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잔잔한 서해와 뜨거운 낙조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인천지역 등대에는 어떤 사랑이 깃들어 있을까?
인천 앞 바다에는 총 42개의 등대가 세워져 있으며, 이 중 역사·지리적으로 주요한 등대 7개는 북두칠성 모양으로 반짝인다. 그 속에 숨은 7색의 사랑 빛을 느껴보자.
가장 멀리서 빛나는 소청도 등대(설치일: 1908년 1월, 높이: 18m)
북두칠성 등대 가장 북단에 위치한 등대로, 우리나라에서 팔미도 등대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지녔다. 소청도 등대는 소청도 서쪽 끝 해안절벽 83m 고지에 터를 잡았다.
소청도(小靑島)의 청도(靑島)는 ‘검푸른 섬’을 의미하며, 멀리서 보면 울창한 숲이 마치 눈썹을 그리는 검푸른 먹(黛)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도의 위쪽 큰 섬은 대청도, 아래쪽의 작은 이 섬은 소청도라 부른다.
소청도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최북단에 위치한 섬이다. 그렇다보니 소청도 등대는 우리나라 본토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고, 또 가장 먼 바다를 밝히는 등대이다.
소청도 등대는 촛불 15만개를 동시에 켠 것과 같은 밝기의 광채를 내는데, 1908년 1월 일본인들이 대륙 침략을 위해 만든 이후 지금까지 하룻밤도 쉬지 않고 밤바다를 밝혀주고 있다. 그렇다보니 소청도 등대의 등명기는 우리나라에서 현역으로 사용되는 것 중 가장 오래토록 붉을 밝히는 것이 됐다. 우리 역사의 고난 속에서도 어느덧 1세기가 넘도록 서해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소청도 등대 여행은 소청도의 예동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은 자연환경과 오밀조밀한 마을의 이목구비를 즐기며 천천히 걷다보면 약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걷는 동안 청정 대해와 저 멀리 백령도까지 보이는 천혜의 자연경관은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처럼 시원한 청량감을 선물한다.
백년 동안 꺼지지 않은 등대 아래에서 동반자와 백년해로를 약속한다면 둘 사이의 사랑도 더욱 깊고 돈독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