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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역사길 걸으며 조선 선비와 의병 '이야기'에 빠지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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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역사길 걸으며 조선 선비와 의병 '이야기'에 빠지다! ②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7.12.2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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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봉서원 입구 / 사진=오재랑 기자

[투어코리아] 광주시민들의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 ‘무등산(1,187m)’. 이 곳의 역사길(6km) 걸으며 흥미진진 이야기에 빠져보자.

무등산 역사길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충장사(忠壯祠)에서 출발해 조선 중기의 문신 김윤제가 후학을 가르치던 정자 환벽당(環碧堂),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취가정(김덕령 장군 출생지)까지 갈 수 있는데, 그 길이가 6km에 이른다.

가는 걸음걸음마다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들과 광주를 이끌었던 조선 선비들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데, 무수한 사연들에 절로 귀가 쫑긋해지고, 걸을수록 무거워질법한 발걸음도 가볍게 해준다.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의 ‘2017년 향교·서원 문화관광프로그램’ 일환으로 무등산 역사길을 걸어봤다.

▲ 풍영정

풍영정(風詠亭)

광주광역시문화재자료 제4호로 김언거(1503∼1584)가 낙향해 지은 정자다. 광주와 광산 일대에 있는 100여 개의 정각 중 대표적인 것으로 광산구 신창동 선창산(仙滄山)과 극락강(極樂江)이 마주치는 강변에 위치해 있다.

풍영이라는 이름은 자연을 즐기며 시를 읊조린다는 뜻으로 논어에서 따왔다.

벼슬에서 물러나 김언거는 풍영정에서 지내며 김인후, 이황, 송순, 기대승 등 많은 이름난 문인들과 교우하며 지냈다. 풍영정에 남아 있는 이들의 제영현판(題詠懸板)은 이때의 흔적이다.

또한 당대의 명필 한석봉이 쓴 ‘제일호산(第一湖山)’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송순과 이황, 김인후, 기대승, 고경명, 이덕형 등 많은 문인들의 시가 현존한다.

풍영정은 임진왜란 때 주변에 있던 11채의 정각들이 화마에 소실되는 와중에도 불길을 피할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한 전설이 기이하다.

다른 정자들이 다 타버리고 풍영정으로 불길이 번지자 풍영정 현판의 ‘풍’자가 산산이 부서져 오리로 변해 극락강에 떠다니는 것을 보고 기이하게 느낀 왜장이 즉시 불을 끄도록 했단다. 그러자 강물에 떠 있던 오리가 다시 현판에 날아들어 다시 글씨가 또렷이 되살아났다고 한다. 정각에 걸린 현판의 글자를 자세히 보면 풍자와 영정의 글체가 다른데, 아마도 이런 연유로 전설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한다.

▲ 월봉서원 종덕사에서 청년유사들의 기념사진

월봉서원

16세기 조선조의 대표적인 성리학자 중 한 분인 고봉 ‘기대승(奇大升)’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웠다. 광산군 비아면 산월리에 있던 것을 1646년(인조 24)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1654년(효종 5)에 ‘월봉(月峯)’이라고 사액되었다.

기대승은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과 13년간 서신을 왕래하면서 8년 동안 사단칠정을 주제로 펼친 논쟁이 유명하다. 이곳에선 박상과 박순 김장생, 김집도 모시고 있다.

경내에는 빙월당과 고직사, 외삼문, 장판각, 사우, 내삼문이 있으며, 빙월당은 광주시 기념물 제9호로 지정돼 있고, 장판각에는 고봉집 목판 474판을 보관하고 있다.

▲ 월봉서원

월봉서원에서는 ‘향교·서원 문화관광 체험프로그램’이 12월 말까지 1박 2일 코스로 총 5회가 진행된다.

주요 체험프로그램은 ▲차 문화를 소개하는 ‘다시 카페’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는 ‘다시 살롱’ ▲한국화 액자-타일 공방 등 전통체험을 하는 ‘다시 공방’ ▲서원과 마을을 만나는 축제 ‘월봉유랑’ ▲서원주변 지역을 탐방하는 ‘풍류대담’ ▲고봉다음 음악회 ‘서원락’ ▲문화재와 학교, 마을, 문화재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꼬마철학자 성장학교를 함께할 수 있다.

가족단위, 초중고등학생, 40~50대 중년층으로 회당 30~40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을 하면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 연극 '퇴계이황과 기대승의 만남'

‘무가지보 빙월당 음악회’

‘무가지보(無價之寶)’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유교문화의 보물’이란 뜻으로 빙월당에서 올해 말까지 음악회를 연다.

달빛오디세이 예술감독인 김현옥의 피아노 반주에 임서현의 시낭송이 이루어지고, 김유라의 해금 연주와 김현옥의 피아노 연주로 하늘 빛 그리움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이어 박효은의 첼로와 김현옥의 피아노 선율이 가브리에의 오보에, 자크린의 눈물을 선물하고, 소프라노 윤한나가 김현옥의 피아노 선율에 맞춰 그리운 마음, 아름다운 나라를 부른다.

▲ 무가지보 빙월당음악회

앙상블로는 김도연과 황란아의 바이올린과 조수영의 비올라, 박효은의 첼로 연주가 끝나면 친친클래식이 부르는 나폴리 민요인 푸니쿨리 푸니쿨라와 이룰 수 없는 꿈, 나를 태워라를 부른다.

빙월당 음악회 이후 ‘다시(茶時)카페’에서 극단 얼아리가 ‘고봉과 퇴계의 아름다운 만남 연극’을 한다.

저녁을 마친 후 한 시간 가량 나를 돌아보는 여행으로 ‘자경(自警)야담’이 이어지는데, DJ 문형식의 고봉선생의 일대기가 음악과 함께 귓볼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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