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직물 유산 드라마' 강화도 소창 체험여행

유경훈 기자l승인2018.02.12l수정2018.02.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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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조기 / 사진=유경훈 기자

[투어코리아] 인천관광공사는 강화도 크루즈관광 인프라 발굴과 최신 크루즈 산업 동향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고 현안을 공유하고자 지난 1월 26일 강화도 일대에서 ‘수도권 크루즈활성화 워킹그룹’(이하 워킹그룹) 팸투어를 개최했다.

수도권과 부산, 제주, 여수 등 전국 주요 크루즈 관련 지자체들이 함께한 이날 팸투어는 ‘수도권 크루즈 관광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전문가의 강연과 토론에 앞서 소창체험과 강화관광플랫폼 관광이 이뤄졌다. 그 여정을 독자들과 함께 한다.

▲ 강화비단/ 사진=유경훈 기자

1960~70년대 어린 아이가 있는 집 마당 빨랫줄에는 뽀얀 기저귀가 펄럭일 때가 많았다. 지금은 아이 출산이 적고, 그나마도 대부분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다보니 이런 풍경을 보기가 아주 어렵지만 옛 시절엔 흔한 풍경이었다. 아기 천 기저귀는 소창을 끊어다 만들었기 때문이다.

옛날엔 두꺼운 무명 솜이불이나 베게의 안감 재질도 소창을 사용했다. 나이 드신 분들에겐 매우 친근한 옷감일 텐데 지금은 소창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 귀한 소창이 아직도 인천 강화에서 생산되고 있다. 비록 가내공업이지만 10여 곳에서 직조기를 돌려 소창을 뽑아내고 있다.

▲ 소창 베넷저고리/ 사진=유경훈 기자

강화의 소창 역사는 400여 년에 이른다. 그 당시 농가 부녀자들은 부업으로 반포, 배목면을 만들었다. 그러던 것이 1910년대 직조기가 개량되면서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강화직물조합이(1916년) 설립되기도 했다.

이어 1920년대부터 소창이 강화도의 주요 산업으로 번성하기 시작해 해방 후엔 강화읍을 중심으로 공장형 직물 공장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1970년대에는 강화읍에 60여 개의 크고 작은 직물공장이 인조견, 넥타이, 커튼직물, 특수 면직물을 생산하며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이중 삼도직물이란 회사는 수출회사로서 최고 전성기에 1,500명이 넘는 직공들이 소창을 생산하기 바빴다. 그러나 인견(인조직물) 등장으로 강화 소창 산업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되고, 현재는 11개 공장이 가내 수공업으로 소창 명맥을 잇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요즘 그 화려했던 강화 소창이 관광자원으로 개발돼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강화군은 올해 초 강화읍 신문리에 있던 옛 평화직물공장을 리모델링해 소창 체험관으로 개관했다. 이 곳에서 4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강화 소창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소창 기념품도 만들어볼 수 있다.

소창체험관에 들어서면 국내 자본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방직공장인 조양방직에서 소창을 생산하던 사진과 한 때 1,500명이 넘는 직공들이 근무하던 심도직물의 역사가 담긴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 강화 직물공장 옛 전경과 소창 제작 공정 순서를 알 수 오는 사진이 전시돼 있다 / 사진=유경훈 기자

체험관 벽을 따라 쭉 늘어서 있는 베틀과 무동력 직조기. 그리고 1800년대 사용하던 재봉틀, 평화직물에서 직조된 직물 등을 통해 그 옛날 번성했던 방직산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직접 직조 체험을 하고 나만의 특별한 소창 손수건도 만들어볼 수 있다. 직조체험은 하루 두 번(오후1·3시) 진행하는 데, 참가하려면 늦어도 3시 이전에는 현장에 와있어야 한다.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한결 순조롭게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 소창손수건 만들기 체험/ 사진=유경훈 기자

소창 손수건 만들기는 소창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하고, 진달래와 인삼, 고구마, 포도 스탬프를 소창에 찍어도 된다. 소창위에 그린 그림이나 꾹 눌러 찍은 스탬프 그림은 다림질을 하면 오래토록 색이 바라지 않는다.

소창체험관을 나오면 마당 건너편에 오래된 귀티나는 일본풍의 한옥(1939년 건축)이 보인다. 예전에 은행장이 거주한 건물이라는데,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면 방에 딸린 특이한 일본식의 다락이 시선을 끈다. 강화도에서만 볼 수 있는 시설로, 여러 사람이 생활해도 될 만큼 공간이 넓어 쓰임새가 많아 보였다.

이 건물에서는 화문석을 짜고 다도체험이 이뤄진다. 다도체험은 강화 특산품인 인삼과 순무, 사자발쑥으로 직접 차를 끓여 시음까지 한다. 화문석 짜기와 다도체험은 주말(토.일요일)을 이용해 진행하지만, 많은 인원이 사전에 예약하면 평일에도 체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완성된 소창 손수건 / 사진=유경훈 기자

강화관광플랫폼, VR체험까지 원스톱 만끽

강화플랫폼(강화 중앙시장 B동 3층)은 강화군의 모든 관광정보를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 즉 강화도 관광정보의 중심이다. 바로 아랫층에는 ‘청년몰 개벽 2333’이 터를 잡았다.

강화플랫폼에는 ‘고려의상 체험’과 ‘강화여행 VR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준비돼 있다.

▲ (시계방향으로) 강화플랫폼 전경, 강화플랫폼드론 체험, 고려의상 체험, 플랫폼 왕골기념품/ 사진=유경훈 기자

입구에 들어서면 수백 마리 학이 날고 있는 거대한 고려청자 안내데스크가 눈에 확 들어오고, 바로 옆쪽 벽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 32호인 팔만대장경의 경판 중 하나인 ‘반야심경’ 판이 형형색색 반짝인다.

강화는 고려의 수도였고, 그 시기 강화에서 팔만대장경이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 하다.

길이가 14m나 되는 대형 미디어-월(Media-wall) 스크린을 통해서는 ‘선사시대 강화’, ‘강화 비단’, ‘호국의 섬’, ‘강화 파사드’ 등 4가지 주제로 보여주는 강화의 역사문화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 플랫폼 터치 스크린 안내지도 / 사진= 유경훈 기자

기둥에는 손끝으로 스크린을 터치해 강화군의 원하는 관광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스크린 관광안내소’가 설치돼 있고, 그 앞쪽 벽면에서는 강화의 관광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강화관광지 도가 눈에 띈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체험기는 강화플랫폼에서 단연 인기 있는 체험시설이다. 관광객들은 4D 롤러코스트와 VR 드론, VR 시뮬레이터, VR페러글라이딩 체험을 즐기고 카메라로 사람의 행동을 인식해 화면 영상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게임룸’도 이용할 수 있다.

고려 시대 의상 체험(5천원)도 가능하다. 예쁘게 옷을 차려 입고 포토 존에서 강화도 관광명소를 배경화면으로 선택해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으면 인화해 준다.

한쪽에는 강화컬러링북, 액자, 화문석 함, 액세서리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추후 판매할 예정이란다.

▲ 화문석 / 사진=유경훈 기자

오감이 즐거운 복합 문화공간 ‘개벽 2333’

강화 플랫폼에서 한층 내려오면 청년몰 ‘개벽 2333’이다. 이곳은 다양한 꿈을 품은 강화군의 청년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모인 곳으로, 청년들의 개성 넘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녹아 있는 상품과 다양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개벽 2333’은 기원전 2333년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한 단군 왕검처럼, 이곳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도전과 창조, 개혁정신으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주인공이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청년몰에는 떡볶이와 돈가스, 튀김, 초밥 등 분식은 물론 탕수육, 새우요리, 일본식 카레, 전통과자 등 이색 먹거리, 그리고 카페, 액세서리점, 사진관, 가죽공방 등 20개의 가게들이 영업 중이다.

널찍한 중앙홀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어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소규모 무대와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공연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3층 플랫폼으로 올라가기 전에 배가고픈 사람들은 ‘개벽 2333’청년몰에 들러 시장기를 해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육각 물레 / 사진=유경훈 기자

 


유경훈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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