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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대가야 활발한 대외교류로 문화 융성...지산동 고분군 발굴유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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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대가야 활발한 대외교류로 문화 융성...지산동 고분군 발굴유물 확인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8.01.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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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산동 고분군 B구역 제3호묘 유물 출토 마구류/사진제공=문화제청

[투어코리아] 6세기경 대가야가 고구려 백제 신라 등과 활발한 교류를 하며 문화 융성을 꾀한 유물들이 대거 출토돼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경북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정비부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6세기대 대가야의 활발한 대외교류를 짐작하는 유물이 대거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유물은 대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중엽부터 신라에 병합된 6세기 말경까지 조성된 고분 74기를 비롯해 모두 89기의 유구들이다.

지산동 고분군이 있는 대가야읍 지산리 산8번지 일대에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고령군과 재단법인 대동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6월부터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무덤으로 그동안 발조사 결과 A구역 제2호 횡구식석실묘(橫口式石室墓, 앞트기식돌방무덤)에서 금동제 관모(冠帽), 환두대도(環頭大刀, 둥근고리자루큰칼), 말방울(馬鈴), 철제 갑옷편(小札)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금동제 관모는 백제 관모와 형태적으로 연결돼 제작기술의 교류가 엿보인다. A구역 제2호묘 출토 삼엽문 환두대도는 인접한 지산동 제45호분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데 이러한 형태는 주로 신라지역에서 출토된 사례가 많아 제작기술에 있어 신라와의 교류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대가야 무사들이 착용하고 사용했을 철제투구와 등자, 재갈, 말안장, 말등 기꽂이 등 다양한 마구(馬具, 말갖춤)도 출토됐다. 이중 이 중 말등 기꽂이는 유일하게 지산동 518호분에서 출토된 것으로 고구려 벽화고분인 통구12호분에 보이는 개마무사의 말 등에 달린 꾸불꾸불한 기꽂이의 모양과 흡사하다. 이러한 철제무기와 마구류는 완전무장한 대가야의 기마무사 모습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지산동 고분군에서 기존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순장(殉葬) 형식의 묘제도 확인됐다.

지산동 고분군의 일반적인 순장 방식은 중형 봉토분 이상의 수혈식석곽묘(竪穴式石槨墓, 구덩식돌덧널무덤)에 여러 명을 순장한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조사에서는 작은 무덤임에도 불구하고 무덤의 긴 방향을 등고선 방향으로 설치한 주곽과 나란히 순장곽 1기를 설치한 새로운 순장 방식이 확인됐다.

그리고 제17호 무덤의 경우에는 주곽과 순장곽이 모두 판석조로 이루어진 다곽분 형태, 무덤의 벽을 풍화암반면 부분을 활용해 옆벽을 생략한 축조작업 과정의 간소화 현상도 처음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16일 오후 1시 30분에 발굴현장에서 열리는 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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