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예술이 일상적인 삶의 공간으로 깊숙이 침투, 예술과 놀고 체험하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미술관이 있다. 바로 가나자와에 있는 ‘21세기 미술관’과 도야마현에 있는 ‘도야마현 미술관’이다.
* 유쾌 발랄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공원 같은 현대 미술관으로, 어렵기만한 예술이 아니라 예술 작품 속에서 놀고 체험하며 유쾌하고 웃고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이다. 특정인들을 위한 닫힌 공간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진 공간인 셈. ‘새로운 문화 창조’를 모토로, 전통문화 중심 도시 가나자와에 새로운 활력과 매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성된 이 미술관 건물은 유리로 덮인 원통형으로 돼 있어 개방된 공간임을 표현한다.
이 미술관의 인기 만점 작품은 레안드로 에리히(Leandro Erich)의 ‘The Swimming Pool’이다. 외부와 내부의 경계에 두 장의 유리판을 놓고 그 사이에 약 10cm 두께로 물이 찰랑이도록 해 착시효과를 줌으로써 수영장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재치 넘치는 ‘공간 비틀기’를 통해 관람객마저 작품의 일부가 되는 작품으로, 관람객들이 이 곳에서 유쾌하게 웃고 사진 찍은 모습도 즐거움을 더해준다.
미술관 밖 야외공간에는 3가지 색상의 유리벽을 활용한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Colour activity house’, 페르난도 로메로(Fernando Romero )의 ‘wrapping’ 등이 있어 아이들이 놀이터처럼 뛰어 놀 수 있다.
관람하다 지칠 땐 ‘빛과 공간의 마법사’로 불리는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Blue Planet Sky’ 작품 속에서 잠시 쉬어도 좋다.
* 놀이터가 된 ‘도야마현 미술관’
지난 2016년 12월 폐관한 도야마 현립 근대 미술관의 보유 작품(피카소, 미로 등 20세기 거장의 작품) 등을 갖고 새롭게 ‘후간운하 환수공원’ 인근에 지난 8월 25일 정식 오픈한 ‘도야마현 미술관’은 ‘놀이터 같은 개방적인 미술관’을 내세우며 사랑받고 있다.
아이들을 데려와 편안하게 놀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전시 공간으로 꾸민 결과, 정식 오픈하지 약 2달 반만에 약 20만명의 관람객이 미술관을 찾았다. 시범 운영기간인 지난 3월 25일부터 집계하면 약 86~87만명에 이른다.
아이들에게 가장 있기 있는 곳은 의태어·의성어를 살린 놀이기구가 있는 ‘오토마토페 옥상공원’이다. ▲쯔르쯔르(미끌미끌) ▲희소희소(소근소근) ▲그르그르(빙글빙글) ▲아레아레(뭐! 뭐!) ▲보코보코(울룩불룩) ▲우또우또(꾸벅꾸벅) ▲뿌리뿌리(뿌지직) ▲후와후와(푹신푹신) 등 의성어, 의태어의 특성이 묻어나는 놀이기구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느냐 정신이 없다.
옥상에서는 후간운하 환수공원 등의 아름다운 풍경도 한 눈에 담을 수 있고, 맑은 날에는 다테야마 연봉의 절경도 즐길 수 있다.
관람객의 동작을 인식해 앞에 화면에 에니메니션을 통해 보여주는 ‘동작인식 3D 노잉 픽션’, 보유하고 있는 1만5천장의 포스터 중 5천여장을 데어터화 해 대형 디스플레이로 자유롭게 터치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포스터 대형 터치 패널’, 다양한 의자를 보고 직접 앉아볼 수도 있는 ‘의자 컬렉션’ 등도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동물을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하는 조각가 미사와 아츠히코의 대형 ‘곰’도 시선을 끄는데, 녹나무 하나를 그대로 파서 조각한 작품이라고. 곰의 눈 색깔이 한쪽은 녹색, 또한쪽은 푸른색으로, 도야마 자연의 색이 눈에 담긴 것이라고 한다.
미술관 중앙통로의 천정과 벽이 삼나무로 되어 있어, 관람하는 동안 삼나무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