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우리 고흥군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인 나로우주센터를 비롯해 청소년우주센터, 천문과학관, 그리고 최근 개관한 분청문화박물관, 연흥도, 애도, 소록도 등 매력적적인 볼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 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관광 인프라 확충’과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 등 고흥관광 육성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군은 이러한 관광자원을 토대로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열 계획이다”.
기자와 만난 김유철 고흥군 관광과장의 ‘고흥 관광’ 자랑은 거침이 없었다.
김 과장은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한 고흥군(高興郡)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심지어 고흥의 자연은 “사진기를 가져다 대기만 해도 그 자체로 작품이 나온다.”는 얘기까지 술술 풀어냈다.
김 과장이 소개하는 ‘관광객 2000만 달성을 위한 관광인프라 확충 시책’은 실로 다양했다.
우선 눈에 띄는 사업은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84)·마가렛(83)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자원봉사 교육관이 오는 6월 개관한다.

김 과장에 따르면 두 분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에 온 뒤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40여 년 동안 봉사했다. 하지만 2005년 11월 “이제는 나이가 들어 주변에 부담을 주게 됐다”며 편지 한 장만 남기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들이 귀국한 뒤 한센병 퇴치와 한센인 인권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언행이 재조명되면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고흥군은 지난해 11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를 발족하고 교육관 건립 등의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두 분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제작해 TV 등을 통해 상영하고,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전남도는 ‘명예 고흥군민’인 이 두 분을 명예 전남도민으로 선정하고, 천주교 소록도성당 김연준 신부 초청으로 오는 5월 소록도를 찾는 마리안느에게 수여키로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단짝’인 마가렛은 건강이 좋지 않아 같이 오기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군이 두 분의 헌신을 기리고 여러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건립하는 교육관은 총 공사비 41억여 원을 들여 도양읍 봉암리(녹동휴게소 인근)에 강의실과 숙박시설, 기념관을 갖춰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029㎡ 규모로 세워진다.
이 교육관에서는 일반 자원봉사자 교육과 함께 전국 자원봉사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며, 고흥군은 이 교육관을 ‘세계적인 자원봉사의 메카’로 키울 계획이다.
마리안느·마가렛 전시관 리모델링 사업도 5월경 완료해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마리안느·마가렛 공원 조성사업은 올해부터 본격 사업이 시행된다.
‘2,000만 관광객 시대’에 필요한 관광시설로 도양읍 봉암리 녹동휴게소 인근에 9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힐링 해수탕’도 건립한다.
고흥군은 이 시설을 체류형 휴양관광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며, 오는 5월 착공해 내년 3월 완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6월까지 45억 원을 들여 녹동항 해상공원 일대 야간 경관 조성 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도양읍 봉암리 녹동구항 녹동바다정원 앞에 90m 길이의 ‘유럽풍의 음식특화거리’를 조성한데 이어, 녹동회타운~ 녹동바다정원 구간에 10억여 원을 들여 350m 길이의 ‘고흥장어거리’를 오는 7월 개장한다.
장어거리는 녹동항 주변의 소록도, 바다정원, 거금도 등의 다양한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10월 31일 문을 연 ‘고흥 분청문화박물관’은 개관 2개월도 안되어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찾는 사람들이 갈 수 록 많아지고 있다.
고흥 분청문화박물관은 지상 3층(연면적 9723㎡) 규모로, 상설 전시실에는 운대리 가마터에서 발굴된 유물과 복원·복제품들을 전시하고, 운대리에서 발굴된 가마터도 재현해 놓았다. 고흥군은 분청박물관을 고흥 관광의 일번지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김 과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