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19:09 (금)
우리 땅 겨울여행! 연천서 체험하는 신비의 한반도 역사
상태바
우리 땅 겨울여행! 연천서 체험하는 신비의 한반도 역사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8.01.08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어코리아]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신나는 방학, 하지만 개구쟁이들과 씨름을 해야 하는 부모들에게는 힘겨운 겨울나기의 시작이다. 그래도 여름 방학은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지만 겨울방학은 낮 시간이 짧고 차가운 기온 탓에 집안에서 지내는 경향이 많다보니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힘이 부친다.

이럴 땐 아이들의 견문을 넓혀주고 기분전환도 되는 가족 여행을 나서보자. 때마침 경기도 연천 전곡리 유적지에서 빙하기를 간접 체험하는 ‘연천구석기 겨울여행’축제(1월 13일~2월 4일)가 열려, 아이들의 관찰력, 표현력, 상상력, 창의력을 자극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그뿐 아니다. 연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 아름다운 생태자연환경 그리고 안보관광까지, 관광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관광요소들이 즐비하다.

▲ dmz 트레인

과학 역행(?) 신비 자연체험

연천은 참 기묘한 곳으로, 곳곳에 한반도의 지질사(史)와 인류사(史)가 흐른다. 한반도는 고생대에 적도부근에 붙어 있었으나 중생대 쥐라기 이후 판게아가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이동하면서 현재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공룡이 번성하던 1억 년 전에는 화산 분출이 몹시도 흔한 땅이었다. 이런 흔적은 연천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선사시대에는 주먹 도끼를 사용한 머리 좋은 인류들이 살았던 터였다. 연천은 그야말로 큰 박물관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연천은 언제 여행을 가도 좋은 땅이다.

하지만 겨울은 여느 때와는 다른 맛이 난다. 우선 겨울에는 다른 계절과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거꾸로 자라는 ‘역고드름’을 만나볼 수 있다.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자락 경원선 철길의 버려진 터널이 바로 그 현장인데, 겨울 한파가 몰아치면 길이 100m, 폭 10m의 터널 바닥에 석회동굴 석순처럼 공중으로 키가 커지는 역고드름 수백 개가 장관을 이룬다.

역고드름은 2월 말까지 볼 수 있으며, 키가 2∼3㎝ 만한 것부터 1.5m의 대형 고드름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모양도 양초와 대나무, 아기 업은 어머니, 기도하는 여인 등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다.

역고드름이 자라는 터널은 일제 강점기 때 용산과 광산을 잇는 경원선 터널의 일부인데, 일본이 패망하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6.25 때 북한군이 탄약고로 사용됐다고 한다. 그런데 미군의 폭격으로 터널 천정에 균열이 생겨, 그틈으로 스며든 물이 떨어지면서 겨울에 종유석처럼 역고드름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 재인폭포 겨울 풍경 ⓒ이명래 / 연천군 제공

 

걸으며 통일된 미래를 그리는 DMZ 여행

DMZ관광지는 6·25 한국전쟁의 상흔(傷痕)이 채 아물지 않은 공간이다. 그중 남방한계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열쇠전망대는 서울에서 약 70km, 평양에서 약 160km 떨어져 있는 중부 전선의 요충지로, 북한을 바라보면 북한의 선전마을인 마장리 마을이 보인다.

마장리 마을은 80여 가구의 북한 주민이 거주하는 곳으로 우리의 중고등학교인 고등중학교와 북한의 주체사상, 김일성-김정일 주의 사상을 가르치는 인민학습당 등을 볼 수 있다.

중면의 DMZ 안에 위치한 태풍전망대는 DMZ의 여러 전망대 가운데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철책 너머 북한 땅, 오장동 농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 평화누리길

북한 땅에서 남한 땅으로 유유히 굽이쳐 흐르는 임진강과 강 자락 주변의 산과 들, 북한군 초소를 보면 남북 분단의 현실이 실감나고 긴장감이 돈다. 1.21 무장공비침투로는 연천 안보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124군 부대원 31명이 이곳을 지나 청와대 인근까지 침투했다.

이곳에는 당시 이 곳에 주둔해 있던 미군 제 2사단 방책선 경계 부대에서 설치한 경계 철책과 철조망을 뚫고 침투한 무장공비의 모형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사전 신청하면 견학이 가능하다.

연천역은 서울과 원산을 이어주던 경원선의 중간지점으로, 역(驛) 내에는 커다란 공장 굴뚝처럼 생긴 시설물이 하나 서 있다.

경원선을 오가던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인데, 한국전쟁 때 미군은 이 급수탑을 좌표 삼아 대규모의 폭격을 퍼부었다고 한다. 급수탑에는 지금도 당시의 탄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 태풍전망대

절벽마다 억겁의 세월 켜켜이 매달려

연천은 지구학적 중요성과 경관적 가치, 희귀한 자연적 특성을 지닌 (한탄·임진강)국가지질공원이다. 연천 지질공원에는 19억 년 전에 형성된 변성암에서부터 약 50만~12만 년 전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현무암까지 다양한 지질사(史)가 존재한다.

용암이 만든 풍경 중 단연 압권은 재인폭포다. 정식명칭은 ‘추가령 구조곡’이다. 한겨울 재인폭포는 19m 높이로 얼어붙은 수직의 얼음 절벽, 그리고 눈이 내리면 주상절리 협곡과 어우러져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연천은 신년 연하장에 등장하는 상서로운 학(鶴), 즉 천연기념물 제202호인 ‘두루미의 낙원’이기도 하다. 겨울이 시작되면 중면 횡산리 임진강 두루미 월동지인 빙애여울에는 두루미를 관찰하려는 사진작가들로 붐빈다.

▲ 두루미 ⓒ이상헌/연천군 제공

현재 이곳에는 두루미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들이 여러 마리가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월동중인데, 3월까지 머문다. 운이 좋으면 두루미 한 쌍이 짝짓기에 앞서 마주 보며 춤을 추는 이채로운 광경을 마주할 수 있다.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전곡읍 합수머리에 위치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우리 청소년들이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가상 체험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인근 군부대와의 협조를 받아 ‘안보현장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천에는 이밖에도 구석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곡리선사박물관’, DMZ 인근 지역을 걸을 수 있는 ‘평화누리길’, 고려의 왕과 고려조 충신 16인의 위패를 모신 ‘숭의전’, 연천 캠핑명소 ‘한탄강 관광지’가 겨울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전곡리선사박물관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