 ‘미투 운동 확산’을 계기로 터지면서, 사회 전반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따.

이러한 충격과 공감이 확산되면서 피해자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뿐만 아니라 ‘위드 유(#With you)’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위드유’는 성추행·성폭행 피해자는 아니지만, 해시태그로 피해자들과 함께 하며,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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